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과학자들이 새로운 육식식물을 발견했다. 이번에 새로 발견한 식물은 쥐 한 마리를 너끈히 집어삼킬 수 있을 정도로 크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 온라인판에 따르면 새로 발견된 육식식물은 슬리퍼처럼 생긴 입 안으로 먹이를 끌어들여 익사시키거나 기진맥진할 때까지 잡고 있으면서 소화효소로 서서히 녹여 먹는다.
이는 자연사 탐험가로 출판사 레드펀 내추럴 히스토리 프로덕션스를 경영하고 있는 스튜어트 맥퍼슨(26)이 필리핀 빅토리아산에서 발견한 것이다. 벌레잡이식물의 일종인 이것은 1.2m 이상 자란다.
자연사학자인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卿)의 성을 따 '네펜테스 아텐보라우기'로 명명됐다.
아텐보라우기는 항아리 같은 잎을 생성한다. 이어 분비한 달콤한 즙으로 곤충과 설치류를 유혹한다. 먹이가 잎 안으로 떨어지면 미끌미끌한 내부 물질 탓에 빠져나갈 수 없다.
맥퍼슨은 "먹잇감이 잎 안에서 허우적대는 동안 잎 안의 산성물질과 효소가 먹이의 연한 부분을 분해시켜 결국 뼈만 남게 된다"고 말했다.
벌레잡이식물은 대개 화려한 색깔로 먹잇감을 유혹한다. 맥퍼슨은 "영양분이 거의 없는 척박한 토양에서 서식하는 벌레잡이식물들은 포획한 동물(주로 벌레)로부터 영양분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아텐보라우기도 화려한 자주색 잎을 자랑한다.
아텐보라우기의 잎과 꽃 구조로 보건대 보르네오섬에 서식하는 '네펜테스 라자', 팔라완섬·보르네오섬에 서식하는 '네펜테스 플로라'의 근연종인 듯하다.
아텐보라우기는 탐사팀이 지난 3년 동안 동남아시아에서 발견한 13개 신종 식물 가운데 하나다. 같은 기간 탐사팀은 이상한 핑크색 식물과 파란 버섯도 발견했지만 정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국내 도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