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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패권주의를 넘어서야 희망이 보인다.
작성자 내마음의 평화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3798 작성일 2011-03-06 11:43 조회수 1503
노대통령의 서거를 전후해서 나는 대한민국, 특히 한나라 당, 조중동을 위시한 경상도라는 지역의 정치적 경직성과 후진성, 도대체 변화의 희망을 품을 수 조차 없는 수구성을 재확인하고는 도저히 함께 할 수 없겠다는, 아니 꿈에라도 함께 하고 싶지 않은 이질감과 낯설음에 넌더리를 내었었다.

그런 가운데 소위 최고의 지성, 논객이라고 자칭하거나 타칭 추앙받는 사람들의 천박하기 짝이 없는 역사 인식과  비평의식, 자가당착적인 논리의 어이없는 헛점들, 토론과 소통에 의한 진화를 거부하는 수구성 등은 나이를 먹을만치 먹었음에도 전혀 성숙해지지 않는 어른 애의 모습
그대로였기에 더욱 절망했었다.

그 와중에서 영남 지역 친구나 동창들과의 꽉막힌 대화 속에서 분노가 점점 쌓이고 치밀어 갔으나 서로 가는 길이 다른 세계와는 소통하지 않고 사는 것이 좋은 소통법이라는 어느 선사의 말에 공감하면서, 내가 괜시리 뉴또라이라고 애칭하는 뉴라이트 홈페이지같은 데 가서 스트레스 얻을 필요가 없듯이 나는 그들과의 과감한 단절을 감행했다.

친구는 언제 만나도 좋은 것이지만 예를 들어 나라 팔아먹는 친구까지 좋아할 수는 없고 온갖 부정 저지르고도 떵떵거리며 사는 친구랑 소주를 나눌 수는 없는 것이기에 그런 생각까지 했었다는 말이다.

그로 수년이 지난 지금 그 영남의 친구들로 여전히 다시 좌절한다. 내가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 곳을 찾는 이유는 고향이기도 하고 또 그들이 지지하는 이나라 패권정치가 저질러 놓은 낭패가 이만저만이 아니기에 과연 그들의 생각이 궁금할 뿐 아니라 나의 작은 글질들이 미미하나마 강고한 성채에 파열음을 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내가 이 지역 친구들의 모임이나 동창회 같은 데서 일관되게 느껴온 정치적인 경향은 단연코 영남 패권주의였다. 비록 나같은 매브릭이나 또 나의 생각에 공감을 표시해준 여러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것은 지극히 미미한 소수에 불과했을 뿐이었다.

그래도 배울만치 배우고 깨우칠만한 지성과 이성이 있다고 믿어왔지만 많이 배우고 덜 배우고를 떠나서 이 곳의 소위 '지역정서'라는 것은 매우 광기어린 집단성마저 띄고 있어왔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전라도 지역이라고 다를게 있느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영남과 호남의 지역색은 각기 모든 점에서, 그 발생과 존재근거, 존재 양태, 전개과정의 모습 등에 있어 거의 정반대의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차후에 적당한 기회를 통해 말할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영남의 지역 정서가 한마디로 집단광기에 해당할만치 완고하고 뿌리 깊으며 압도적인 데 이것은 역사적으로 보면 당연한 귀결이라고 생각한다.

즉, 천지가 개벽하지 않고서야 영남에 훈구파 서북파가 들어앉을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남의 좌장, 퇴계 이황의 앞마당에서 전국당, 율곡의 이기 일원론 강좌를 펼칠수는 없는 노릇일테니까. 아니 강좌는 펼칠 수 있었으되 퇴계를 장사지낼 수는 없을터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 옛날 강철대오같은 다소 운동스러운 닉네임으로 동창회 홈페이지에 본명이 드러나기 전까지 많은 글들을 올려 주장을 폈지만 실로 무자비한 욕을 동기들로부터 얻어 먹었다.

왜냐하면 이원론의 주자학 근본주의 전당에서 일원론을 설파한 까닭이다. 영남 패권주의를 무너뜨리고자 했기 때문이었다.
지극히 우연히 영남에서 태어났다는 것 하나만으로 그 집단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소위 지식분자들의 어처구니 없는 지적 수준에 딴지를 걸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 친구중 누군가가 꼿꼿한 선비정신을 이야기 하며 영남 패권주의를 은근히 옹호하였지만 옳거니 !! 이것이야말로  영남세력들이 그간 한국정치에서 자신들의 세력을 기타세력들로부터 구별짓고자하는 분리주의와 한반도에 국한한 독점적 지배야욕의 이념적 토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즉, 선비정신 이란 일견 고상한말 같고 청렴한 듯 포장되어 있고 기개가 있는 말 같지만 사실은 고상한 척 고고한 척 하는 것일 뿐 실상은 자신들 외에는 모두 다스림의 대상으로 보는 이원론에 불과한 것이다.

엄청 어려운 문자 쓰면서, 굶어죽을 지언정 풀을 먹지 않는다는 일종의 근본주의나 원리주의로 무장하여 스스로를 구분지은 다음 세상을 호령하고자하는 정신을 말할 뿐이다.

당연히 차별과 무자비한 양극화, 그것에 기초한 독점적 권력의 향유가 소위 그 정신의 주된 관심사이자  전략전술이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앞으로도 영원토록 언제나 파이만 키우자고 동어반복하는 세력이다.

명분을 중시하는 그들의 기개란 달리 말하면 죽어도 자신의 기득권을 내어 놓지 않겠다는 것을 말하며 이 세계의 다양성과 보편적 진리의 공유를 부정한 채 모든 진리와 이념을 독점 지배하겠다는 패권주의를 말함이다.

그들의 방식은 언제나 고집스럽다. 그래서 망한다. 망해도 변하는 것은 없다.  제길헐.. 지금 시대가 어느시대인데..
아직도 퇴계를 벗지 못했을꼬..

한나라당이 이와 같은 영남 패권주의에 기초한 당이라는 것은 조금만 인터넷 뒤져서 공부해보면 다 나온다. 그것을 부인하면 머리가 모자라는 것이거나 공부에 관심이 없거나이다. 수학과 영어, 국어만이 공부의 전부가 아니라, 아니 공부의 일부조차도 못되지만 인터넷에 글깨나 쓰는 사람들이라면 적어도 이런 공부쯤은 하고 덤벼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동류인 부시 패권주의가 이라크를 절단내고 아프간을 뭉개놓고 중동을 이간질하며 이스라엘 간댕이를 부풀릴대로 부풀려 세계를 분열시켜놓았지만 결국은 미패권주의가 몰락의 길로 가고 있음은 애써 무시하거나 아직도 알지 못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냉전시대라는 이미 흘러간 유행가에 목매어 앞통수 뒷통수 다 맞게 생겨 먹은 이 정부의 꼬락서니는 그들에게는 조금도 보이지도 않는 것이다.

북한은 율곡을 좋아한다지. 그럴 수 밖에.. 상대를 인정하고 차이를 인정하되 하나로 가자는 것이 율곡의 생각이고 자존을 지키기 위해서는 외세를 배격해야한다는 것이 그의 부국 강병론이니..

반면에 내 권리와 이해를 위해서는 외세도 좋다. 엎어서 권력을 쟁취하면 장땡이다. 이것이 퇴계요  그 뿌리가 경주에 있음에. 경주세력으로부터 비롯한 영남 남인학파 선비들이란 것들이 조국의 원대 무궁한 영토와 주권에는 관심이 없어 북한 땅 중국에 다 떼어주어도 우리만 잘살면 장땡이지..세상은 어차피 주와 종이 있고 지배와 피지배가 당연한 것이다 하며 그들 선비는 주요, 영남은 주니 무지렁이 백성은 종이요 기타 지방 사람들은 종이다 외친 것이 소위 선비정신이요 퇴계사상이라고 한다면 좀 과한가. 그래서 일본에 좀 빌붙었기로 뭐가 문제며 친일 잔당이 득세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고 되려 외친다는 것인가. 이런 그들에게 갑오 혁명과 광주는 폭동이고 난동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그들에게 효순이 미선이는 단순 교통사고로 죽은 것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중동의 혁명을 통해 또한 알 수 있는 사실 한가지, 세계는 지금 등권주의로 가고있다는 것이다 . 등권주의는 DJ가 말한 것이지만 그 뿌리는 일원론에 있다. 율곡에 닿아 있다는 뜻이다.

강원도가 이와 같은 율곡의 오죽헌을 두고 있어도 그들의 전통이 귀하고 소중한 줄은 죽었다 깨나도 모르는 듯, 영남 패권주의에 언제나 기대 철저하게 이용당하고 떡고물하나 받아 먹지 못했지만 그들은 언제나 한나라를 , 영남을 사모하고 짝사랑한다. 오죽허면 말씨 조차도 경상도 인척했을까.

그러나 지난 선거에서 강원도는 사상 처음으로 비 한나라당, 비영남세력을 당선시켰다. 화들짝 놀란 정권이 이를 비열하게도 강제 무산시켰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 그 강원도의 정신마저 무너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참에 진정한 강원도의 힘을 보여줄 때다.

엄기영이 한나라당에 의해 MBC에 의해 내침을 당해놓고도 그래서 국민으로부터 받은 투사의 이미지를 회색칠하여 ' 강원도에는 한나라당이 필요해서' 그 당의 공천을 받고 출마한다고 되먹지도 않은 변을 쏟아내었다. 이 것은 그가 정녕 강원도를 여전히 호구요 핫바지로 여긴다는 뜻이다. 영남 바짓가랭이나 잡고 징징대는 어린애로 본다는, 실로 가당치도 않은 모욕이다. 강원도가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볼 것이다.

일원론은 복지 강화이며 분배의 정치이다. 갈등과 소외, 사회의 그늘진 곳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미세조정을 끊임없이 필요로하는 평화와 공동 번영의 철학이다.

너와 나완 다르지만 하나라는 인식에 근거한다. 따라서 개인이 소중하고 동시에 공동체가 소중하다. 해와 달이 다르지만 같은 사물의 두 측면일 뿐이다. 땅과 하늘은 닿아 있고 그래서 하나다.
세계는 결국 하나의 공동체로 나아간다. 실제 많은 부분에서 함께하고 있다.  그래서 이웃의 성공은 내 성공의 조건이다. 그게 노무현이고 김대중이다. 오바마 '후보'의 정신이었다.

이러한 때 또다시 퇴계를 사랑한다며 선비정신을 외치는 것은 이스라엘의 침략과 살육을 부추기고 팔레스타인 이라크의 생명들을 파리 목숨으로 여기는 짓에 상통한다. 퇴계를 이어 받은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이슬람의 사람들을 무지 몽매한 사람으로 여기며 그들을 천국으로 인도해야 한다면서 눈물흘리지만 정작 그들 손에 들고 있는 스타벅스 커피가 그들이 도우려 하는 사람들의 명줄을 없애는데 사용되는 것엔 무관심하다.

퇴계사랑한다는 선비들이 좋아하는 미국을 보자.  달라가 힘을 잃어가매 엄청난 군비 쏟아부어 석유를 틀어쥐어 달라의 부활을 노렸지만 정작 미국은 돈놓고 돈먹는 도박자본주의의 속성에 스스로 부너져 내렸지 않은가. 이제는 군사 패권 마저도 여러 정황에 의하면 놓을 수 밖에 없는 몰락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 하다.

미국이란 나라는 그간 자신 만이 최고요 나머지는 들러리로 세계를 분리시킨 채 패권을 틀어쥐어 허울 좋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명분 삼아 세계를 지배해 왔지만 세상의 이치는 결국 공영과 공존이라는 보편적 진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반동의 시대다. 박정희를 부활하고 전두환을 추억하는 것은 일종의 역사를 되돌리려는 음모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존중받고 각 개인의 권리와 인권이 최대한으로 보장되며 존중받는 가운데 자유롭고 세련되게 소통되는 사회로 가고 있는 이때 획일주의를 꿈꾸고 지역 패권을 도모하며  야비하고 교묘한 분열과 소외를 부추기고,
추악한 권력에의 끝없는 욕망을 추구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우리의 조국은 지금 구성원들의  열정과 신의와 참다운 지성을 요구하고 있다. 참다운 지성이란 무엇이던가. 참 지식인이란 누구를 가리키나. 바로 이땅의 소외되고 힘없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자가 진정한 지식인이
라 할 수 있다. 그게 본질이다.
배운 것으로 제 밥벌이나 하고 있거나 심지어 가진 부류들 대변이나 하고 있다면 그는 지식 장돌뱅이에 불과하다.

배워서 남주냐고 이야기하는 것은 경쟁시대 남을 딛고 밟고 일어서야한다는  강박관념이 만들어낸 파괴와 분열의 언어이다. 그러나 정녕코 배워서 남주어야하고 진리가 밥먹여주니 실제로 굶어도 진리를 좇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학원이 필요하다면 이런 것 가르치는 학원이 필요하다.
과외가 필요하다면 배워서 남주게 하는 과외가 필요하다.

보선이 다가온다. 아니 내년이면 총선과 대선이 있다. 실로 대한민국 과 우리 같은 이민자들을 포함한 한민족의 명운과 장래가 이 선거에 달려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기필코 이 선거에서 영남 패권주의를 무너뜨리고 이기이원론의 분열된 세상을 접어 버리고 진정한 화해와 평등의 시대로 나아가야하는 중차대한 때에 이르고 있다.

즉, 오늘 대한민국을 냄새 진동하는 썩은 진흙탕으로부터  구해낼 수 있느냐 아니냐를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순간, 조국을 전쟁 위기에서 항구적으로 구하여 진실로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느냐 아니냐를 가늠하는 결단의 때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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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eside  |  2011-03-06 17:53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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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자체가 지역적 감정을 더 부추키는 건 아닐까요?
한 때는 호남사람들이 활개를 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오죽하면 호남사투리를 배우러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을 까요?
그렇지만
지역적 패권주의의 청산에는 동감합니다.
진정 능력본위의 인재선택과 지역패권을 타파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토마  |  2011-03-06 19:15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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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님 생각에 완전동의합니다.

저와 다른점은
(1) 저완 달리 영남 출신이시란점 그리고
(2) 저보다 글을 훨씬 더 잘 쓰신다는점... 그것뿐이네요.

요즘 평화님글 잘 읽고 있단말씀 전합니다. 안녕히 계셔여.

피터팬  |  2011-03-06 19:59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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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평화님 생각에 완전동의 합니다.
평화님의 느낌을 동감합니다.

저와 같은 점은
(1) 영남 출신의 친구들이 많다는 점
(2) 마음은 아직도 끓고 있다는 것(저만 느끼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저와 다른 점은 (토마님과 마찬가지로)
(1) 저완 달리 영남 출신이시란 점 그리고
(2) 저보다 글을 훨씬 더 잘 쓰신다는 점...

요즘 평화님의 글을 잘 읽고 있으면서도, 글로 내 마음이 잘 그려지지 않음을
한탄하고 있답니다.......

내마음의 평화  |  2011-03-06 23:18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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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고 따뜻한 댓글들 감사하고요..
글을 잘썼다는 과찬보다는 동감해주시니 감동이고요,
저도 많은 순간 글로 마음이 옮겨지지 않을 때가 많은데
그럴 때 일기장에 글쓰듯 딴 곳에다 쓰면 좀 나아지더라구요.
암튼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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