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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스퍼(Jasper)가 무너졌다.
BBC 는 국제뉴스를 통해 “괴물같은 산불이 캐나다의 역사적 타운 절반을 파괴했다” 는 제하의 기사를 전 세계에 타전했다.
숲에 내리꽂힌 벼락으로 시작한 화마는 동남아 더위에 필적하는 30 도 이상의 고온과 시속 100km 에 달하는 미친 바람을 타고 국립공원의 거점마을 쟈스퍼 타운까지 덮쳤다.
문화재급 교회건물이 먼저 불길에 휩싸였고,
뒤이어 타운 서쪽 초입에 있는 유서깊은 여행자 숙소 멀라인랏지가 잿더미로 변했다.
멀라인랏지는 얼마 전에도 내가 숙박했던 곳이다.
주정부는 현재 타운안 건물의 절반가량이 화재피해를 당했다고 발표했다.
거센바람을 타고 불화살들이 느닷없이 타운으로 날아드는 바람에 불길은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타운안에 있는 건물들로 옮겨 붙었다.
타운 안에 있던 주민과 여행자 등 총 2 만 5 천 여 명은 현재까지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내지 않고 소방당국과 연방경찰의 안내에 따라 16 번 고속도로와 93 번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타고 BC 주 방면과 약 4 백 여 km 떨어진 캘거리 방면으로 대피했다.
에드먼튼 방면으로 가는 16 번 동쪽 고속도로 (쟈스퍼와 힌튼 사이)는 폐쇄됐다.
탈출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좁은 2 차선 도로가 마비되지 않도록 두 고속도로는 대피방향으로만 차량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역방향으로 재난구역에 진입해야하는 긴급차량들은 노견을 따라 이동했다.
타운소개작전은 성공적으로 완료했지만, 소방당국은 혹시 산 속 어디엔가 고립되어 있을지도 모를 트래킹과 캠핑여행자들을 찾아내고 구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산악지역을 온통 뒤덮은 짙은 연기때문에 헬리콥터들이 제 기능을 하기 어려운데다, 주말에 내려갔던 기온은 다음 주부터 다시 오를 것으로 예보되어 불길을 잡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쟈스퍼국립공원은 밴프국립공원과 함께 알버타 주 서부에 있는 양대국립공원 중 하나다.
알버타 주에 있는 두 국립공원 서쪽에는 쿠트니국립공원과 요호국립공원이 BC주 관할구역에 이어져 있어 약 2 만 평방킬로미터 넓이의 이 4 대 국립공원을 통상 캐네디언록키 국립공원이라고도 부른다.
쟈스퍼 가는 길
기후재난의 제물이 된 아름다운 타운
역사 속으로 사라진, 멀라인랏지의 소박하지만 깔끔했던 객실
이 멋진 거리를 언제 다시 산책할 수 있을까?
쟈스퍼타운의 자매타운인 밴프타운에서 보는 캐스케이드 마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