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 광팬이자, 특히 시트콤 Two and a half men(이하 두 남자)을 끔찍이도 좋아하는 락팬의 생각은 이렇다.
어제(3월 7일)부로 워너 브러더스에서는 찰리 쉰을 ‘ 두 남자’드라마에서 해고를 결정하였다. 지속적인 사생활 문란과 병원, 경찰, 요양원을 오가는 행보로 인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게 그 이유이다.
약 2~3주전부터 연일 찰리쉰 기사가 신문들에 대서특필되고 있는데 이번 워너측의 결정으로 인해 찰리 쉰의 주가는 오히려 더욱 높아만 가고 있다.
워너측에서 진짜로 해고하려고 그렇게 결정했는지, 아니면 ‘두 남자’의 주가를 좀더 높여 보려는 최후의 카드를 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락팬 생각엔 찰리는 무조건 복귀 하게 되어 있다고 본다.
그 이유로는
첫째, ‘두 남자’에서 주인공 찰리 신 갖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그를 빼고서 이 드라마를 운영해 나갈 수 없다. 워너측에서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있겠지만 절대 찰리 쉰 없이 과거의 소득을 기대할 수는 없다. 나 조차도 찰리 쉰 없는 ‘두 남자’는 관심 없다.
정치가라면 몰라도 연예인에게 특히 찰리쉰에게 도덕성을 요구하는 건 무리다. 연간 3천만 불 연봉이 되는 그런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해 줄 만 하다는 게 대다수의 생각이다.
돈 버는 게 목적인 워너사는 분명 이점을 알기 때문에 ‘두 남자’의 주가를 높이기 위해 해고라는 최후의 카드까지 쓴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해고가 의도였다고 해도 여러 가지 정황상 찰리를 다시 복귀시킬 수 밖에 없게 된다.
둘째, ‘두 남자’에서 나오는 찰리 하퍼(찰리쉰)의 직업은 어린이 CM송 작곡가이다. 큰 돈을 벌고 비치하우스(LA근교 말리부 비치)에서 싱글로 살면서 여러 육체파 미모의 여자들과 쾌락을 즐기며 산다. 특히 찰리는 유부녀를 더 좋아한다. (한국 속담에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가 있듯이) 이런 찰리의 드라마 속 행동들이 많은 뭇 남성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담긴 본능을 자극시키고 드라마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물론 락팬은 그런 부류는 아니다. 오해 마시라. 설령 그렇다 해도 여기서는 아니라고 우기는 게 맞지 않나 싶다. )
찰리는 드라마 속과 밖의 생활이 동일하다. 실제 성격이나 생활과는 전혀 다른 연기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살아있는 생동감 넘치고 리얼한 연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니 얼마나 드라마의 완성도가 높겠는가! 대리만족에 리얼리티까지.. 그래서 이 드라마는 인기가 높은 거다. 게다가 이번 사태로 그 동안 ‘두 남자’에 관심이 없었거나 본적이 없던 사람들까지도 모두 TV앞으로 모이도록 하게 되는 최고의 홍보가 된 셈이다. 홍보비 한 푼도 안들이고 인기와 관심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정말 마케팅 방법으로는 TV드라마 역사상 최고다.
찰리 쉰 관련 최근 기사입니다. 꼭 읽어보세요.
http://biz.heraldm.com/common/Detail.jsp?newsMLId=201103070008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