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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민초
남몰래 가슴에 안고
먼 길 떠난 꽃 그림자여
찾는 이 없는 길에
황망히 기억을 줍던 사람아
너는 소설 속에 누워 있구나
108 번뇌의 실타래를 풀며
민들레꽃 흰 머리털 홀씨가 되어
계곡물 졸졸 흐르는 꽃밭을 지나면
동구 밖에는 닭 울음소리 들려도
기다리던 사람은 간 곳이 없더라
먼 길 떠났던 사람아
온다 간다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정처없이 대답없이 떠났던 사람아
떠나가는 연륜이 서러워
老松에는 흥건히 눈물이 고이고
억만겁의 함묵으로
자맥질하는 해 맑은 웃음
그 곳에는 바람도 쉬어 가고
갈래머리 곱게 땋은 촌 처녀
삿대질을 하며 나를 울리더라
고향에서-민초 (낭송- 세미 서수옥).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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