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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그대에게 |
작성자 안희선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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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번호 3987 |
작성일 2011-04-27 10:17 |
조회수 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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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그대에게 / 안희선
해마다 추억을 잃어가는 安否는 모르는 사람의 이름인 양, 생경합니다
그럴수록 내 안에 서리내림하는 날들은 아픈 속살을 드러낸 채 마음 달래듯 햇빛을 쪼입니다
봄이 익어가는 날, 파릇한 신록은 손잡고 거닐었던 기억에 미끄러지는 햇살 따라 사방에 가득하고, 외로운 날개로 솟구치는 신호는 자꾸만 절망에 걸려 깜박입니다 오직 마음 가파른 곳에는 잠들지 못하는 영혼의 파득임
밤낮 머리 씻기운 내 不眠의 날들이 늘 고요한 그대의 품 안에 출렁이며 눈물 그렁한 젖은 가슴이 됩니다 그 가슴 하얗게 마르도록 새록하니 찍는 그리움의 消印
화사한 꽃내음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이승의 거친 한 자락 바람이라도 좋습니다 머리 희끗하니, 오랜 세월 흘렀습니다
부디, 소식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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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선
| 2011-04-27 10:21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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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졸시 한편 올리고 갑니다.
교민, 여러분...
늘 건안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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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영토
| 2011-04-29 13:54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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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의 안부
소인(消印) 찍힌 내 앞 흰 봉투가 아니어도
먼데서 날아온 봄소식에
마음이 자꾸만 녹습니다
우리가 몸틀고 사는 땅은 그리도 먼가요
화사한 꽃내음에
한차례 낙화가 지나간
울울한 녹음이 짙다는 그 봄날
이 편엔
오늘 아침 새벽 마당이 환합니다
밤새도록 내린 흰 눈이
봄기운을 꼭꼭 묻으며
아직도 가슴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일찍 자리 옮긴 철새들의 노래소리에
눈 날림을 산벗꽃 낙화로 즐기며
창밖을 혼자 놀다 돌아 섭니다.
그렇게
봄날은 가고 있군요.
세월이 헤일 수 없이 흘러도
잊지않고 건네주는 안부는
여전히 고운 빛깔의
사랑이며 시(詩)인 것을
머리올 희끗하나
영혼은 늘 푸른 여름 강물로
출렁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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