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오늘 투표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매번 선거 때마다 느끼지만
이곳 캐나다의 선거풍경이 참 마음에 듭니다.
투표 장소도 선거구 가까운 초등학교나
마을회관의 체육관 한 켠을 사용하여 조용히
투표를 실시하는 모습,
어찌보면 진중하고 엄숙한 모습으로 선거행사에
임하는 모습들입니다.
행사장에 나와 일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지긋히 나이가 드신 분들로 이미 은퇴를 하신 volunteer로 보입니다.
정오를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
어느 젊은 여자분이 작은 싸이즈의 일인분용
핏자상자를 들고 들어와 한 할머니에게 전해주고 가십니다.
아마도 그 할머니의 점심인 듯 합니다.
남편과 저는 지난번 하퍼당을 찍고
임정기간 내내 실망을 많이 하여 이번엔
NDP로 신중히 돌아섰습니다.
참 투표하신 분들 가림막 보셨나요?
책상위에 종이박스를 절단하여 투표자가 용지에 표시할 때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을만큼의 가림을 하였더군요.
저는 캐나다의 이런 검소한 면과 절약성에 항상 감탄합니다.
자원이 풍부하고 개스가 펑펑 나오는 산유국 임에도
추운 겨울 실내 온도를 18도에서 20도 내외로 맟춰놓고
웃옷을 껴 입고 지내는 국민들,
저녁시간 좀 늦게 동네에 들어설 때 집집마다 사용하는 부분의
방 한 켠에서 불빛이 새어나오는 것을 보면
이 사람들의 절약성에 놀라곤 합니다.
할머니들의 정갈하게 차려입고 나온 옷들을 보면
오래된 옷들을 깔끔히 손질해 색상을 맞추어 입은 모습들입니다.
5월부터 9월말까지 주말이면 동네마다 가라지 세일이 열려
이민초기 저는 이곳 구경겸 쓸만한 살림살이도 많이 건진 경험으로
이사람들의 물건 사용후 알뜰히 넘겨줌의 손길까지 배웠습니다.
아무튼 오늘 투표를 마치고
남편과 같은 마음과 같은 시선으로 화두를 나누며
집으로 돌아와 좋은 결과를 기다려 봅니다.
편안한 밤으로들 이어지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