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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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나 홀로 여행’의 목적지는 세 나라가 될 듯 하다.
보름 동안 한국에 가면서 일본과 베트남 두 나라를 일정 중 사이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건 과연 무리일까?
얼마 전, 이 문제를 주제로 연구작업에 착수해서 열심히 머리를 짜낸 결과 이론상으론 무리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필요하면 안 되는 것도 되게 만들어 내는 게 내 주특기니까.
3 박 4 일 짧은 일본 일정 하나 추가했다. 별도의 항공료 부담도 거의 없는 마당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만일 일본과 베트남 두 군데 중 한 군데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지금으로서는 베트남을 다음으로 미루고 일본을 먼저 선택하고 싶다. 방사능 재앙이 통제불능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끔찍한 이야기가 들리고는 있지만 일본이 여행금지국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 한 결국은 가게 될 것이다.
하긴 변덕이 죽 끓는지라 막상 출발할 때쯤 되면 그 반대가 될지도 모르고 두 나라 다 포기하고 엉뚱하게 딴 나라 행 비행기를 타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암튼 지금으로서는 그렇다는 말이다.
작년에도 그랬다. 싱마타이 말레이반도 종단열차와 쌍클라부리 유유자적 사이에서 이런 저런 저울질을 하다가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파타야에 갔었다. 재작년에는 ‘중국 중원에서 답을 얻을까?’ 하고 중국 연구를 열심히 하다가 티켓팅하는 순간에 마음을 싹 바꾸어 ‘골든트라이앵글’ 행을 결정했었다.
작년 7 월인가. 우연히 National Geographic 에 실린 멋진 사찰에 관한 사진과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날 점심식사를 같이 했던 사람이 “교토의 금각사에 가 보고 싶다”는 말을 했었는데, 정말 우연하게도 바로 그 날 저녁 서점에 들렀다가 그 절의 모습이 실린 사진을 본 것이다.
뭐, 그런데 실린 사진들이라는 게 대개 프로들이 찍은 구라샷이긴 하지만 퍽 멋진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꼭 그 절을 보러 간다기 보다는 갑자기 일본스런 아기자기함과 고즈넉함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 꽤 오래 전부터 해 왔었다. 그러다가 며칠 전, “그럼 가야지” 하고 결심해 버렸다. 그런 결심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도쿄…… 는 올해 가기는 좀 그렇고, 홋카이도 도시락 기차여행도 땡기지만 ‘여행 중 여행’ 하는데 비행기 두 시간 이상 타기 싫어졌고, 후쿠오카는 몇 년 전 와이프가 자기 혼자 (실은 자기 자매들끼리) 료칸 여행을 다녀와서는 그 정갈함과 친절함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칭찬을 늘어놓은 적이 있기 때문인지 일단 재수가 없어서 가기 싫고 (나는 이 아줌니들이 일본을 다녀오더니 갑자기 친일파가 된 줄 알았다), KR – JR 연계 Pass를 사서 한반도와 일본열도를 기차 여행으로 본전을 뽑을까도 생각해 봤는데, 웬일인지 기차여행도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간사이 지역을 택했다.
숙소는 난바역 근처 비즈니스 호텔이면 적당하지 않을까? 먹을 거리가 많은 도토리-보리 도 가깝고. 교토와 고베도 각각 하루씩 일정에 넣었으니 오사카주유패스보다는 간사이스루패스를 구입하는 게 유리할 것이다.
교통비가 비싼 일본에서는 패스를 사서 다니는 게 유리하긴 한데, 관광이 아니라 ‘여행’ 이니만큼 패스 이용할 때 절제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패스 자체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본전을 뽑는다고 쓸데없이 여기저기 마구 돌아다니거나, 패스에 붙어있는 쿠폰을 사용하려고 가고 싶지도 않은 시설들을 의무적으로 방문하다가 ‘나홀로 패키지’ 여행을 할 염려가 있다는 것이다. 짠돌이 같은 욕심을 부려 주객이 전도가 된 플랜을 짜다가 여행에 망조가 들게 하지 않으려면 마음부터 비워야 할 것 같다.
근데, 고작 전철 지하철 3 일권이 60 불이라니. 대한민국의 KR Pass 3 일권과 맞먹는 가격인데 이거 좀 너무한 거 아닌가??
암튼 오늘은 앞으로 4 개월 앞으로 다가 온 연례 아시아 여행 일정의 큰 틀을 구상하느라고 시간을 보냈다. 4 개월? 여행기 끝낸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왜 세월은 점점 빨리 가는 걸까?
캐쉬를 쓰는 일은 드물지만 그래도 지갑에 조금은 있어야 하니까 가끔 들러 캐쉬를 뽑는 동네 은행
일단 이 레스토랑에 들러 파스타를 먹고나서......
쵸콜릿과 딸기를 한 컵씩 겹쳐 올린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스타벅스 잘 안 가지만 운전하기 귀찮아서 커피는 이 곳에서 더블 크림 더블 하니......
간식으로 퀴즈노 센드위치 하나 사서 심심할 때 먹기도 하는데 오늘은 그냥 통과......
별 것도 아니지만 구름이 예쁘길래 한 컷 찍었는데 진짜 별거 아니네. 작년에 산 카메라라 오래되어서 그런지 이제는 사진이 별로...... 참고로 카메라 기종은 니콘 D5000 렌즈는 18-55 모드는 귀찮아서 그냥 풍경-자동이다.
오늘의 clipboard 어록
'사진은 빛이다. 사진 촬영이란 피사체를 프레임에 담는 노동이 아니라 빛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아, 참 이건 다른 이야긴데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답변해 주세요.
이제부터 수박을 자주 사야 하는데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툭툭 쳐서 속이 빈 것처럼 퉁퉁하고 울려야 하는 건지 아니면, 툭툭하고 속이 찬 소리가 나야 하는 건지 잘 몰라요. 맥가이버 칼로 잘라봤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도 없고요.
그리고 망고라는 거, 캐나다에선 비교적 구하기 어려운 과일인데, 문제는 미끄러워서 칼로 까기도 어렵고요. 일단 깐다 해도 안에 큰 씨가 있어서 잘라먹기도 참 어려운데...... 망고를 들여다 보고 연구를 한 결과는 칼집을 내니까 좀 먹기가 쉽긴 해도 여전히 성가신 건 마찬가지더라고요.
기껏 껍질을 깐 비싼 망고가 손에서 미끄러져 카피트 바닥에 떨어지면 아주 짜증이 남.
나는 이 날 에드먼튼 수퍼스토에 박근혜가 나타난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