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보우래이크 지역으로 세번째(Crowfoot, Gordon, Rhondda) 출동이었다. 이 스키팀은 캘거리한인산악회 산하 조직이다.
백칸트리스키 산행은 전체거리에 보통 70%이상을 걷는다. 이번 산행의 왕복거리 26km, 보행거리는 18km가 넘었다. 사방이 새하얀 빙하의 설원을 쨍쨍 내리쬐는 햇볕아래 땀이 범벅이 되며 걷고 또 걸었다. 이 드넓은 빙하설원에는 몇개의 그룹이 길다란 자욱을 내며 걷는 모습이 마치 까만 개미들이 줄을 지어 다니는 것 같아 보였다.
이 산행지는 마지막 리지구간이 위험하여 날씨가 절대적으로 도와줘야 가능한 곳이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흐린 날씨속에서 좁다란 Ridge를 이동한다는 것은 거의 suicide 행위이다.
이날 정상을 갔다 돌아오는 한 사람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3년전 친구하고 이곳 리지중간까지 왔다가 날씨가 흐려 정상근처 리지에서 돌아갔다고 한다. 좁은 리지 좌우를 살펴 보니 크레바스 두어개가 입을 벌리고 있고 다른 쪽은 수백미터나 되는 절벽이다.
바람 하나없고 구름 한점없는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치는 온통 새하얀 눈천지 세상이다. 사방 저멀리 산위에 하얀 구름이 빙돌아 가며 얹혀져 있다.
그동안 날씨가 따듯하다 눈이 내려서 그런지 눈상태는 최고는 아니었다. 가끔 보드라운 눈밑에는 딱딱하게 굳어 있어 스키를 타고 내려가는 소리가 가마솥 누룽지 긁는 소리같다. "드르륵~ 드르륵 ~"
8년전 스키타다 무릅이 껵여 만성통증이 있어 정상을 올라가는 도중에 무릅에 통증이 밀려와 진통제를 먹고 올라갔는데 이날 다른 사람들도 다 약 먹었다고 한다. 이틀지난 지금도 드문드문 무릅이 쑤셔온다. "으~ 윽~ 아이고~"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바로 위에 있는 유투브 동영상을 보세요. 재미없겠지만 많이 봐 주시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