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메일보냅니다.
저의 동정 겸 인사입니다.
새해 행운과 건필을 빕니다.
임 헌영 드림
큐슈지역 역사문학기행에 초대합니다
세계 어디서나 현지 참여가 가능합니다.
<<계간문예>>, 계간 <<문학과 의식>>, 월간 <<한국산문>> 세 문예지와 '세계한인작가연합'이 공동 주관하는 '세계역사문학 기행'은 지난 2010년 8월 프랑스 북부-벨기에-네델란드의 역사와 문학 기행을 실시한 이후, 매년 2회씩 유익한 기행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2011년 제2회 '세계역사문학기행'은 일본 큐슈지방으로 결정, 아래와 같이 실시하고자 하오니 많이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 해
1. 행선지는 일본 큐슈지역
큐슈지역은 일본 역사와 문화의 주요 발상지이자 한국과 동 아시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곳입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일본 근대문학의 개척자 나츠메 소세키(夏目漱石), 일본의 국민시인 키타하라 하쿠슈(北原白秋), 세계추리문학의 대가 마츠모토 세이초(松本清張) 등 대표적인 문학인의 발자취를 찾아봅니다. 그리고 일본 근대화의 사상가 후쿠자와 유키치((福沢諭吉), 세계적인 명 영화감독 구로자와 아키라(黒澤明) 기념관도 관람합니다.
특히 이 지역 후쿠오카는 우리의 윤동주 시인이 옥사한 곳으로 그 흔적과 일본의 윤동주 연구자들도 한 자리 합니다. 특히 후쿠오카 대학에서 한국문학 전공자(구마키 쓰토무, 熊木勉 교수 외 여러분)와의 세미나는 작품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더불어 큐슈 지역의 유명하고 특별한 온천욕은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런 인문학적인 일정만이 아니라 이 지역은 일본 최대의 자연 경관과 온천 휴양지입니다.
2. 여행 일정(5박6일)
일시 : 2011년 2월20일(일) ~25일(금)
주요 여정 : 후쿠오카대학 문학 세미나, ▷고쿠라 마츠모토 세이쵸기념관(松本清張記念館) 견학, ▷나카츠 후쿠자와유키치 기념관 (福沢諭吉記念館) 방문, ▷유후인 긴린호수, 민예촌 거리, ▷아소 아소산 관광(왕복 로프웨이) 쿠사센리, 고메즈카(米塚) 관광, ▷구마모토 나츠메소우세키의 5번째 집이였던 우치츠보이큐쿄 (夏目漱石内坪井旧居), 토쿠토미 기념원 (徳富記念園) 견학, ▷훼리 이용하여 시마바라 경유 운젠 지옥계곡, 화산재 마을 관광, ▷나가사키 원폭자료관 및 평화공원, 글로벌 정원, 오오우치 천주당 관람. 인공섬 데지마섬 탐방, ▷아리타 포세린, 파크쯔빙거 궁전 관광,
▷이마리 쿠로사와 아키라 기념관 (黒澤明記念館) 견학, ▷야나가와 키타하라 하쿠슈 기념관 탐방. 오하나, 쇼토엔 정원 관광, 야나가와 벳놀이 등.
3. 여행 비용
- 1백5십5만원 / 1인 (한국에서 출발하시는 경우)
- 1백1십2만원 / 1인 (외국에서 일본 후쿠오카 현지로 직접 참가하시는 경우)
- 호텔방을 혼자 사용하실 경우는 37만원의 추가 요금이 있습니다.
4. 여행조건 및 특전
- 전 일정 온천욕
- 특급/준특급 호텔 사용 (2인1실)
- 항공료/호텔/차량/식사/공항세/유류세/관광입장료 포함
- 여행자보험 포함
- 가이드/기사 TIP 포함
5. 여행신청
- 1월 10일까지 신청비 50만원과 여권사본을 아래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여권사본에 e-mail 주소도 함께 보내주시면 추후 공지사항을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 하나은행 / 193 - 810001 - 41904 예금주 : (주)유프라항공여행사
(송금 시 신속한 확인을 위해 <신청자명>을 명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FAX: 02)319 - 9143 / e-mail : euphra@hanmail.net
전화 ; 02)319-9140-2
* 항공료를 제외한 여행비는 현금 결제 조건입니다.
6. 기타 사항
신청하시는 즉시 '일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강좌 내용을 메일로 보내드립니다.
구체적인 여행안내 및 상세한 일정은 추후 공지하겠습니다.
즐거운 연말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세계역사문학기행단 임헌영 백시종 안혜숙 올림
세 문학인의 유머를 첨부합니다
◆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의 일화 ◆
1.버나드 쇼가 상해의 팬클럽에 초청받았을 때의 이야기.
태양이 도무지 얼굴을 내밀지 않는 침울한 날씨가 계속되는 계절이었는데, 그날은 마침 일기가 좋아 태양을 볼 수 있었다. 함께 참석했던 팬클럽 회원이 쇼에게 말했다.
"당신은 참 운이 좋은 분이군요, 상해에서 태양을 볼 수 있다니"
그러나 쇼는, 참 이상한 소리도 다 듣겠다는 듯이,
"무슨 말씀이세요, 운이 좋은 것은 태양이지요.
상해에서 쇼의 얼굴을 볼 수 있으니까요"
2. 어느 날 쇼는 거리에서 작가 체스터턴과 만났다. 쇼는 말라깽이, 체스터턴은 뚱보였다. 체스터턴이 놀렸다.
"자네를 보면 영국이 기근 상태에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단 말야"
그러자 쇼도 지지 않고
"그리고 자네를 보면 그 원인이 자네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될 거야"
3. 어느 여배우가 쇼를 붙잡고 ‘사랑의 고백’을 했다.
"당신의 그 우수한 두뇌와 나의 이 풍만한 육체를 이어받을 아기가 생기면 얼마나 멋진 일이겠어요?"
그러자 쇼는 즉석에서 되받아쳤다.
"그렇지만 아가씨, 만일 당신의 그 두뇌와 나의 이 육체를 가진 아기가 생긴다면 그게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도 생각해보아 주십시오"
이 상대 여배우가 이사도라 던컨이라는 설이 있지만 확실치 않다.
4. 버나드 쇼가 어느날 로댕을 싫어하는 평론가들을 청해놓고 여러 가지 작품을 보인 끝에 한 작품을 내놓으면서,
"이것은 근래에 내가 입수한 로댕의 작품인데 어떤지 좀 보아주시오" 하였다.
그들은 모두 로댕을 싫어하는 평론가답게 이러니 저러니 아는 척 하면서 타박을 해댔다. 그들의 말을 다 듣고 난 버나드 쇼는 아차 실수했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허! 내가 작품을 잘못 내놓았군. 이것은 로댕의 것이 아니라 르네상스 시절의 미켈란젤로의 것이오. 그렇지만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역시 보잘 것 없는 것인가 보죠?"
하고는 시치미를 떼어 그들을 무안하게 했다.
5. 영국의 어느 신문이 쇼에게 앙케이트를 보냈다.
"현존하는 위대한 작가 열명의 이름을 적어주시오"
쇼는 곧 회답을 보냈다.
"1. 조지 버나드 쇼, 2. G. 버나드 쇼, 3. G.B. 쇼, 4. 조지 B. 쇼,
5. G.B.S. 6. 조지 쇼, 7. 번나드 쇼, 8. 조지, 9. 버나드, 10. 쇼,
11. 조지 쇼, 12. 쇼 조지 버나드, 13. 이상 12명은 위대함이 명백하므로 감히 비판을 첨가하지 않음"
6. 영국의 한 작가가 친구인 버나드 쇼를 자기 희곡의 첫 공연에 초대하였다. 두 사람은 휴대품 보관소에서 만나 좌석으로 가기로 했는데, 극장측에서는 극작가 외에는 들여보낼 수 없다면서 그 작가만을 입장시키고 버나드 쇼는 입장시키지 않았다. 당황한 작가가,
"이 분은 버나드 쇼씨요"라고 말하자,
극장측은 정중히 사과하면서 입장시켜 주었다.
연극이 끝난 후 친구와 함께 나온 쇼는 연극에 대해 친구에게 한마디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극장에서 나오기 전에 그는 아까 자기를 들어가지 못하게 했던 극장 직원한테 가서 지폐를 쥐어주면서 말하는 것이었다.
"아까 당신이 나에게 왜 입장을 못하게 했는지 이제야 겨우 알았소. 당신은 나를 생각해서 그런 것인데 나는 미처 그걸 몰랐지 뭐요."
7. 쇼는 '결혼이란 인간이 만든 가장 방종한 제도'라면서 50세가 될 때까지 결혼을 하지 않았는데,
"금요일에 결혼한 사람은 불행해진다는 말이 있는데 그걸 믿으십니까?"
라고 한 신문기자가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물론 믿지요. 금요일만 예외일 수는 없으니까요"
8. 한 신문 기자가 질문을 했다.
"낙천주의자와 염세주의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간단하지. 술병에 술이 반쯤 남아 있다고 하자. 그것을 보고 '됐다 아직 반이나 남았다"고 하면서 기뻐하는 것이 낙천주의자, "아차 이제 반밖에 안 남았다"고 탄식하는 것이 염세주의자이지."
9. 어느 영국 부호가 그림을 많이 사들였다. 그러나 그의 예술적 지식은 매우 유치했으므로 그의 허영심은 자연히 질보다 양으로 메꾸고 있었다. 그는 항상 자기가 초대하는 손님들에게 제 딴에는 굉장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폭넓은 화실을 보이곤 했다. 그날도 버나드 쇼를 비롯한 많은 손님들을 청해 놓고 자랑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저는 이 그림을 어떤 공공기관에 몽땅 기증하고 싶습니다. 단지 어떤 기관에 기증해야 좋을지 망설이고 있을 뿐입니다."
그때 버나드 쇼가 입을 열었다.
"아 좋은 곳이 있습니다. 맹인학교에 기증하십시오."
10. 어떤 사람이 쇼에게, 새 친구는 잘 만나면서 옛 친구는 왜 멀리하느냐고 묻자, 그가 대답했다.
"누구든 어려서 알던 사람이 나이가 드는 것을 보고 있으면, 나 자신까지 나이가 들게 되기 때문이죠"
◆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의 명언 ◆
01) 가능한 한 일찍 결혼하는 것은 여자의 비즈니스이고, 가능한 한 늦게까지 결혼하지 않고 지내는 것은 남자의 비즈니스이다.
02) 남자나 여자의 교양의 시금석(試金石)은 싸울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이다.
03) 일하러 갈 곳이 없는 사람은 그 사람이 어떤 신분의 사람이든 간에 참으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골치 아픈 존재다.
04) 여자의 최상의 기쁨은 남자의 자만심을 꺾는 것, 그러나 남자의 최상의 기쁨은 여자를 기쁘게 하는 것이다.
05) 살아 있는 실패작은 죽은 걸작보다 낫다.
06) 모든 성적 도착 가운데 순결은 가장 위험한 것이다.
07) 너무나 자유로운 것도 스스로를 결박하는 것이다.
08) 사람은 정상에 오를 수 있지만 거기에서 오랫동안 살 수는 없다.
09)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 비상한 능력, 그것이 바로 천재의 모든 것이다.
10) 인간이 현명해지는 것은 경험에 의해서가 아니라, 경험에 대처하는 능력에 따라서다.
11) 자신이 가진 능력과 재질을 힘껏 발휘하자. 변화무쌍한 이 불안정한 세계에서 살아남을 가장 튼튼한 기초 재산은 오로지 자기 스스로에 대한 믿음뿐이다.
12) 나는 젊었을 때 10번 시도하면 9번 실패했다. 그래서 10번씩 시도했다.
13) 그대가 할 일은 그대가 찾아서하시오, 그렇지 않으면 그대가 해야할 일이 그대를 끝까지 찾아다닐 것이오.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역시 재담가 다운 멋진 유머. 그래서 원문을 찾아봤다.
George Bernard Shaw's epitaph: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해학(諧謔)이야기
청록파 시인 조지훈(芝薰 -본명은 동탁)은 4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짧은 생애임에도 주옥같은 시를 많이 남겼다. 그런데 실은 그의 시작품도 훌륭했지만 동서고금의 해학(諧謔)을 꿰뚫는 우스개 잡담도 시 못지않게 유명해서 산만한듯 하면서도 조리 있고 육두문자 같으면서도 지혜롭고 품위있는 그의 유머는 세상 사람의 화제꺼리였다.
1. 그의 강의에는 음담패설도 자주 등장했다.
아호(雅號)인 지훈(芝薰)의 유래에 대해 이 얘기를 했다 한다.
그가 스스로 밝힌 내용이다.
내 호가 처음에는 "지타(芝陀)"였지. 마침 여학교 훈장(경기여고)으로 갔는데, 내 호를 말했더니 학생들이 얼굴을 붉히더군. 그래서 곰곰이 생각하니 "지타"라는 아호가 뜻이야 아주 고상하지만 성과 합성하니까 발음이 "조지타"가 되는데…걔네들이 내 호에서 다른 무엇(?)을 연상했나 봐. ^-^
그래서 할 수 없이 "지훈" 으로 고쳤어.
2. 어느 날 그는 강의 중에 이런 예화를 들었다.
옛날에 장님 영감과 벙어리 할멈이 부부로 살았는데, 마침 이웃집에 불이 났어. 할멈이 화들짝 방으로 뛰어 들어오자, 영감이 "무슨 화급한 일이냐?"고 물었어.
할멈은 영감의 두 손으로 자기 젖무덤을 만지게 한 후, 가슴에다 사람 인(人) 자를 그었대. (→火)
그러자 영감이 "불났군?"하면서 "누구네 집이야?"라고 다급하게 물었지.
그러자 할멈은 영감에게 입맞춤을 했대. 그러자 영감은
"뭐? 여(呂)씨 집이!"라고 하면서 놀란 후
"그래, 어느 정도 탔나?" 라고 물었다나. 할멈은 영감 남근
(男根)을 꽉 잡았대.
그러자 영감은 "아이고, 다 타고 기둥만 남았군." 했다더군.
3. 하루는 학생들에게 한자의 파자(破字)에 대해 질문하였다.
"달밤에 개가 징검다리를 건너는 글자는?"
"그럴 ‘연(然)’자입니다."
"나무 위에서 ‘또 또 또’ 나팔 부는 글자는?"
"뽕나무 ‘상(桑)’자입니다."
"그럼, 사람이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글자는?"
"……그것은 모르겠습니다."
"자네도 참, 그렇게 쉬운 글자도 모르다니.
그건 말이야. 한글 '스' 자라네."
4. 조지훈은 또 장난삼아 "주도(酒道) 18단계"라는 것을
제정했는데 이게 또한 박수깜이었다.
1. 불주 (不酒) : 될 수 있으면 안 마시는 사람.
2. 외주 (畏酒) : 술을 겁내는 사람.
3. 민주 (憫酒) : 취하는 것을 민망하게 여기는 사람.
4. 은주 (隱酒) : 돈이 아쉬워 혼자 숨어서 마시는 사람.
5. 상주 (商酒) : 잇속이 있을 때만 술을 마시는 사람.
6. 색주 (色酒) : 성생활을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7. 수주 (睡酒) : 잠을 자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8. 반주 (飯酒) : 밥맛을 돋우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9. 학주 (學酒) : 술의 전경을 배우는 사람. 주졸(酒卒)의 단계.
10.애주 (愛酒) : 취미로 술을 맛보는 사람. 주도(酒徒) -1단.
11.기주 (嗜酒) : 술의 진미에 반한 사람. 주객(酒客)- 2단.
12.탐주 (耽酒) : 술의 진경을 체득한 사람. 주호(酒豪) -3단.
13.폭주 (暴酒) : 주도를 수련하는 사람. 주광(酒狂)- 4단.!
14.장주 (長酒) : 주도 삼매에 든 사람. 주선(酒仙) -5단.
15.석주 (惜酒) : 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사람. 주현(酒賢)- 6단.
16.낙주 (樂酒) :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사람. 주성(酒聖) -7단.
17.관주 (觀酒) : 술을 보고 즐거워하되 이미 술을 마실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사람. 주종(酒宗)- 8단.
18.폐주(廢酒):일명 열반주, 술로 인해 다른 세상으로 떠난 사람. 9단.
♠ 김삿간의 로맨스 ♠
김삿갓이 일생을 죽장망혜(竹杖芒鞋)로 세상을 유람하다가 단천(端川) 고을에서 결혼을 한일이 있었다...
젊은 청춘 남녀의 신혼 밤은 시간 시간마다 천금이 아닐수 없지 않는가.
불이 꺼지고 천재 시인과 미인이 함께 어울어졌으니 어찌 즐거움이야 이루 다 말할수 있겠는가....?
뜨거운 시간에 취해있었던 김삿갓이 갑자기 찬물을 뒤집어 쓴 사람처럼 불이나케 일어나서 불을 켜더니 실망의 표정을 지으면서 벼루에 먹을 갈고 그 좋은 명필로 일필휘지하니...
모심내활(毛深內闊) 필과타인(必過他人), 털이 깊고 안이 넓어 허전하니 필시 타인이 지나간 자취로다.
이렇게 써놓고 여전히 입맛만 다시면서 한 숨을 내쉬고 앉아 있었다.....
신랑의 그러한 행동에 신부가 의아해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신랑이 일어나는 바람에 원앙금침에 홀로 남아 부끄러움에 감았던 눈을 살며시 뜨고 김삿갓이 써놓은 화선지를 살펴보곤 고운 이마를 살짝 찌푸리듯 하더니 이불에 감싼 몸을 그대로 일으켜 세워 백옥같은 팔을 뻗어 붓을 잡더니 그대로 내려쓰기 시작했다.
후원황률불봉탁(後園黃栗不蜂坼) 계변양유불우장(溪邊楊柳不雨長)
뒷동산의 익은 밤송이는 벌이 쏘지 않아도 저절로 벌어지고 시냇가의 수양버들은 비가 오지 않아도 저절로 자라니라.....
글을 마친 신부는 방긋 웃더니 제자리로 돌아가 눈을 사르르 감고 누웠다.
신부가 써놓은 글을 본 김삿갓은 잠시 풀렸던 흥이 다시 샘솟으며 신부를 끌어안지 않을 수가 없었으리라.
맹구의 면접
맹구가 경찰이 되기 위해 면접을 보는 날,
면접관; "김구 선생이 누구에게 피살되었지?"
그러자 맹구는 바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맹구; "자기야! 나 첫 날부터 사건 맡았어~!"
베니스의 상인
육사 동기생 전두*, 노태*, 김복동 등 사관생도가 학기말 시험을 치고 있었다.
서양사 시험에 셰익스피어의 작품 하나를 쓰라는 문제가 나왔는데, 셋 중 가장 머리가 좋은 김복동은 ‘베니스의 상인’이라고 정답을 썼다.
바로 뒤에 앉았던 노태*는 김의 답안을 훔쳐보고
‘컨닝’을 한다고 하는 게 ‘페니스의 상인’이라고 잘못 베껴 썼다..
그 뒤에 앉아 있던 자존심 강한 전두*은 노태* 답안을 그대로 베끼지 않고 순수한 우리말(?)로 고쳐 ‘고추장사’라고 써냈다
돈 받고 하는 키스
부부가 함께 영화관엘 갔다. 마침 남녀가 열렬히 키스하는 장면이 나왔다. 그 장면을 보고 있던 아내가 옆에 앉아 있는 남편의 허벅지를 살짝 꼬집어 말했다.
"당신도 저런 식으로 해 줄 수 없어요?"
"무슨 소리야, 저 사람이 저렇게 하는데 영화사로부터 돈을 얼마나
받고 하는지 알아?"
(끝)
주 : 전 문학평론가협회 회장 임 헌영교수의 초대장입니다.
연말 연시를 맞이하여 이 창을 찾으시는 분들 잠시의 휴식 시간을
가지시라고 재미있는 글과 소식을 전합니다 민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