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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분들께 위로와 미안함을 전합니다.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18257 작성일 2024-08-09 19:48 조회수 2544

 

=============

 

공무원이 사망했다. 

유서를 남겼으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 

직급은 3 급 부이사관이다. 

중앙부처 부국장급이므로 고위직에 속한다.

1970 년대 생이다.

시스템과 프로토콜이 안착해 가고 있는 환경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을 것이다.  

 

사람이 가장 모멸감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 

자기보다 못한 놈이 자기 위에서 권력을 행사할 때 사람들은 모멸감을 느낀다. 

 

며칠 전, 

 

어느 작가가 누군가를 가리켜 ‘어리석고 사악한 자’라는 표현을 한 걸 들었다. 

 

나는 한국에서 20 대 후반까지 살았다. 

 

그 나라에서 짧게 사는 동안에도 꽤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똑똑하고 사악한 사람도 봤고, 똑똑하고 무능한 사람도 봤고, 똑똑하고 착한 사람도 봤고, 무능하지만 착한 사람도 봤다. 

 

그 중 똑똑하고 착한 사람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혜롭고 착한사람들이 가장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람의 종류를 칼로 자른듯이 나눌 수는 없지만, 대강 그렇다는 거다.     

 

근데, 어리석고 사악한 사람을 겪어 본 적이 있는지는 선뜻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작가의 말대로 희귀한 조합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불행하게도, 

 

지금 우리는 그 어리석고 사악한 자가 휘두르는 행패와 망동을 눈물이 날 정도로 오랫동안 목격하고 있다.

심지어 그 어리석고 사악한 자는 공직에 있는 자도 아니다. 

 

외국에 사는 동포들도 요즘 고국생각만하면 모욕감으로 우울해 질 때가 자주 있다.  

그 나라에 발을 딛고 사는 국민들이 느끼는 모멸감과 자괴감은 어느 정도일까 궁금해지곤 했었다. 

 

하물며,, 

 

그 공무원이 느꼈던 모멸감과 자괴감은 어느 정도였기에 죽음으로 그 고통을 끝내야 했을까?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기 이전에, 

 

너무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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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forest  |  2024-08-12 10:20    
1 0
이 모든 일들은 이미 그들이 설마했던 권력을 가지려 나섰던 그 때에 이미 충분히 예견되었습니다.
세계에서 유례없는 막강권력의 직전 검찰총장이었던 자가 곧바로 대통령이 되려한 것 자체가
민주주의를 뿌리부터 흔들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온갖 의혹투성이로 권력에 줄을 대어온 그 배후의 여인이
한 나라의 퍼스트레이디가 되려한다는 것은 불과 얼마전의 국정농단을 경험한 국민들이 정상적인 판단력과 합리적 사고를 가졌다면 저들의 당선이 이 나라를 또 얼마나 유린할 것인지 사고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고국의 국민들은 또다시 스스로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인간다운 삶의 근간을 뿌리채 흔드는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더군다나 민주진영의 오피니언 리더나 소위 지식인층에서의 이적행위, 즉 윤석렬 당선을
방조한 책임은 지금 후회하는 일부 2찍 국민들보다도 더욱 책임이 큽니다.

대통령부인이 은밀하게 받은 금품이 위법이 아니라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결정은 군사독재시절에나 가능한 일인데 이로써 민주주의에는 조종이 울렸고 나라의 법치는 처참하게 망가졌습니다.

안타깝게 삶을 마감한 그 분의 고통과 아픔이 얼마나 컸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데 이런 일은 그동안 정치검찰이 저질러온 수많은 간접살인처럼 이 사악한 정권이 자행한 살인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 무도한 살인정권은 반드시 처벌되어 고인과 유가족의 억울함이 풀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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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사망했다. 
유서를 남겼으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 
직급은 3 급 부이사관이다. 
중앙부처 부국장급이므로 고위직에 속한다.
1970 년대 생이다.
시스템과 프로토콜이 안착해 가고 있는 환경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을 것이다.  
 
사람이 가장 모멸감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 
자기보다 못한 놈이 자기 위에서 권력을 행사할 때 사람들은 모멸감을 느낀다. 
 
며칠 전, 
 
어느 작가가 누군가를 가리켜 ‘어리석고 사악한 자’라는 표현을 한 걸 들었다. 
 
나는 한국에서 20 대 후반까지 살았다. 
 
그 나라에서 짧게 사는 동안에도 꽤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똑똑하고 사악한 사람도 봤고, 똑똑하고 무능한 사람도 봤고, 똑똑하고 착한 사람도 봤고, 무능하지만 착한 사람도 봤다. 
 
그 중 똑똑하고 착한 사람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혜롭고 착한사람들이 가장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람의 종류를 칼로 자른듯이 나눌 수는 없지만, 대강 그렇다는 거다.     
 
근데, 어리석고 사악한 사람을 겪어 본 적이 있는지는 선뜻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작가의 말대로 희귀한 조합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불행하게도, 
 
지금 우리는 그 어리석고 사악한 자가 휘두르는 행패와 망동을 눈물이 날 정도로 오랫동안 목격하고 있다.
심지어 그 어리석고 사악한 자는 공직에 있는 자도 아니다. 
 
외국에 사는 동포들도 요즘 고국생각만하면 모욕감으로 우울해 질 때가 자주 있다.  
그 나라에 발을 딛고 사는 국민들이 느끼는 모멸감과 자괴감은 어느 정도일까 궁금해지곤 했었다. 
 
하물며,, 
 
그 공무원이 느꼈던 모멸감과 자괴감은 어느 정도였기에 죽음으로 그 고통을 끝내야 했을까?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기 이전에, 
 
너무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