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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미국인이 열 명만 있다면......
작성자 clipboard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4045 작성일 2011-05-08 22:34 조회수 1619
유튜브는 펌 ------------------------ 빈 라덴의 서고에서 나온 책과 자료의 분량이 대학 도서관을 차려도 좋을 수준이라고 하는군요. 옛날에 그의 사진을 처음 봤을 때 독서와 사색을 많이 하는 선비형 인간일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 적이 있습니다. 그의 눈빛에서 그런 걸 느꼈었지요. 며칠 전 제가 올린 ‘오씨 일가족……’ 이야기에 누군가가 9.11 이야기를 하길래 좀 긴 댓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걸 여기다 그대로 옮길 것은 없고 그 중 빈 라덴과 관련된 대목 일부만 가져와 봅니다. 사실 이 내용은 지난 2006 년 6 월과 2007 년 8 월에 작성한 것들 입니다. ……부시 정권은 애당초부터 빈 라덴을 체포할 마음이 전혀 없었지요. 오히려 눈치 없는 수색부대가 그를 어디서 잡아오기라도 할까봐 걱정이었습니다. 오마르 정권 전복과 친미 괴뢰정권 수립이 진짜 목적이었던 이유도 있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미국은 빈 라덴이 9.11 과 관련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 (solid evidence)를 한 조각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지금은 그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지요. 다만 9.11 관련을 극구 부인하던 빈 라덴이 무슨 이유에선지 2004 년 자신이 그들을 지휘하고 훈련했다는 내용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하는 바람에 그의 배후설이 그냥 기정사실화 된 것뿐 입니다. 9.11 직후에 빈 라덴은 이런 말을 했지요. “나는 그 사건과는 관계가 없다. 다만 누가 했는지는 모르지만 성공을 축하한다.”   암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국은 빈 라덴을 찾기보다는 오마르를 비롯한 탈레반 정부의 주요관리들을 색출, 사살하는데 전력을 집중했습니다. 그들의 도주로 와 은거지가 될만한 지역에는 예외 없이 무자비한 공습을 퍼부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도 카불을 비롯한 수 많은 도시들과 마을들이 잿더미로 변했고, 5 백 여 만 명이 전쟁난민이 되어 길거리로 쫓겨났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부자나라들인 미국의 군대와 동맹국 군대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아프가니스탄에 퍼부은 무차별 융단폭격으로 인해 사지가 절단된 채 길바닥 나 뒹구는 시체더미가 썩는 냄새와 유가족들이 울부짖는 통곡소리로 세계인들을 분노하게 만든 전쟁이 이 전쟁입니다.   3000 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9.11 물론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아울러 우리는 그들보다 훨씬 더 무고한 생명 10 여 만 명이 살상 당한 이라크 전쟁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살아가는 것이 고달픈 500 여 만 명에 달하는 아프가니스탄 민중의 삶터를 잿더미로 만들어버린 그 집요한 10 년 전쟁도 기억해야 하구요…… 국적과 인종에 관계없이 상식과 양심은 서로 통하는 걸까요? 오늘 노암 촘스키 선생이 <게르니카>에 기고문을 실은 내용을 요약한 기사가 프레시안에 실렸습니다. 링크와 함께 기사 전문을 가져왔습니다. 아래는 프레시안에 실린 요약기사 입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110508153501&Section=05 아래는 <게르니카> 에 실린 기고문 전문입니다. http://www.guernicamag.com/blog/2652/noam_chomsky_my_reaction_to_os/ ---------------------------------------- 프레시안 요약기사 미국의 비판적 지성 노암 촘스키는 6일 오사마 빈 라덴 사살의 적법성 논란과 관련해 "만약 이라크 특수부대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급습해 암살하고 시신을 대서양에 버렸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자문해 보라"고 쓴소리를 했다. 노암 촘스키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는 이날 온라인 잡지 <게르니카> 기고문에서 이같이 말하고 "부시의 범죄가 빈 라덴의 범죄보다 중하다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비난했다. 촘스키 교수는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으로 수십만 명의 사망자와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고, 이라크 전역이 파괴됐으며, 종파갈등이 확산됐다면서 "부시는 용의자가 아니라 국제범죄를 저지르라고 결정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후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에서 나치 지도부를 교수형에 처하는 이유로 언급된 "다른 전쟁 범죄와 판이하게 다른 최악의 국제범죄"라는 표현을 인용하며, 부시가 바로 그러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9.11 테러와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 빈 라덴 사살에 대한 '미국 중심적' 시각에 대한 촘스키의 비판은 이어졌다. 그는 "테러리스트를 비호하는 나라도 테러를 저지르는 것과 같고, 따라서 테러리스트와 같이 취급되어야 한다는 게 부시 독트린"이었다며 "그러나 1976년 쿠바 민항기 폭파사건(쿠바인, 북한인 등 민간인 73명 전원 사망)을 저지른 올란도 보쉬는 (미국의 비호 하에) 플로리다에서 평화롭게 살다 죽었다. 부시가 (부시 독트린을 통해) 미국에 대한 침략과 파괴, 범죄자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요구하고 있음을 알아챈 사람은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촘스키는 미군이 이번 작전에서 빈 라덴을 '제로니모'라는 작전명으로 부른 것도 비판했다. 미국 원주민들은 19세기 미군에 맞서 싸웠던 인디언 영웅의 이름으로 빈 라덴을 불렀다는 것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촘스키는 "서구 사회에는 제국주의적 사고방식이 뿌리 깊게 퍼져 있어서, 빈 라덴을 침략자에 맞서 용감하게 싸웠던 제로니모라고 부름으로써 빈 라덴을 오히려 칭송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것은 '아파치'(북미 원주민 아파치족의 이름을 딴 미군 헬기), '토마호크'(북미 원주민이 사용하던 도끼의 이름을 딴 미군 미사일) 등 우리의 범죄에 희생된 것들의 이름을 따서 미국 살인 무기들의 이름을 붙인 것과 같다"며 "마치 나치 독일이 자신들의 전투기를 '유대인' '집시'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촘스키는 아울러 "비무장 상태의 빈 라덴을 체포하려는 시도는 없었기 때문에 미군의 작전은 애초부터 암살(assassination)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며 "국제법의 기본적인 규범을 위반했다. 법을 존중한다고 말하는 사회에서는 용의자가 있으면 체포해 공정한 재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촘스키는 특히 빈 라덴이 9.11 테러의 '용의자'에 불과함을 강조했다. 그는 "2002년 4월 당시 로버트 뮐러 미 중앙정보국(FBI) 국장은 9.11 테러를 철저히 조사했지만 아프가니스탄 땅에서 기획됐다고 "믿는다"(believed)고밖에 말할 수 없다고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 탈레반은 미국이 증거를 제시하면 빈 라덴을 넘겨주겠다고 말했지만 미국은 즉각 거부했다"며 "미국은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따라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일 백악관 성명에서 '우리는 9.11 테러 직후 그것이 알카에다에 의해 저질러졌음을 알았다'고 말한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촘스키는 "빈 라덴이 (테러 사실을) '고백'했다고 하는데, 그건 내가 보스톤 마라톤에서 우승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며 빈 라덴은 자신의 성취를 과장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파키스탄이 빈 라덴의 은신처를 알고도 미국에 알리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언론 보도가 무성하지만, 미국이 정치적인 암살을 위해 파키스탄의 영토를 침공한데 대한 파키스탄의 분노에 대해서는 거의 보도되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렇잖아도 강한 파키스탄의 반미 정서가 더 커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아래는 기고문 전문입니다.   By Noam Chomsky It’s increasingly clear that the operation was a planned assassination, multiply violating elementary norms of international law. There appears to have been no attempt to apprehend the unarmed victim, as presumably could have been done by 80 commandos facing virtually no opposition—except, they claim, from his wife, who lunged towards them. In societies that profess some respect for law, suspects are apprehended and brought to fair trial. I stress “suspects.” In April 2002, the head of the FBI, Robert Mueller, informed the press that after the most intensive investigation in history, the FBI could say no more than that it “believed” that the plot was hatched in Afghanistan, though implemented in the UAE and Germany. What they only believed in April 2002, they obviously didn’t know 8 months earlier, when Washington dismissed tentative offers by the Taliban (how serious, we do not know, because they were instantly dismissed) to extradite bin Laden if they were presented with evidence—which, as we soon learned, Washington didn’t have. Thus Obama was simply lying when he said, in his White House statement, that “we quickly learned that the 9/11 attacks were carried out by al Qaeda.” Nothing serious has been provided since. There is much talk of bin Laden’s “confession,” but that is rather like my confession that I won the Boston Marathon. He boasted of what he regarded as a great achievement. There is also much media discussion of Washington’s anger that Pakistan didn’t turn over bin Laden, though surely elements of the military and security forces were aware of his presence in Abbottabad. Less is said about Pakistani anger that the U.S. invaded their territory to carry out a political assassination. Anti-American fervor is already very high in Pakistan, and these events are likely to exacerbate it. The decision to dump the body at sea is already, predictably, provoking both anger and skepticism in much of the Muslim world. It’s like naming our murder weapons after victims of our crimes: Apache, Tomahawk… It’s as if the Luftwaffe were to call its fighter planes “Jew” and “Gypsy.” We might ask ourselves how we would be reacting if Iraqi commandos landed at George W. Bush’s compound, assassinated him, and dumped his body in the Atlantic. Uncontroversially, his crimes vastly exceed bin Laden’s, and he is not a “suspect” but uncontroversially the “decider” who gave the orders to commit the “supreme international crime differing only from other war crimes in that it contains within itself the accumulated evil of the whole” (quoting the Nuremberg Tribunal) for which Nazi criminals were hanged: the hundreds of thousands of deaths, millions of refugees, destruction of much of the country, the bitter sectarian conflict that has now spread to the rest of the region. There’s more to say about [Cuban airline bomber Orlando] Bosch, who just died peacefully in Florida, including reference to the “Bush doctrine” that societies that harbor terrorists are as guilty as the terrorists themselves and should be treated accordingly. No one seemed to notice that Bush was calling for invasion and destruction of the U.S. and murder of its criminal president. Same with the name, Operation Geronimo. The imperial mentality is so profound, throughout western society, that no one can perceive that they are glorifying bin Laden by identifying him with courageous resistance against genocidal invaders. It’s like naming our murder weapons after victims of our crimes: Apache, Tomahawk… It’s as if the Luftwaffe were to call its fighter planes “Jew” and “Gypsy.” There is much more to say, but even the most obvious and elementary facts should provide us with a good deal to think about. Copyright 2011 Noam Chomsky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Noam Chomsky is Institute Professor emeritus in the MIT Department of Linguistics and Philosophy. He is the author of numerous best-selling political works. His latest books are a new edition of Power and Terror, The Essential Chomsky (edited by Anthony Arnove), a collection of his writings on politics and on language from the 1950s to the present, Gaza in Crisis, with Ilan Pappé, and Hopes and Prospects, also available as an audiobook. To read more blog entries from Noam Chomsky click HERE . Read Guernica’s interview with Noam Chomsky here. ---------------------------- 우리는 지금 무언가를 잘못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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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board  |  2011-05-09 02:35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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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제가 올린 글 ‘오씨네 일가족 살인사건의 전말’ 은 사건 직후 보도된 서로 내용이 다른 정보들을 토대로 재구성한 것 입니다. 내용 중 사실과 다른 점 몇 가지를 바로 잡습니다.

첫째, 암살단의 무장헬리콥터는 총 네 대가 아니라 두 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텔스 기능과 열기방출과 소음을 억제하는 특수장비를 장착한 두 대의 블랙호크 무장헬기는 당초에 보도된 피키스탄 북부의 공군기지가 아닌 아프가니스탄의 Jalalabad 공군기지를 출발했습니다. 이 무장헬기들은 파키스탄의 방공레이더망에 적발되지 않은 채 출격 52 분 만에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목표지점에 도착했습니다.

둘째. 암살단의 무장 헬기 중 한 대는 지상에서 발사한 유탄발사기에 의해 격추됐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사실은 목표지점에 초저공으로 접근하는 과정에서 조종실수로 빈 라덴의 집 마당에 나동그라진 것으로 나중에 확인됐습니다. 암살단은 40 여 분 간 이 가정집에 침입해 식구들과 경비원들을 사살하고 열 두 명의 어린이들을 포함한 자녀들을 결박하고 각종 자료들을 탈취하는 동안 피해자들로부터 화약무기에 의한 저항을 일체 받지 않았다는 사실은 제가 전에 언급한 바와 같습니다.

셋째, 암살단의 원래 계획은 남자들을 전원 사살한 뒤 여자들과 어린이들을 체포하여 납치하는 것이었으나 작전 헬기 중 한 대가 추락하는 바람에 이들을 태울 공간이 없어 결박만 한 이들을 남겨둔 채 추락헬기를 폭파하고 남은 헬기로 현장을 탈출했습니다. 작전을 시작하기도 전에 헬기 한 대가 추락한 사건보다도, 사실은 여자 세 명과 어린이 아홉 명을 납치해 오지 못한 것이야말로 이 작전의 최대 실패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이들을 남겨 놓는 바람에 암살단의 잔혹한 살육행위가 이들의 증언을 통해 전 세계로 타전됐고, 이 때문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기 어려웠던 것 입니다. 존 브래넌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과 리언 파네타 중앙정보국장의 발표가 서로 앞뒤가 맞지 않고 시시각각으로 말이 변하는 횡설수설을 하게 된 이유는 바로 현장에 남겨 놓고 온 이 열 다섯 명의 증언이 속속 언론에 보도됐기 때문입니다.

토마  |  2011-05-09 07:50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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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어제 촘스키의 기고문을 읽고나서 유투브를 찾아 선생의 인터뷰몇개를 보구 잤더랬죠. 가만가만얘기하는 그분 인터뷰의 내용과 강도는 참으로 remarkable합니다. 유튜브에 어떤 미국인이 덧글에 쓰기를 \"이분이 영원히 돌아가지 않았으면\"했는데 그맘이해가 갑니다.. 이분이 가면 미국의 지성은 그야말로 찾기 어려워질거 같습니다.

target=_blank&gt;<a href=http://www.youtube.com/watch?v=10rTPSSmOFw target=_blank>http://www.youtube.com/watch?v=10rTPSSmOFw</a>

zzangu  |  2011-05-09 09:15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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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m Chomsky 교수님, 오래전 대학에서 전공과목중 하나로 이분이 쓴 언어구조론을 공부했습니다. 전세계 언어의 특성을 예리한 시각으로 파악해 정리한 내용을 배우면서 전율을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의 눈에도 금방 천재임을 직감할 수 있었지요. 정말 훌륭하신 분입니다... 세계평화를 위한일에 앞장서는 석학... 살아있는 미국의 지성....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문학자... 저는 테러의 배후가 누군지 잘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저도Chomsky 교수님만큼은 존경합니다...........

토마  |  2011-05-09 10:34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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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님의 덧글에 붙여서... 사실 자신의 학문분야에서 전설적인 성취를 이룬동시에, 미국의 외교정책 저널리즘에서도 일가를 이루었다고 하는것이 이분의 재능과 헌신을 잘 나타내 주는거 같습니다. 예전에 어떤 도큐멘터리에서 언어학과 저널리즘중 당신인생에서 무엇이 더 중요하냐고 물으니, \"둘다 똑같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신것이 생각납니다.

그리고사르니아님 최근 글을 보구, 예전에 깊게 생각하지 못했거나, 잘못생각한거 같은걸 최근에 많이 생각하게 되었음을 전합니다. (꾸벅)

모든분들 좋은 한주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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