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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의 기도
작성자 늘봄     게시물번호 15349 작성일 2021-10-18 07:29 조회수 2015

사실상 "무신론자의 기도"라는 말은 모순된 말입니다. 왜냐하면 무신론자는 유신론적 종교제도의 전통적인 기도를 하지 않습니다. 

 

기도는 살아있는 인간의 모든 것입니다. 즉 숨쉬고 먹고 마시고 움직이고 말하는 모든 삶이 기도입니다. 기도는 교회나 사찰이나 기도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걷고 뛰고 앉고 잠자고 살아가는 모든 삶이 기도입니다.

 

그러나 유신론적 종교에서는 외부에 타자적이고 외계적인 초자연적인 힘/신/하느님 등이 인간과 분리되어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에 그 객체적인 존재에게 바라는 것을 간청하는 것을 기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요청을 말로 해야 합니다.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간절하게 간구해야 응답을 받는다고 착각합니다. 이런 관념적 믿음은 종교제도가 만든 것입니다.

 

여기에 몇 가지를 추천합니다.  Google에서 'Mindfulness'(마음 수련) 또는 'Becoming Minimalist' 또는 '어떻게 명상(Meditation)하나?' 등을 검색하시면 수없이 많은 자료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숲 속을 걸으며, 산에 오르며, 산책을 하면서 어떻게 참된 인간으로 사람답게 살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것은 무엇보다 유용한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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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21-10-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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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 목회자로서의 늘봄님의 열정과 노력은 깊이 존중합니다. 이런 면에서 무신론자들의 회합으로서의 종교는 얼마든지 가능하고 또 그런 회합은 하나의 단체로서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늘봄님의 글에서 받는 인상은 종교에 대해서 잘 모르시고 모든 것을 아전인수격으로 끌어오는 무분별한 용기가 끝이 없다는 겁니다.

몇명의 신학자들나 목회자들이 무신론을 선언했다고 해서 무신론 공동체가 형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른바 종교공동체로서 기능하려면, 네러티브로서의 신화, 이러한 신화를 실천하는 의례, 그리고 이러한 신화와 의례의 실천을 통한 종교적 경험, 이와 아울러 이런 신화, 의례, 경험을 논리적으로 구축한 교리, 이러한 요인들들의 사회적/ 윤리적 차원이 없으면 공동체의 지속성을 갖지 못합니다. 기독교 전통은 유신론 전통이고 이 전통의 핵심은 바로 예배 (worship)입니다. 이런 예배의 핵심적인 의례 (ritual)은 기도입니다.

그런데 무신론적 기독교인들이 유신론적 종교에서 독립은 선언했지만, 아직 독자적인 종교적 차원들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기존의 유신론적 전통에 기생한다는 것이죠. 전에도 여기서 표현했지만, 기생충적 종교활동을 하면서 숙주를 부인하는 묘한 아이러니를 연출하는 것이죠. 이러한 상황에서 무신론적 교회나 무신론적 목사가 가능하려면, 리챠드 도킨스 등이 주도하는 무신론 협의회에서 만든 무신론신학교를 졸업하고 거기서 안수를 받고 무신론 교단에서 무신론 교회를 세우고 무신론 교인들을 상대로 무신론 목회를 하는 것이 지적으로 정직하고 감정적으로 안정적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당한 정서불안을 겪을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종교적으로, 기존 신념에 대한 의심 (doubt)은 당연한 것입니다. 확신과 의심의 변증법은 힌두교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힌두교에서 이런 두 반대의 입장을 배척하기 보다는 보완하는 관계에 있습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21-10-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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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늘봄님의 따님 주례 그리고 결혼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거기에서 늘봄님께서는 “비록 참석자들의 수는 적었지만 개신교인, 가톨릭 교인, 힌두교인, 무종교인으로 다양했습니다. 역시 캐나다 사회는 상호복합문화(Intercultural)인 것을 실감했습니다.”라고 하셨는데 좋은 경험이자 진술입니다. 캐나다는 다문화사회 (multicultural society)이고 이런 다문화적 상황에서 끼리끼리의 문화의 섬 (cultural enclaves)에서 벗어나 서로 관여하는 문화 (intercultural communities)를 지향하는 것은 참 바람직하죠. 그런데 다문화에서 상호관여문화(interculturalism)로 나아가려면 나와 완전히 다른 타자 (others)라도 이해하려고 수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죠. 힌두교인들을 만나 냅다 무신론이 어떻고 한다고 하면 대화는 단절되고 말죠. 이런 면에서 늘봄님의 설교 말씀은 다문화적 의식을 겸비한 모범적인 것이었다고 봅니다.
https://cndreams.com/cnboard/board_read.php?bIdx=1&idx=15312&category=&searchWord=&page=2

앞으로 캐나다에 무슬림, 힌두 이민자들 그리고 카톨릭 이민자들이 크게 늘어날 터인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배우는 일은 크죠. 힌두교는 신에 대한 헌신하는 박티 운동 (Bhakti: literally means "attachment, participation, fondness for, homage, faith, love, devotion, worship, purity".[1] It was originally used in Hinduism, referring to devotion and love for a personal God or a representational god by a devotee.위키피디아)이 압도적입니다. 그리고 터반을 쓴 시크교도들 (Sikhs)은 유일신을 믿는 종교입니다. 시크교(Sikhism)는 힌두교와 이슬람이 결합한 종교이데, 아시다시피 NDP 당수 잭밋 씽(Jagmeet Singh)은 시크 교도입니다. 캐나다의 보수 교회들도 소수를 제외하면 동성애 이슈에서 점점 멀어질 것입니다. 캐나다 보수당 당수 에린 오툴 (Erin O’Toole)도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동성애를 인정합니다.

이번에 아프간 난민을 받아들인 캐나다나 미국, 그리고 한국에서 그들의 이슬람 신앙을 부정한다는 조건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죠. 점점 다문화사회로 진화해가는 한국, 캐나다, 미국 그리고 서유럽국가들은 무슬림들이나 힌두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100년 200년이 지나면 세상이 무신론자 또는 비종교적인 (irreligious) 세계로 바뀔지는 모르지만 21세기는 유신론의 시대이고 우리는 그들을 손님으로 받아들여야 되고 또 우리가 그들의 손님이 될 것입니다.

신없는 사회(society without God) 또는 신없는 영성 (spirituality without God)는 얼마든지 가능하며 여기에 반대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가 어떤 신념을 갖든 상대방의 영성을 인정하면서 나의 영성을 추구하면 좋겠죠. 그러나 어떤 형태든 이런 사회협력 (corporation)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죽 있을 것입니다. 이런 현상이 nature인지 culture인지는 살펴봐야 할 일입니다. 요즘 제가 개인적으로 관심갖는 주제입니다. 늘봄님께서 이런 부족에 속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만…...

Anicca  |  2021-10-1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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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기도문 하나 소개 드립니다. 목사님의 방향성과 함께 하는듯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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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ta Prayer>

살아있는 모든 생명들과, 죽어간 모든 존재들이,

평화롭기를,,,
자유롭기를,,,
행복하기를,,,

May all beings be peaceful,,,
May all beings be liberated,,,
May all beings be happy,,,

늘봄  |  2021-10-1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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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오늘 기독교인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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