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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초딩으로 산다는것...
작성자 roktank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3576 작성일 2011-01-13 12:42 조회수 1455
역시 EBS의 E다큐는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aram>aram>a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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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eside  |  2011-01-13 18:05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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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는 아이들이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늘 남보다 앞서 나가야 하는 그런 사회지요.
그러다 보니
앞서 나가는 사람들 뒤에는 쳐지는 사람들이
인생의 쓴 맛을 보며
어려서 부터 루저의 고통을 맛보게 되기도 한답니다.
사실은 공부 말고도 각자 남들 보다 좋은 점이 많은데도 그걸 모르고
너무 일찍 쓴맛을 보게 되지요.
그런데
모두 같은 조건에서 경쟁을 한다면 그래도 덜 억울한데
그렇지 않은 것이 문제 입니다.
가난한 부모를 만난 것이 인생의 장애인 사람들도 있게 되지요.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출세를 하고 부자가 되려고 하면서
사회가 병들고 썩어 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한쪽에서는 세상이 한번 뒤집어져야 한다고.....
다 같이 못사는 북한이 차라리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생겨 납니다.
가진 자가 베풀고
적어도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고
부모의 가난을 대물림 받지 않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와치독  |  2011-01-13 22:01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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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지식채널 정말 좋아하는데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영상을 보고 두 가지가 생각났습니다. 한국에서 노벨상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초등학교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는 것과 매일산수 학습지를 그만 두게 해 주셨던 저의 어머니의 용기있는 (?) 결정입니다.

저도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매일산수라는 학습지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게 아니라 정말 하기 싫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 산수 시험 성적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고, 엄마가 뭐가 문제냐고 물어보신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매일산수 그만 두게 해 주면 100점 받아오겠다\"고 말한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그리고 저의 어머니는 정말로 그 날로 매일산수를 취소시켜 주셨습니다.

아마 한국에서 자녀들 키우는 어머니들 중에 그런 용기를 가진 분들이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남들이 하면 다 해야하는 것이 한국사회 정서이니 말입니다. 얼마 전, 한국에서 온 초등학생이 \'왜 여기 애들은 터치 폰을 쓰지 않느냐\'고 물어봤다던 얘길 들었습니다. Collectivism 이 더 중시되는 사회에서 캐나다로 와서 느끼는 문화충격 중에 한 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니리니  |  2011-01-13 22:57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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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을 때 입시학원 특목고 준비반 학생들을 가르쳤었습니다. 중3인데도 시험 때가 되면 새벽 3시까지 남아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며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는데 왜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냐고 물어보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비젼을 위하여라기 보다는 친구들을 이기기 위한 것이라는 대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듯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남을 밟아야 내가 성공한다는 인식을 먼저 배우는 것 같습니다. 평등과 배려는 자신과 상관없는 문제고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곽노현 교육감의 시도에 지지를 보냅니다. 우리가 학교 폭력에 대해 얘기할 때 가장 심각한 것이 교사에 의한 체벌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철원이 직원을 때린 것과 교사가 학생을 체벌하는 것은 수직적 차이의 지위 관계를 이용한 일종의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반발이 많지만 끝까지 밀고 나가길 바랍니다.
또한 오세훈 시장이 \'망국적 포퓰리즘\'이라 칭하는 무상급식도 잘 정착되기를 바랍니다. 왜 이것을 가진자에게 주는 혜택이라고 생각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받아야 할 당연한 권리의 일부라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무료 접종 등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캐나다가 우유값을 주고, 유럽 여러 나라가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보는데 말이죠.

예전에 밴쿠버에 살았을 때 교회 목사 사모님이 해주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처음 아이를 학교에 보냈더니 영어를 몰라서 자기 사물함도 제대러 찾지 못하더랍니다. 그랬더니 선생님이 한글로 아이들 이름을 적어서 각 사물함에 붙이여 그 아이가 본인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 이름도 기억하도록 도와줬다고 하네요. 그런데 한편으로 어떤 캐나다 선생님은 요즘 촌지를 즐겨 받는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조기유학 온 엄마들이 우리 아이 잘봐달라고 부탁하기에 말입니다. 제발 캐나다 교육은 안건드렸으면 합니다.

와치독  |  2011-01-13 22:57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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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학교까지 한국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원리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한 교육이 아닌 방대한 양의 단편적인 지식들을 기계처럼 잘 외울 수 있는 능력을 중시하는 rote learning 위주 교육시스템에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한테 혼나기도 많이 혼났습니다. 미술시간에 가르치는 대로 그리지 않아서도 많이 혼났고, 일명 \"깜지\"라는 무식한 숙제를 잘 안 해 가서 혼난 적도 많았습니다. 제 딴에는 유명한 화가들의 스타일을 따라해 본답시고 흉내를 내보려던 것이었는데 \'미친놈\' 소리를 들었고 (물론 웃자고 한 소리죠 ㅎ), 저는 \'대부분의 훌륭한 화가들은 대부분 미쳤다\'는 대답으로 매를 더 번 적도 있습니다. 영어공부는 깜지는 갖은 꾀를 써서 안 해 가는 대신, 토요일 아침마다 AFKN 채널에서 하는 Robotech 이라는 일본 만화를 영어로 보면서 무슨 말인지 다 알아듣지는 못 해도 아는 말 몇 마디 나오면 재밌어 하면서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학교 서점에서 파는 리딩학습지들은 재미도 없고 영양가도 없어서 몇 번 사 보고 말았는데, PC World 라는 미국판 컴퓨터 잡지는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중학생 수준 영어로 이해를 하기엔 어려운 문장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배경지식이 조금은 있으니까 이래저래 때려맞추면서 한 권을 사서 두 세 번은 넘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언어학습 관점에서 보면 그런 과정이 contrastive analysis 를 통해 영어-한국어 간의 차이점을 능동적으로 습득하는 과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린 시절에 학교 생활을 어떻게 보내는지의 여부는 개인의 학습능력이나 대인능력에 영구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봅니다. 3년 전 한국에 잠깐 갔을 때 초등학교 사촌동생들 숙제를 도와주면서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답안지에 그렇게 나와있으니까\'라고 대답하는 애들을 보면서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달라진 게 없는 평가위주 교육제도에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Critical thinking, 즉, 비판적 사고가 장려되지 않는 교육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캐나다나 미국 같은 나라에 와서 에세이를 써 보라 하면 쓸 얘기가 없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남의 글 베껴써냈다가 F 받고 당황하는 친구들도 드물지 않게 보는데, 어찌보면 지적재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문화에 익숙하다 보니 생기는 자연스러운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기선 6-7단어 이상이 같으면 반드시 인용부호를 써서 남의 생각을 빌렸다는 것을 반드시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인 규칙이지요.

학교를 나와 일을 시작하게 되면 problem solving skill과 decision-making skill 이 대부분의 job description에 포함돼 있습니다. Real-life situation은 교과서에서 나오는 문제들과 비교해 그 복잡성과 촉박함이 판이하게 다릅니다. 좋은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hard facts, evidence를 바탕으로 독립적이고 비판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결정을 내리고 남들에게 내 아이디어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갈고닦은 communications skill이 필수적입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분야 역시 매일매일이 주어진 상황에 따라 최선의 결정을 내리고 수행에 옮기는 능력이 우선시 됩니다. 이런 능력을 갖추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장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봅니다.

roktank  |  2011-01-13 23:49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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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리니님 무상급식의 오류는 잘 찾아보시면 아실텐데요. 무상급식을 위해 학교 개선및 유지비용등이 삭감이 되었습니다. 당장 수리해야할 학교 또 신축해야할 건물등등 못한다는 거죠. 또한 유기농 무상급식이라구요. 급식 업자가 납품하는 식자제 가격은 1년 내내 동일할까요? 가뜩이나 곡물파동 이야기가 나오는 판에 그 비용으로 공급을 한다구요? 급식업체 하시는 분들에게 물어보세요 가능한지. 절대 불가능 하다는 게 대부분의 의견입니다. 또한 요즘 무상무상 이야기 많이 하는데 캐나다 우유값하고 의료 비용 무료고 또 유럽일부 나라가 대학 무상이라고 하시는데 캐나다에서 직장생활 하시거나 비지니스 하시거나 일정 소득 이상이 되면 세금 얼마나 공제가 되는지는 아시나요? 그리고 무상이라는 캐나다 의료시스템의 문제는 아시는 지요. 그 흔한 편도선 수술도 2년 기다려야 하는 시스템 입니다. 병을 키우는 그런 시스템을 좋아하시는 군요. 어떤 일이든 단계라는 것이 있는데요. 그 단계를 무시하고 지금 수준의 대한민국이 무상 천지의 복지국가 되면 몇년내에 그리스 꼴 납니다. 한국 교육의 문제 체벌이나 이런 부분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시스템과 평가의 문제이지요. 선생님이 때렸다구 해서 그게 잘못된 다는 거...예전에 저 중학교때 대걸레 자루 부러지도록 맞았어도 속으로 욕하고 말았지 지금처럼 선생님들께 대들거나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금 한국 교육이 잘 되어 간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다른 분들은 아닌거 같습니다. 교육은 정치적인 논리가 아닌 국가의 미래에 대한 안목을 가진 분들이 맡아야 하는데 참 아쉽네요. 교육도 좌/우로 정치로 나누어 버리는 한국이..

와치독  |  2011-01-14 02:05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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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public health care 문제에 대해서는 roktank 님 의견에 전반적으로 찬성합니다. 9개 health region이 Alberta Health Services 로 통합된 이후로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고 그에 따른 문제도 상당합니다. 그래서 부분적으로 private health care를 허용하는 쪽으로 갔으면 하는 게 제 생각이고, 실제로 온타리오 주에는 130 여개의 for-profit corporate clinic들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문제도 따릅니다. Canadian Union of Public Employees 의 2008년 자료에 따르면 MRI 비용이 600-1200불 사이, 무릎관절 수술비용은 20,000불 정도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가진 disposable income으로는 엄두를 내기 힘든 비용이죠. Public health care system의 비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하지요.

하지만 학교 내에서의 폭력을 허용하는 것은 점차적으로 없어져야하고 생각한다는 면에서 roktank님과 이견이 있습니다. 교사들이 체벌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것은 학생들을 통제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을 통제하기 어려운 이유는 교사 대 학생 비율이 낮은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봅니다. 제가 여기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한 반에 30명 정도였는데, 컨트롤 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교사들이 애들을 때리지는 않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부모와 카운셀러의 도움을 통해 해결을 시도하죠. 만약 폭력사태가 벌어지면 교내에 배치된 경찰관이 있어서 법적으로 해결을 합니다. 한국도 교사 장려정책을 잘 만들어서 교사들이 맡게 되는 학생 수를 줄이고 staff 들 간에 역할분담이 분명하게 이뤄진다면 체벌은 자연히 필요없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한국 사람이 미개하기 때문에 폭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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