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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설이 확실히 줄어 들었다.
여기저기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있는 사실이다.
공교롭게도 딱 5 년 전인 2019 년 6 월 말 같은 날 이디스 카벨(Edith Cavell)에 올라갔었다.
이디스 카벨에 처음 올랐던 2003 년에는 빙하가 가장 작은 규모로 축소되는 8 월 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산중턱까지 빌딩 수 십 층 높이로 두껍게 내려앉아 있었던 빙벽모습이 장관이었다.
2011 년 여름에 갔었을때 돌무더기(빙하잔재)를 헤치고 들어가서 덜덜 떨고 나왔던 그 얼음동굴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한여름에도 재킷을 걸치지 않으면 썬득했던 차가운 공기는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온도계는 16 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 따뜻한 날씨에 빙하가 온전한게 오히려 이상한거지..
불행하게도 온도상승 마지노 1.5 도를 유지하려했던 인류의 노력은 실패했음이 드러났다.
이대로 가면 지구 스스로의 cooling 자정능력을 상실한다는 2 도를 넘어 인간포함 95 퍼센트의 생물이 멸종한다는 6 도 상승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압도적이라고 한다.
(미래가 없는데 누가 아이를 낳으려 하겠어..)
수 년 안에 2 도상승 돌파하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인 기후재난이 가속화된다.
전대미문의 식량대란이 발생하여 지구 곳곳에서 전쟁과 폭동을 피할 도리가 없는데,
인도,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식량생산대국들은 벌써부터 밀, 사과, 감자 등 온난화 영향을 가장 먼저 직격탄으로 받을 작물들부터 비상통제계획을 수립했거나 극비리에 수립하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중부 프래리 곡창지대에 해마다 거듭해서 밀어닥치는 역대급 폭염으로 연간 밀생산량이 3 천 만 톤 아래로 내려갈 위기에 봉착했다.
역대급 폭염은 해마다 신기록을 경신할 것이므로 밀작황은 온도상승에 비례하여 해마다 줄어들 것이다.
결국 밀밭을 갈아엎고 쌀농사를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누군가가 ‘RE100 은 선진국들의 무역장벽’이라느니 ‘기후 제국주의’라느니 하면서 RE100 주장하는 사람들을 향해 ‘기후 사대주의자들’이라고하는 하는 말들을 했다는데,
헛소문이겠지.
미친 게 아니라면 설마 그런 말을 할리가 있겠어?
현재의 엔젤빙하 모습
2011 년 8 월 엔젤빙하 모습 (8 월에 저 정도였으니 6 월 말에는 얼음층이 훨씬 두꺼웠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