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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규환의 탈주극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15153 작성일 2021-08-13 19:28 조회수 3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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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함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은 카불주재 자국대사관 근무인력 4,200 여 명과 미국시민들, 그동안 미국군 및 각급 공관을 위해 근무했거나 협조했던 아프가니스탄 현지인들을 안전하게 철수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탈주작전에 들어갔다.

 

캐나다 역시 대사관 근무인력을 포함한 자국시민들, 파병 이후 군대와 공관에 협조했던 현지인들과 그 가족 8 백 여 명을 포함, 총 2 만 명을 캐나다로 데려오기 위한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지금 전 세계의 이목은 미국과 연합국이 추진하고 있는 역대급 탈주극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집중되어 있다.

 

지금까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역대급이라 할만한 미국의 대탈주극은 두 번 있었다.

 

첫째는 1950 12 23 일 조선 함경남도 흥남에서 전개되었던 대규모 해상탈출작전이었다.

 

장진호 전투에서 중국인민의용군에게 궤멸적 패배를 당한 미국군 10 군단과 해병여단 소속 패잔병들이 여러날에 걸쳐 이 항구를 통해 탈출했다.

 

철수 마지막 날인1950 12 23 , 혹독하게 추웠던 그 날 밤, 군인과 민간인 등 무려 1 4 천 여 명이 승선한 매러디스 빅토리 (SS Meredith Victory)호가 무적소리도 내지 않은 채 조용하게 마지막으로 흥남항을 빠져나갔다.

 

이 배에는 여동생 금순이를 잃어버리고 홀로 승선했다는 금순이 오빠, 여동생 막순이를 잃어버리고 모친과 함께 탈출한 덕수,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 선친 문용형 씨 부부가 함께 타고 있었다.

 

둘째는 1975 4 29 일 남베트남 사이공 (지금의 호치민)에서 전개되었던 헬리콥터 공중 탈출작전이었다.     

 

당시 화제의 중심은 미국대사 그레이엄 마틴 이었다. 그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사이공이 함락되기 불과 5 시간 전인 30 일 새벽 3 시 45 분 까지도 탈출하지 않은 채 대사관 집무실에서 버티고 앉아 있었다.  

 

인민해방군 (VPA) - 민족해방전선 (NLF) 연합군 17 개 사단이 사이공 시를 물샐틈없이 완전 포위한 채, 마지막 숨통을 조여오고 있던 그 시각.

 

대사 집무실 전화 중 워싱턴 DC 백악관과 직통으로 연결된 경비전화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울려대기 시작했다.

 

마틴 대사가 수화기를 들자마자 수화기를 통해 상대방의 벼락같은 고함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이봐요, 대사! 당신 혹시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요? 도대체 왜 아직도 거기서 꾸물거리고 있는거요? 당장 탈출하시오!!

 

마틴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고함을 친 장본인은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었다.  

 

포드 대통령으로부터 ‘디렉트 오더’를 받은 ‘레이디 에이스 나인’ 헬리콥터가 대사관 옥상에 도착했다.

 

대사는 대통령으로부터 대사를 안전하게 탈출시키라는 특명을 받은 여섯 명의 해병대 특수부대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헬기에 올랐다.

 

이 특명요원들에게는 만일 마틴 대사가 어떤 이유를 들어 탈출을 거부한다거나 지체할 경우 그를 체포해서 안전지대까지 압송하라는 부가명령까지 내려져 있었다. 

 

세기가 바뀌어 46 년 만에 세계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벌어질 미국의 역대급 세 번 째 탈주극을 목도하게 되었다.

 

세 번 째 탈주극에서는 어떤 이야깃거리들이 야사에 기록될 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그건 그렇고,

 

이제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지만, 2001 10 월 당시 조지 부시 주니어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이유는 딱 한 가지 뿐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중동에서 인도로 연결되는 에너지 수송루트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침공을 앞두고 불과 한달 전에 발생했던 9.11 공격은 한 마디로 ‘때리고 싶은데 상대가 먼저 뺨을 때려준’ 그 타이밍이 절묘하기 짝이 없는 사건이었다.  

 

그동안 세상은 많이 바뀌었다. 미국에서 일어난 셰일혁명으로 해외에너지자원에 대한 사활적 필요성이 사라졌다. 해외 분쟁지역에서 위험을 감수해가며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낭비할 이유 또한 함께 사라졌다. 더구나 아프가니스탄은 종교적 특수성 때문에 미국의 안정적이고 항구적인 지배가 불가능한 곳이었다. 

 

, 미국 스스로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나라가 된데다, 인디아-태평양 전략의 성공적 구축으로 무역과 에너지수송루트를 장악하고 중국을 해상에서 봉쇄할 수 있는 군사적 기반이 마련된 마당에 위험하기 짝이 없는 아프가니스탄 따위에 미련을 가질 이유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철군을 미적거렸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의 수중에 다시 떨어지면 여성에 대한 가혹한 인권유린이 재현됨은 물론, 그동안 아프간 정부와 외국군에 협조했던 현지인들에 대한 대학살이 벌어질 것이 자명한데, 미국군이 철수하면서 벌어질 아프간 현지의 비극에 대한 윤리적 비난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철군결정은 그런 윤리적 비난 따위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 트럼프 정부가 대신 내려줬다. 트럼프 시절 정책을 모조리 뒤집기로 작정한 것처럼 보였던 바이든 정부는 어찌된 일인지 아프간철군만큼은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을 그대로 승계하여 신속하게 밀어부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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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by  |  2021-08-1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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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에 외교관으로 가 있던 스코트 길모어가 쓴 글을 2년 전에 읽어본 적이 있는데 캐나다가 아프간 재건에 쏟아 부은 우리 세금이 22억 달러(전비는 빼고), 전사한 군인이 158명. 미국은 더 많은 돈을 쓰고 더 많은 인명 피해를 입었을텐데 아프간은 두 나라에서 금기어가 되었고 철저히 실패한 아프간에 대해 아무도 입을 벌리지 않는다고 개탄을 했어요.

아프간은 저렇게 될 수 밖에 없어요. 영국도 소련도 손해만 잔뜩 보고 손 털고 나왔고. 캐나다는 거기 껴서 158명의 목숨과 돈만 날리고. 이제라도 캐나다가 할 수 있는 일은 보다 많은 아프간인을 탈출 시켜 캐나다로 데려 오는 거지요.

옛날 일이야 그렇다고 치고, 탈레반이 칸다하르 접수하고 카불 접수도 시간문제라는 뉴스를 보니 나를 지키는건 내 자신이지 남이 지켜주는 게 아니라는거지요. 코비드-19도 마찬가지에요. 백신도 좋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좋고 마스크도 좋은데 결국 나는 내가 지켜야 하니 건강하게 면역력 키워야 하고. 자주국방 자력갱생 원칙에 따라 모국도 전작전 빨리 찾아오고..

clipboard  |  2021-08-1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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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글을 올린 이유는,, 한국정부는 왜 자국파견군대와 공관에 근무했거나 협조했던 사람들을 탈출시킬 노력을 하지 않는가? 하는 의심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카불이 함락되고 아프간 전국이 탈레반의 수중에 떨어지면 미국을 도와 파병했던 모든 나라 군대와 공관에 협조했거나 근무했던 아프간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색출과 학살이 벌어질 것은 불을 보듯 자명합니다.

한국은 각각 2004 년 부터 2007 년까지, 2010 년부터 2014 년 까지 특수전사령부 산하의 준전투부대를 지원부대 명목으로 파견했었죠.

부대활동기록을 보면 현지인들과 어울려 찍은 사진들도 많습니다. 특히 2007 년에는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아프간에 가서 불법 선교행위를 하다 민병대에게 체포되어 살해위협에 직면했을 때 현지인들로부터 도움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분쟁지역에 군대를 파병한 국가는 분쟁지역이 적의 수중에 떨어졌을 때 자국군대에 협조했던 현지인들이 구조를 요청하면 구출해서 데려올 의무가 있습니다. 연락이 닿지 않으면 대사관이 그들과 가족의 명단을 작성하여 수소문하는 노력이라도 하는 것이 의리입니다.

2018 년 여름 예멘난민사건이 일어났을 때, 젠더감수성은 100 점 행세를 하면서 난민감수성은 빵점에 가까운 사람들이 너무 많아 놀랐었는데, 대한민국 외교부와 대사관이 지금 그런 노력을 하고 있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clipboard  |  2021-08-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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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올린 후 연방이민부에서 캐나다로 수용할 아프간 난민범위를 협조자 8 백 여 명 포함, 총 2 만 명으로 확대한다는 기사가 나와서 본문을 약간 수정했습니다.

아직 난민성분에 대한 발표는 하지 않았는데, 언제나 그랬듯이 탈레반이 집권할 경우 보복당할 가능성이 높은 전 정부시절의 공무원, 친서방 언론인, 자유주의 활동가, 기타 엘리트 집단과 그 가족이 대부분일 것 입니다.

Utata  |  2021-08-1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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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다른 관전에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이번 미국의 관점은 중국 견게가 아닐까요?

제가 알고있는 탈레반은 소련과의 전쟁시 오히려 미국과 돈독한 사이였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빈라덴과 미국의 좋은 관계가 서로 틀어져 결국은 미국의 공격이 시작되었지요.

아이러니하게 파키스탄은 미국의 협박에 돕다가, 같은 종교의 무슬람 텔레반과 사이가 벌어졌지요.
이처럼 탈레반의 성격은 같은 종교라고 용납이 없습니다.

이렇게 의미없는 싸움을 하다. 이번 미군의 철수는 어쩜 중국을 향한 포석이 아닐까요?

탈레반의 관심을 중국 신장 위구로로 향하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신장 위그로에 대한 그들의 관심으로 중국과 관계가 전쟁으로 갈수 있고,
그렇게 되면, 중국의 몽은 사라질꺼 같습니다.

아마 전 무술람과 중국의 사이를 이간질 시킬려는 미국의 작전인것 같습니다.
미국의 중국 고립 책략인것 같습니다.

이번 일로 많은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정말 국제 정치를 잫해야 합니다. 한국의 국방력이 북한에 우세해서 전쟁을 한면 이긴다.
그건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전쟁이 제 예상으론 몇십년이 가도 끝나지 않을겁니다.

미국이 드디어 제대로된 해외 공작을 하는것 같습니다.

제발 한국이 거기에 놀아 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clipboard  |  2021-08-1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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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 try !

중국과의 국경은 호리병처럼 날씬해서 파이프가 지나가기에는 좋아도 전쟁을 벌이기에는 너무 좁은 것 같은데요.
어쨌든 그런 이야기는 여기서 심각하게 하는 거보다 단풍놀이가서 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Utata 님은 단풍놀이 안 가시나요?

https://cndreams.com/cnboard/board_read.php?bIdx=1&idx=15116&category=&searchWord=&page=2

Utata  |  2021-08-1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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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너무 짐이 많아요.
바로 몇일 전에도 남자끼리 모여서
낚시 하자고 하지만 못가요.

전생에 게을러서 업이 있나봅니다.

5월초에 산차가 벌써 3만 키로가 넘었어요.

여유로운 삶을 사시는 분들 보면
부럽습니다.

이 자동차 진동이 참 힘드군요. 컨디션이
엉망이네요.

담 생엔 사진작가로 태어나고 싶어요.
사진찍으면서 맛난 음식을 기록하면서 말이죠.

여유롭고 자유를 만긱하는거 동경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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