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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공원의 벤치 |
작성자 민초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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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번호 3653 |
작성일 2011-02-03 05:45 |
조회수 1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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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
겨울 공원의 벤치
하이얀 눈이 쌓였다고
어는 누구도 앉아주지 않는 벤치
언젠가 쨍하고 햇빛들면
누군가 찾아와 나를 밟기도 하고
앉아 시시닥 비비닥 하기도 한다
의자야 겨울 속의 벤치야
어는 누구도 앉아 주지 않는다고 서러워 말라
봄 여름 가을이 오면
너는 언제나 수 많은 사람들을
내 살같이 포근히 감싸주지 않았더냐
너는 알고 있지 않느냐
많고 많은 사람들 중 몇 사람이
노약자 가난한자 권력 없는자 돈 없는자를 위하여
자기의 등을 내어주고
자기의 심장에 앉아 편히 쉬어가라는 자 있더냐
이 겨울이 가면 갈 곳없는 노숙자들
생존에 실의에 빠진 수 많은 사람들
청춘남녀의 절절한 사랑이야기들
마음놓고 토해 내어도
영원한 비밀 지켜주고 그 고통 포용해 주었지 않았더냐
돈 많고 잘 났다는 사람들아
권력행사 하지 말고 명예자랑 마라
겨울 공원의 벤치 외로움과 고난 속에 살아가도
자기의 몸이 낡아빠질 때까지 남을 포용하며 사랑하며
꿈을 꾸며 먹으며 살아가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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