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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더 바라리요 |
작성자 민초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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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번호 3816 |
작성일 2011-03-13 16:11 |
조회수 9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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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
무엇을 더 바라리요
기다리고 바란다고 이루어지리요
기다리고 바라면 점점 더 멀리 떠나가는 눈물
하루 세끼 밥 먹고
따뜻한 이불 밑에서 잠들고
도로 중앙에 멈추어선 차 속에 앉아 쩔쩔매지 않으면 되었지요
쌓이고 쌓이는 눈 속의 도로를 걸으면서 신창에 물이 새지 않고
기후 따라 옷 갈아 입고 끝없는 광야에 차를 몰면 되었지요
아무리 잘 먹고 잘 살아간다는 사람들도 빈 몸으로 죽어가지 않으리요
독자가 있던 없던
가끔은 시라는 것을 쓰면서
푸념도하고 슬픔도 기쁨도 달래면서 살면 되었지요
그 까짓 명시인이 된들 무엇을 하리요
아득한 지평선 위에 짝지어 날아가는 기러기 떼 보며
잃어버린 야망과 그리운 님 생각하며 울어보다가
밝은 대낮에 全裸의 몸이 되어 이불 깊이 눌러 덮고 잠이 들었다가
허기진 배 만지면
늙어가는 집 친구의 정성어린 건강식 요리에
저녁상을 받으면 되었지 무엇을 더 바라리요
오늘도 아침 햇살에 이슬꽃 방긋이 웃어주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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