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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으니 보고드립니다
작성자 clipboard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4274 작성일 2011-07-09 00:36 조회수 2162
유튜브는 펌 --------------------- 180B6C3F4E17CF6E28AD44 7 월 8 일 금요일에는 로드트립을 다녀왔어요. 언제부턴가 매년 7 월만 되면 유채꽃을 보러 로드트립을 떠나요. 여기에는 사연이 있어요.

1662FE4A4E17CD5503D900 1994 년 여름, 드럼헬라에 있는 Royal Tyrell Museum 가는 길에 폭풍우를 만난 적이 있어요. 그 날은 햇빛이 짱짱한 날이었는데 대평원 저 편에서는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왔어요. 갑자기 대평원은 한 쪽은 해가 짱짱하고 다른 한 쪽은 시커먼 먹구름으로 뒤덮였는데 그 먹구름 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샛노란 유채꽃밭이 햇살을 받으며 눈부시게 빛나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정말 장관이었어요. 그 때부터 유채꽃이 피는 7 월 초순 경만 되면 하루 날을 잡아 만사 제쳐놓고 대평원으로 달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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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3A54A4E17CDDA043F02 오늘은 유채꽃 로드트립을 아예 17 년 전 그 장관을 보았던 드럼헬라로 갔어요. 에드먼튼에서는 왕복 700 km. 하루 여정으로는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무조건 떠났어요. 드럼헬라-레드디어-캘거리 이 세 도시를 꼭지점으로 연결한 선 안에 들어오는 지역을 선더스톰 트라이앵글이라고 해요. 우리말로 하면 <지랄 맞은 날씨의 삼각지>정도로 번역할 수 있어요. 여름에는 하루에 한 번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와 우박을 만나는 건 예사예요. 운이 좋으면 토네이도를 볼 수도 있어요.

1966524A4E17CE330114D0 1994 년 7 월의 그 드라마틱한 경치를 기대하고 갔는데 날씨가 안 받쳐 주네요. 한 쪽엔 먹구름이 한 쪽엔 해가 짱짱한 날씨가 나타나 주어야 하는데 오늘은 덥기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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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B9F3F4E17D0A826BC0B 어쩌다 보니까 드럼헬라에 있는 Royal Tyrell Museum 까지 오게 되었어요. 이 박물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룡박물관 이예요. 물론 저는 옛날에 몇 번 갔었어요. 박물관 보러 온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들어갈까 말까 잠깐 망설였어요. 이민 21 년차 왕고참이 기왕 드럼헬라에 왔다고 공룡박물관에 들어가려니 왠지 제대말년에 PX 들렀다고 초코파이 사 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입장권 사서 들어갔어요. 11 불인데 CAA 멤버라고 1 불 깎아주네요. 참고로 Experience Alberta’s History Pass를 구입하면 알버타 주 안에 있는 모든 박물관과 <Historic sites>를 1 년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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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6D3F4E17D0181D220A ㅋㅋ ^^ 이 교회 옛날에는 언덕 꼭대기에 있었는데 아래로 내려왔네요. 자리가 여섯 개 밖에 없어요. 이 교회 건물을 언덕 꼭대기에서 여기까지 이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 여섯 명이 들고 내려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내문을 읽은 기억으로는 이 교회 1968 년부터 있었고, 드럼헬라 교도소 재소자들이 1991 년에 다시 지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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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E49414E17D1962A1728 고생물학과 진화생물학 등 관련 분야에서 기여를 한 여성과학자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그들의 역할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통렬한 자기 비판이에요.  

1625E1474E17D25C26EE8E 특정 분야를 논할 것도 없이 <인류 역사 자체>에 가장 위대한 영향을 끼친 딱 한 사람을 들라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찰스 다윈>을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113086474E17D2A516DF81 박물관 전시실 출구에 붙어있는 <마지막 멘트>예요. 세상 어느 종교 경전에 나와있는 <말씀>보다 감동적인 멘트라고 생각해요. 이것보다 더 <명백한 진리>를 담고 있는 문장이 또 있을까요? 멘트 아래 제 낙관을 달아 마치 <sarnia 님의 말씀>처럼 되어 버렸는데요. 제가 한 말은 아니지만 쌍수를 들어 이 멘트를 지지해요. lol

1929B3474E17D2DC21620F 찰스 다윈이 생전에 사용하던 현미경과 노트예요. 가운데 있는 책은 <종의 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 제 3 판이라고 해요.

170F344B4E17D6602D614E 지구의 나이 48 억년 중 무려 43 억년 동안 지구상에는 그 어떤 생명체도 없었다고 해요.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약 5 억 년 전…… 드디어 무슨 일인가가 일어났대요. 엄청난 사건이라고 해요. 그 엄청난 사건은 바로 어떤 화학적 조건의 결합에 의해 지구상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한 거예요. 리차드 도킨스의 말을 빌리면 <거의 있을 법하지 않은 일>이 발생한 거구요, 수학적인 확률상으로는 분명히 존재하는 일이 일어난 거예요. 경하할 일이죠. 열라 추카추카 : ) 제 낙관 바로 위에 있는 저 원시생물체가, 지구상에 존재했었고, 지금 존재하는 모든 생물체의 공동조상인 셈이에요. 원숭이와 인간은 서로 다르게 갈라진 종이지만, 머나먼 옛날 어느 지점 이전에는 같은 조상으로부터 출발한 것이고요. 그렇다고 저 원시 생물체를 공동조상으로 받들어 모셔야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저 족보 그림 볼 때마다 형님 벌되는 동식물들과 사이 좋게 지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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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1-07-09 04:58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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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의 어머니가 오셨을 때, 일부러 1번 도로에서 드럼헬러로 올라갔습니다. 도로 이름은 잊어버렸는데 가는 도중 본 유채밭과 연못이 마치 그림같아서 디카에 찍어 두었는데 어딨는지 잘 모르겠군요. 저는 그 박물관에 [종의 기원] 3판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역시 눈썰미는 대단하시군요. 그 책 가격이 아예 매겨지지 않을 것같습니다. 교회건물과 진화된 생물들이 묘한 쌍을 이루는군요. 순례자들이 가는 성지가 아니라도 그 작은 공간을 고정시키려는 인간의 열망, 그런 것들이 그 교회에서 보입니다. 이렇게 삶의 의미중심이 되는 것을 \"중심상징\"(center symbolism)이라고도 합니다. 굳이 이런 추상적 개념을 안쓰더라도 그 작은 공간안에서 흐르지 않은 시간에 잠시 잠겨 삶의 중심의미를 갖는 것이 교회당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원숭이가 우리와 같은 조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웃 사촌임은 분명하고 한참 더 올라가면 같은 조상을 두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동물도 더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종은 오고 갈 뿐이다. 지상의 생명체에서 지속적인 것은 변화뿐이다.\" 멋진 말이군요. 성서의 잠언을 연상시킬 수는 있지만, 저는 최희준님의 \"하숙생\"이 가장 비슷하게 떠오려는군요. 인생은 나그네길~ 정이란 두지 말자~ 미련이란 두지 말자~

내사랑아프리카  |  2011-07-09 04:59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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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abebooks.com/servlet/BookDetailsPL?bi=4208690829&searchurl=an%3Ddarwin%26prl%3D10.00%26recentlyadded%3Dall%26sortby%3D1%26sts%3Dt%26tn%3DThe%2BOrigin%2Bof%2BSpecies%26x%3D0%26y%3D0

abebooks.com엔 현재 제일 비싼 것이 1859년 발행된 책으로서 가격이 십오만 불이군요. 모기지깔고 집한채 값입니다. 흑, 저도 백년 이상된 캐나다 사람 James Gale이 쓴 [Korean Sketches] 초판본 (1898 간행)이 있지만,,, 대단합니다. 두번째로 비싼 가격이 US$ 148857.72 입니다.

아래는 젤로 비싼 그 책에 대한 설명입니다.
On the Origin of Species by Means of Natural Selection, or the Preservation of Favoured Races in the Struggle for Life.

DARWIN, Charles.
Bookseller: Argosy Book Store, ABAA, ILAB (New York, NY, U.S.A.)
Bookseller Rating:
Quantity Available: 1
Price: US$ 150000.00
(C$ 144390.00)
Convert Currency
Shipping: US$ 14.00
(C$ 13.48)

Description:
\"The most important biological book ever written. Fairly common in libraries, but is much sought after and commands a far higher price than any other of Darwin\'s works\". Freeman 373; PMM 344; Grolier/Horblit 23b; G-M 220; Todd v.9, 78. Illustrated with 1 folding diagram. ix, [1], 502pp. + 32pp of Murray\'s ads dated June 1859. Thick 8vo, original royal green cloth; decorative blind-stamped covers and gilt-stamped spine (spine ends and corners are just a bit soft; some minor thumbing of page edges; rear inner hinge a bit weak; original salmon end papers are rubbed, half title and title pages are creased, but still a very clean and tight copy). Housed in a folding cloth folio inside a slipcase with leather spine label. London: John Murray, 1859. An excellent, unsophisticated copy of the true first edition with \"speceies\" mis-spelled on page 20, and Freeman\'s earlier \"variant a\" binding. Bookseller Inventory # 222721

From U.S.A. to Canada
Destination, Rates & Speeds

clipboard  |  2011-07-09 10:26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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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유리관 안에 있는 다윈의 유품과 책을 사진에 담느라고 아주 애를 먹었습니다. 촛점이 안 잡히는 거예요. 촛점이 안 잡히더라도 사진이야 찍을 수 있지만 편광필터(Cercular Polarized Light Filter)까지 끼우고 별 짓을 다해 결국 촛점을 맞추긴 했는데, 아마 보관함 유리가 방탄 특수유리여서 그랬을지도......

훌륭한 유채밭을 보신 도로 이름은 9 번과 21 번 일 겁니다. 1 번에서 북쪽으로 꺾어져 들어가지요. 캘거리에서 드럼헬라를 가시는 분들에게는 이 도로를 추천합니다. 경치가 환상적이예요. 저는 에드먼튼에서 내려왔기 때문에 72 번을 이용했는데 이 도로 지금 공사중이라 약 1 km 정도는 비포장을 달려야 합니다. 캘거리 노스에 사시는 분들이 보통 이 도로를 이용해서 드럼헬라를 가시는데 좀 돌아가더라도 1 번-9 번-21 번 을 추천합니다.

지금 가세요. 유채밭 경치 정말 아름다워요.

clipboard  |  2011-07-09 12:17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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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ular?...... 아마 circular 를 제가 잘못 쓴 것 같군요. CPL 필터라고도 하는데 렌즈가 동그랗게 생겼으니까 그렇게 이름을 붙인 건지, 잘 모르겠어요.

암튼 스펠링이 틀렸다는 준열한 비판이 들어오기 전에 먼저 발견하고 잽싸게 고치고 갑니다 ^^ 우하하

Panatella  |  2011-07-09 18:20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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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 바로 잡지 않아도 될것 같지만, 그래도 바로 잡는 것이 나을듯 합니다. Polarization 상태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Linear, Circular, Elliptical이 그것들 입니다. 빛은 원래 입자성과 파동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동에 의한 관점에서 볼때 이러한 편광(Polarization) 특성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Lens가 원형이라 Circular가 아니고 편광 상태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참고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LCD TV나 LCD Monitor들은 Linear Polarization을 이용한 Display 장치들 입니다.

clipboard  |  2011-07-09 22:41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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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편광필터에 그런 의미들이 있었군요. 제가 미처 몰랐던 사실을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 )

philby  |  2011-07-10 09:16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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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카메라는 landscape mode로 찍으면 하늘 색갈이 제대로 구현 안되서 수동으로 찍는데 나 처럼 게으른 사람은 수동을 쓰라는 하늘의 계시가 있는 걸로 압니다 ㅎㅎㅎ.

다윈의 \'종의 기원 3판\'이 그 박물관에 있다니 가봐야겟습니다. 인류 역사를 바꿔 놓은 위대한 인물이 많지만 다윈은 위대한 인물입니다.

clipboard  |  2011-07-10 17:13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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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 월 23 일이면 제가 DSLR 을 사용한 지 1 주년이 되는 날 입니다. 보급기종 중 &lt;나이큰&gt;에서는 D5100 과 D7000 이 새로 나온 모양이군요. 암튼 D5000 부터 나온 보급기들은 무려 열 아홉개나 되는 자동모드가 포토그래퍼들을 게을러지게 만들고 있지요. 사진이라는 게 순간 포착이 중요한 경우가 참 많은데 모드 조작할 시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길이 아닌 곳을 간 모든 사람들이 위대한 것은 아니지만, 모든 위대한 사람들은 길이 아닌 곳을 열심히 갔던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찰스 다윈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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