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떠났다 7-Avenue 플래폼에서.
남겨진 불빛 몇 조각이 시린 발등 위로
힘없이 떨어진다.
맞은편 텅 빈 햄버거 가게 유리창 너머로
손을 떨며 낡은 동전을 세던 노인의 등 굽은 실루엣,
어쩌면 내일 우리의 슬픔일지도 모른다.
밤새 일을 마치고 돌아와
선잠에 빠져든 사람들,
새벽은 언제나 가장 깊은 숨결로 찾아와
헤어진 옷깃 사이, 시린 가슴속을 깊숙이 파고든다.
기약도 없는 약속을 품에 안은 채
캘거리 C- 트레인 플랫폼을 서성이는 스무살 시골 청년.
생면부지 여인의 발소리를 기다리듯
다시 뛰는 심장 위로 알싸한 오렌지 한 입을 베어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은 그리움인가, 서러움인가.
이내 멀리 빌딩 숲 너머로 떠나간 이의
깊은 한숨소리를 닮은 전차 소리가 밀려온다.
우리는 모두 어디로 가기 위해 이토록 서성이는 걸까.
낮게 웅얼거리는 철길의 울음소리에 취해
청년은 밀려오는 새벽녘의 단잠 속으로
스르륵, 눈을 감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