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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장과 만화방의 추억 |
작성자 Scorpions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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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번호 2261 |
작성일 2010-01-28 20:18 |
조회수 13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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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인데...한국에 가서 좀 쉬다 온적이 있습니다. 그립던 한국에 가니 보고 싶던분들도 만날수 있었고 먹고싶은것도 먹어보고 구경도 다니고 즐거웠죠. 전 같은 동네에서 초,중,고 교육과 군대까지 뭐 대략 20년 가까이 살아서 그 동네 지리며 가게들 그리고 버스노선까지 줄줄 기억하고 있는데 많이 바뀐게 있다고 느꼈습니다. 버스는 예전에 타고다니던 버스가 아니요(번호와 노선이 많이 바뀌었더군요). 가게들은 새로이 간판을 걸고 있는 곳들이 태반이고...(등등). 그중에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그 많던 당구장이 실종됬다는 겁니다. 학창시절에 방학때면 동네 친구들과 몰려가서 모든 시름을 잊고 즐기던 당구....빨간공과 흰공의 조화...그리고 갈고 닦은 실력을 큐대에 정신가다듬고 내자신을 흡입시켜 시네루 이빠이주고 정확한 각으로 결코 짧아도 않되고 길어도 않되는 와중에 또하나 망각하면 않될 심오한 힘조절......틈틈히 켄뻬이로 2대 2 또는 3 대 3 의 재미....히로가 나면 꼴아 빡고 쫑으로 재수 좋게 득점하면 미안해 하면서 인사...물리고 나면 그 쓰라린 심정...잠시 게임 중단하고 먹어치우던 짜장면...당구장 사장님이 대접하던 커피한잔과 담배한대...정말 그립더군요. 만화방도 잊지못할 추억의 명소인데....이현세 박봉성 허영만을 탐독하고 나서 친구들과 진지한 독서토론....썬데이서울과 주간만화 신간이 나오길 학수고대하면서 일주일을 보내고 만화를 탐독하는 중간중간 먹어치우던 쥐포와 삶은 달걀....기껏해야 삐삐가 전부이던 시절 친구에게 삐삐를 당구장에서 치고나면 따르릉 전화가 오면서 "지금 갈께" 하던 그시절.....당구장과 만화방은 사라지고 그 곳에서 어련히 있어야할 친구들도 없더군요. 추억이란 가슴에 담고 잊혀지지 않아서 달콤하죠...하지만 돌아갈수 없는 씁쓸함은 받아들어야할 현실이죠. 갑자기 김현식씨의 노래가 듣고 싶네요. 추억만들기...그 노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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