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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동류의식이란 무언지 |
작성자 philby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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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번호 4140 |
작성일 2011-06-06 11:09 |
조회수 22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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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질성, 동류의식이란 뭘까요?
노조위원장(union boss)가 행정관리직으로 옮겨가면서 공석이 되어 이번 주에 새로운 위원장 뽑는 선거가 있는데... 후보중에 한명이 필리핀 사람이거든요.
요즘 필리핀 사람들에게 뻔질나게 전화가 옵니다. 같은 동양인을 찍어야 되는 게 아니냐고. union boss가 노조를 위해 일을 잘하고 회원들 권익보호를 위해 앞장서고 하면 되는거지 내가 동양인이라고 굳이 같은 동양인을 찍어야 하나?
얼마전 끝난 총선에서 '우리 한국인을 꼭 하원에 진출시키자'던 말이 생각납니다.
속담에 아무리 Birds of a feather flock together, 유유상종이라고 하지만 한국인은 한국인을 찍어야 하고 동양인은 동양인을 찍어야 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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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개인 생각은 한국인은 한국인을 찍어야 마땅하나 동양인이라고 굳이 동양인을 찍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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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 2011-06-06 16:06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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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비님이 민족과 인종에 기초한 동류의식과 궁합이 맞지 않는건 모 당연한 귀결인거 같이 보입니다.
\"우리\"와 쟤네\"의 구분이 없는것이 진보적 생각을 갖는 사람들의 한 특성인거 같거든요. 바로 이런 이유가 해외 한인교민단체인사들이 \"평균적으로\" 더 보수적인 이유일 것입니다. 즉 이들의 성향은 타인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의 취업/생활등을 돕는다던가), 자신이 동일시 하는 집단에 (즉 한국과 한국인) 더 많이 치중될 가능성이 많으니까요.
바로 이런이유로 (제 생각에는) 자신의 집단에 충실한 집단들은 (예컨데 근본주의 종교집단, “애국”이란 이름으로 시작하는 집단, 전통수호집단) 언제나 예외없이 보수가 핵심을 이루는거 같습니다.
“우리”와 “쟤네”의 구분이 희미한 사람들은 바로 그 성향때문에 나라밖이나 (소말리아 역사.정치), 자신이 속하지 않은 집단의 권익 (게이/레스비안, 외국인 노동자)등에 더 관심을 보이게 되는거 같구요.
1960년대 백인이지만 흑인의 권익을 위해 싸우고, 유태인이지만 미국의 대중동외교정책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예컨데 하워드 진, 촘스키)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이들은 우리와 남의 구분이 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촘스키는 자기대학교 축구팀응원도 질색했다고 하니, 알만하죠.)
\"우리\"와 \"남\"의 구분이 축구경기할때 응원하는거 이상을 넘어서서 정치, 사회, 문화적 이슈에서 역할을 하게 될때 매우 불행한 역사가 있어왔다는걸 자각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인은 한국을 찍어야 마땅하다\"는 파모라마님의 생각은 국가주의적 위험성을 띨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양한 사회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덕목은 필비님께서 정확히 말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노조위원장은 노조를 위해 일을 잘하고 회원들 권인보호\"를 제일 잘 할 사람을 뽑으면 되는것이지요. (그 사람의 인종이나 과거국적이 끼여들 자리가 있어서는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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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1-06-06 19:18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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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그냥 사족 한말씀 드립니다.
왠지 모르지만, 초민족주의 (transnationalism)가 다른 민족에 비해 한국인에겐 그다지 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랍계의 경우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있고, 인디언들에게는 힌두교라는 종교가 있고, 중국인들은 중국문명이라는 상당히 자민족주의 (ethnocentrism)가 강한 신념을 갖고 있는데, 한국인들은 한국 국가신화인 단군신화에 근거한 상상의 공동체가 거의 발전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종교의 transnationalistic 경향은 한인사회의 기독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것 역시 시간이 지나면 해체될 가능성이 많은 것같아요. 캐나다에서의 일본계도 좀 그런 것같습니다. Shinto가 그다지 강한 사회망을 형성해 주지 못하고 또 불교 또한 한국인만큼 정진수행의 강도가 약해서요. 그냥 지나가듯이 제 생각을 한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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