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 때 그 쪽으로 갈 일이 있어서 찾아서 한 번 가 봤는데요,
음식 맛에 흡족하고 사장님 비즈니스 마인드에 감탄하고 왔습니다.
한국 커뮤니티 웹사이트에 어떤 분이 소개해 주신 글을 보고 왔다고 하니까, 아주 반가워하시면서 꼭 그 분이 누구인지 이름을 알려달라고 하시더군요. 다음에 가시면 사장님께 말씀해 주세요.
얼핏 보기에 40대 정도로 보이는 여자분이셨는데, 말씀을 들어보니 호텔경영을 예전에 하셨던 경력이 있으시더라고요. 그래서 레스토랑의 음식 맛 뿐 아니라 service component에서 상당히 많은 신경을 쓴 흔적이 보였습니다.
우선 저는 레스토랑에 가면 물 맛 먼저 보는데, 수돗물 쓰는 집은 잘 안 갑니다. 수돗물 먹으면 암 걸려 죽을 것 같아서가 아니라 그 만큼 customer care 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작지만 중요한 증거이기 때문이거든요. 그 레스토랑 물은 저희 집 Aquasana 필터로 걸른 물처럼 약 냄새도 안 나고 부드러웠습니다.
10번 누들을 시켰는데 (이것저것 다 들어간 것), 고기랑 tripe, meatball이 아주 듬뿍하게 많이 들어갔고, bean sprout, basil 도 전부 숨이 죽은 것 없이 싱싱하고 탱탱해서 씹을 때 아삭아삭 소리가 나면서 단맛이 나더군요. Satay sauce도 나오고, side dish로 양파 스프도 나오고, $8.50 가격에 아주 좋은 value 였다고 봅니다.
소스 담는 그릇도 플라스틱 병이 아니라 작고 예쁜 도자기로 돼 있고, 스푼으로 떠 담게 돼 있었습니다. 남자분들은 별 상관 안 하시겠지만, 예쁜 디자인 좋아하시는 여자분들께는 충분히 어필할 만한 세심한 터치인 것 같습니다.
매장 내 인테리어도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차분하면서도 modern 한 스타일이었습니다. 사장님 얘길 들어보니 주변 동네 인구들과 SAIT 학생들을 main target customers로 잡은 것이라 합니다. 방학을 시작한 지금 레스토랑을 오픈한 이유도, 여름 동안 한가할 때 staff들을 충분히 training 해 놓고 9월에 개강을 하면 바빠질 때를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하더군요. 20년 넘게 레스토랑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로 planning을 완벽하게 잘 하신 것 같았습니다.
그 전 레스토랑을 정리하고 4년 만에 오픈한 지 2주도 안돼서 기존 고객들이 email이나 urbanspoon.com 을 통해 찾아오는 것을 보면 비즈니스를 잘 키우셨다는 증거인 것 같습니다. 제가 계산을 하는 동안에도 전화로 계속 order를 받으시더군요.
저는 small business 수준에서 벗어나 이런 entrepreneur 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업가 분들을 좋아합니다. 하루 먹고 하루 사는 게 목표가 아니라, 비즈니스를 키워서 프로세스를 만들고 좋은 운영을 통해 고품질의 서비스와 가치를 만들어, 지역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것이죠. 전 이런 분들에게는 고객으로서 feedback도 많이 주고, 비즈니스가 더 잘 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야 질 떨어지는 레스토랑 주인들이 정리하고 나가죠. ㅎㅎ
아무튼 덕분에 좋은 레스토랑 하나 더 찾은 것 같아서 아주 기뻤습니다. 국수 한 그릇 먹고 팁도 2불이나 주고 왔습니다. 서빙하는 분이 아주 친절하셔서 말이죠.
http://goo.gl/maps/z7ca
위에 street view 에서 흰색 자동차 (VW Beetle 같네요) 바로 옆에 있는 레스토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