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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자유게시판이 좋아요. |
작성자 토마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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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번호 4264 |
작성일 2011-07-07 00:24 |
조회수 20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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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종교 얘기 나올때마다, 운영자님께 새로운 게시판을 열어달라는 의견이 나옵니다. 보기싫다면서 말이죠. 재밌는건 시를 쓰거나, 음악을 올리는포스트에 짜증이나서 음악/시 게시판을 열어달라는 의견은 없죠. 더 재밌는건 시/음악 포스팅보다는 정치 종교쪽에 포스트의 열람이 더 많습니다.
즉 사람들은 종교, 정치 포스팅은 열심히 보면서, 열받고 그러다 보면 보기도 싫으니 다른 게시판 열어달라는 부탁을 운영자님께 합니다. 반면에 시나 음악으로 열받는 사람은 없구요. “락팬”님께 왜 뽕짝은 안올리고 외국노래만 올리느냐고 불평하는 사람은 없자나요.
(개인적으로 지난 몇년동안 락팬님이 올리시는 몇몇 음악비디도 아주 잘 보구 듣고 있다는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특히 중학교때 유행했던 노래 올리실때는 만나서 맥주라도 한잔하고 싶다니까요. 암튼 잘 듣고 있다는 감사의 말씀 거듭 올립니다--꾸벅).
그만큼 정치/종교는 우리의 정체성 가치관에 근간이 되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래라 저래라 말들이 많죠. 저는 개인적으로 클립보드님의 글의 팬입니다. 물론 저두 40대 중반의 어른 (?) 이기 때문에 클립보드님을 “신과 같은 인물” 로 맹목적으로 섬기지는 않구요 (ㅋ), 언제나 그렇듯 회의하고, 의문하고 그러지요. 제가 클립보드님의 팬인 이유는 정보성과 흥미성을 갖춘, 그렇게 재밌는 글을 별로 본적이 없어서 입니다.
사실 저는 필비님의 씨엔드림의 글들, 아프리카님의 씨엔드림 게시판 글들도 다른곳에서 볼 수 없는 주옥같은 글들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물론 모든 글을 다 읽었던건 아니지만요). 예전에도 말한적이 있었는데 이역만리 알버타에서 한국에서도 볼 수 없는 글을 읽을 수 있는게 참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편이고 사실 씨엔드림은 그런면에서 lucky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게시판에는 파모라마스님 같이 보수적인 그렇지만 다른생각에 적개심을 갖지 않는 분들도 계십니다. 생각은 저와 거의 정반대의 분이시지만—그레서 가끔 덧글을 달게 하기도 하시지만—저는 개인적으로 파모라마스님 같은 분들이 좋습니다. 자기와 반대의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의도적으로 모욕을 주려고 하시거나, 놀리려고 하시지 않거든요.
이 대목에서 레이크님께 말씀드립니다. 레이크님의 말씀대로 “지역의 원로”이신 파모라마스님처럼 하시는게 그렇게 어렵습니까? 씨엔드림이란 신문을 “무료지역광고지”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님의 의도는 편협하고 옹졸한 맘을 적나라하게 나타냅니다. 그런식으로 사람이나 단체에게 낚시를 거는것이 이제 2년째입니다. 클립보드님이 국적세탁 종북주의자로 보이십니까? 그렇담 레이크님의 과도로 단순한 지성을 나타내고 있을 뿐입니다. 반대의 의견을 갖는건 좋습니다 (저는 이세상에 반대의 의견이 없었으면 얼마나 재미가 없는 세상이 되었을까요). 그러나 건전한 예의를 갖추는 것도 자유게시판에서는 중요합니다.
자유게시판의 아름다움은 겉으로 보이는 인간의 스펙이 들어설 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그들이 쓴 글의 merit에 의해서만 판단됩니다. 대학에서 가르치는 선생도 자기가 가르치는 어떤 학생에게 “xx님, 제가 잘못알고 있었군요. 고쳐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곳이 자유게시판입니다.
맘에 안드는 의견이 있을때 (다른 허상의 계급장을 떼고--나이, 학교, 직업, 성, 인종등등) 다른의견으로 상대하는곳, 그곳이 자유게시판입니다. 재가 자유게시판을 좋아하는 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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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1-07-07 02:52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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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달 간 일체 글 안올리고 댓글 안달려고 했었는데, 필비님의 글 보고 고민했었습니다. 답글 달까 말까. 저도 사람인지라 거물님과 대화를 통해서 마음에 부담이 참 많았었습니다. 그래도 이 분과 상관이 없는 필비님께 답글을 다는 것이 예의인 것같아서 달았습니다. 알버타 저널에서의 조우 건은 정말 의도치 않은 것이었습니다. 첨엔 레이크사이드님인 줄 모르고 또 특이한 분이 날아 오셨구나 생각했었죠.
토마님, 아래 진화론에 대해서 퍼온 글 보고 재밌게 봤다고 댓글 달려다가 안달았습니다. 재밌게 봤습니다. Frans De Waal의 책 두권째 거의 다 읽어가면서 최근 10년 간의 독서 중에 Rodney Stark 책들 보며 희열에 빠졌던 이후 두번째로 즐거웠습니다. 전자는 지적 희열이었는데 후자는 삶의 기쁨 같은 것이었습니다. 진화론에 감정이입을 하면 좀 그렇지만, 진화론이 이렇게 좋은 것인지는 드 왈을 통해서 알았습니다. 짐승같은 넘이라는 말만 사용했지, 동물에게도 감정이입, 공감, 이타심, 자비심이 있다는 주장에 참 마음이 편했습니다. 인간의 근원을 따져 들어가면, 한 조상이고 꼬리없는 원숭이인 침펜지가 인간의 DNA와 98.4%인가 동일하다는 것을 봐도 우리가 인간이 아닌 생물과 사실은 멀지 않다는 사실에 맘이 참 편했습니다. 진화론이 뭔지는 아직은 잘 모르지만, 그 동안 동물 연구에서 동물의 공격 (aggression)과 야수성에만 관심을 가졌었는데 소수의 목소리를 일반적 목소리로 바꾼 드 왈의 공헌은 참 놀라왔습니다. 그가 단순히 동물학자가 아니라 인문사회과학에 대해서 더없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새로운 동물 연구의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것을 보고 그의 학구적 성실성과 천재성에 감탄을 했습니다. 저는 아주 샐로우한 생각으로 동물학자들은 동물만 연구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드 왈이 동물의 이타주의를 연구하기 위해 감정이입, 공감, 이타주의 등 철학에서나 할 이야기를, 실제로 스스로 고전적인 사람들을 찾아 헤매며 이런 개념을 정제시켜 나가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파모라마스님의 성서 신화론에 대해서는 정말 길게 쓰고 싶었습니다. 창조론을 믿으시면서도 성서 자체의 모순을 지적하시는 용기, 그리고 지적 솔직성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성서는 문헌학적 연구, 또는 신화론적 연구가 되지 않으면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개종하신 파모라마스님께서 자연과학자로서 어쩌면 보수적 신앙인으로 늦게 개종을 하셨는데, 소박하게 느끼는 성서 이해에 제가 평소에 갖는 관심을 덧붙이면 안될까 하는 맘도 있었는데 그만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클립보드님의 박정희 박근혜 외 다른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debunking하시는 것이 참 신났습니다. 박정희를 까는 것이 신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생각을 뒤엎는 모험을 보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산과 바다로 나가는 것만이 모험이 아니라 우리가 통상적인 이해하는 것을 뒤엎는 것, 그리고 기존 생각을 깨고 새로운 이해와 전망을 갖는 것은 그 쪽에 열심을 내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알을 깨고 나오는 것, 그것은 어쨌건 모험입니다. 클립보드의 모험 여행에 동참하고 싶었는데 제가 깊이 들어갈 곳은 아니기에 또 댓글을 못달았습니다. 저는 소박하게나마 저의 기존 생각을 깨고 나가는 것이 신이 납니다. 어떤 때는 힘들기도 합니다.
또 이런 글도 쓰고 싶었습니다. 임재범씨가 나찌 옷을 입은 채로 나와 그 옷을 집어 던지며 하일 프리덤과 히틀러 이즈 데드라고 했을 때, 물론 나찌즘을 비판하려는 것이지만, 왜 꼭 그랬어야만 했을까? 진중권이 임재범 비판했다고 야휴 코리아가 들썩거리는 것을 보면서 건전한 비평이 이렇게 매도될 수 있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독일에서 공부한 진중권이, 그것도 파시즘에 관한 책도 쓴 진중권이 임재범의 퍼포먼스에 대해서 발끈한 것은 어쩌면 아주 자연스런 귀결일 것입니다. 저도 나찌주의나 아파테이트 등에 관한 영화나 자료라면 기를 쓰고 보고 읽는 사람이라서 임재범에 대해서 진중권과 같은 똑같은 비평을 내렸을 것같습니다. 아마 그랬다면 여기서 후끈 거렸을테죠.
저는 앞으로도 역사적 인물인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대중, 노무현 뿐만 아니라 현직 대통력인 이명박이라는 공인들을 지속적으로 debunk 시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516혁명\"이 \"군사쿠데타\" 제대로 개념적 자리를 얻은 것은 민주화 운동을 통한 희생, 그리고 학자들의 용기가 결합해서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캐나다 어느 한인 싸이트와 비교해서 이렇게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지는 곳은 씨엔드림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밴쿠버나 토론토의 다른 곳에 가니 광고글이 넘치는데, 어떤 분의 역사기행도 읽고, 박정희의 탈신비화된 글도 읽고, 또 토마님이 던져주는 insights도 얻고 이런 곳은 참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 시 등에 클릭은 절대로안한 사람들이 그리고 시인들이 쓴 글에 대해서 댓글조차 안다는 사람들이 종교와 정치 이야기 나오면 엄청 뜨거우니 아마 많이 심심하시나 봅니다. 이제 시나 또 락팬님의 음악 소개글에도 댓글 많이 달아 주세요. 건데 알기나 합니까? 할말이 없으니 안다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못다는 것이겠죠. 정치 종교 이야기하면 거의 거품 물고 전문가 뺨치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잖아요. 절대로 plausible 한 글들을 인정을 안해주시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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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 2011-07-07 09:16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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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진중권 트윗를 첨 가봤는데 재밌었습니다. 저는 그분이 그렇게 모든사람 다 일일히 상대하지 몰랐거든요. 암튼 이 인터넷세상은 재밌어요. 만나서 술잔던지는 거보다 낫자나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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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의 평화
| 2011-07-07 10:53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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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님.. 맥주 한 잔 땡깁니다.그려 ㅋㅋ
근데 자유게시판 논쟁은 어딜가나 있더군요.
자유 게시판은 정치 이야기 하는 곳이 아니라는 둥 어쩌고 하면서..
그럼 이름을 바꾸어야죠. 구속 게시판으로. 또는 제한 게시판으로.
제가 이렇게 말하니까
그러면 자유게시판이니까 포르노를 올려도 되냐라고 묻더군요.
그래서 자유국가의 의미가 포르노를 올려도 되는 국가를 말하냐고 답했죠.
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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