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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비크가 만나고 싶어했던 사람들 |
작성자 토마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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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번호 4368 |
작성일 2011-07-26 08:11 |
조회수 13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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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친 인종주의자가 만나고 싶어했다는 사람중에 교황, 푸틴, 라도반 카라지치 등등과 더불어 눈에 띠는 사람은 우리나라 대통령 이명박입니다. 이명박은 우리가 잘 아니까 또 다른눈에 띠는 사람 하나Geert Wilders 네덜란드 자유당 당수얘기나 해 볼까 합니다.
아마 현재 유럽정치인중 가장 많은 논쟁을 달고 다니는 사람일것입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네덜란드의 “극우”정당 자유당을 제 3당으로 올려놓은 돌풍을 일으켰죠. 그때 저랑 친한 네덜란드 친구가 자기나라 총선소식을 전하며 “네덜란드의 똘레랑스는 다 어디로 간것인가?” 탄식하면서 이 Geert Wilders소식을 전해 주어 이 친구에 대해 더 알게 되었지요.
이정당은 우익정당이기는 하지만 나찌당같은 정당은 아닌거 같습니다. 단지 이친구의 극도의 이슬람혐오때문에 유명하게 된 면이 있져. 몇몇 나라에서 이사람의 입국을 불허할 정도로 이 친구 주둥아리에서 나오는 말들은 섬뜩합니다.
그는 Fitna라는 짧은 영화를 만들어 자신의 이슬람 혐오를 나타내어 유명해졌지요. (구글해 보시면 인터넷에서 이 영화 볼 수 있죠. 권한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어쨋든 유명하니까...) 그는 이 15분짜리 영화를 틀어주는 world tour를 2009년인가 했는데, 정신나간 나라 미국에서는 이 영화를 국회에서 틀었었고, 착한나라 덴마크등에서는 물론 Wilders의 입국이 불허되었다고 합니다. 영국에서의 입국불허도 이것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유럽의 반이민, 특히 반이슬람 정당의 약진은 주목할 만합니다. 이들중 몇몇 정당은 전형적인 파시스트 정당과는 다릅니다. 그중 좋은 예가 2002년에 선거를 앞두고 살해당한 Pim Fortuin이 만든 Pim Fortuin당입니다. 사회학교수출신인 그는 반이민, 반이슬람을 공개적으로 말하면서 네덜란드에서 약간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 그가 만든 정당은 경제적으로는 중도우파, 사회잇슈에서는 liberal한 정당입니다. 그 자신이 openly gay였고, 그 정당의 제 부당수도 이민자출신의 흑인이었던가 그랬져. 즉 과거처럼 단순한 정치적 스펙트럼으로는 이해되기 힘든 그런 정당이었죠. (그가 살해되고나서 치룬 그 해 선거에서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지금은 거의 의석이 없는 정당입니다.)
저는 유럽에서 이런정당들이 쇠락의 길을 걸었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들중에 하나입니다만, 앞길이 그렇게 밝아 보이는것만은 아닌거 같기도 합니다.
2주간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휴가를 갑니다. 그간 날씨 좋은 캘거리에서 재밌는 여름 보내셔요. – 토마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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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1-07-26 11:09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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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바빠서 노르웨이 광란에 대한 기사를 전혀 읽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어제 이곳 저곳 훓어본 저의 잠정적인 판단은 “살인자는 기독교인이었다기보다는 권력을 잃은 넘 (the powerless)”이었습니다.
가장 세속화된 유럽이 반다문화적, 인종주의적, 극우적 운동이 일기 시작한 것은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이 가지는 권력의 문제와 저는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고 봅니다. “세속화” (secularization)란 단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간락히 이 말을 설명하자면, 종교가 세상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런 탈세속화된 사회에서 왜 이런 극우 운동이 일어날까요?
저는 종교가 사라진 곳에서도 이런 테러리즘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반기독교집단인 나찌즘을 통해서, 스탈린의 공산주의를 통해서, 또 마오의 문화혁명을 통해서 상상할 수 없는 인간 살해현장을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서양사를 통해서 기독교의 십자가 운동이나 마녀사냥, 30년 전쟁, 이단신문등 종교의 폐해를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종교인이라 해서 그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의 기본테제는 인간의 권력욕이 사람과 사회를 망친다는 것입니다. 권력욕은 국가적 형태로선 전쟁과 폭정으로, 개인적 또는 소수집단의 형태로선 테러리즘으로 나타난다는 것이죠. 적 또는 원수를 만들어내는 상상력이 다양하듯이 아군과 동지를 만들어 내는 인간의 상상력도 다양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상력이 형성되도록 하는 sources가 되는 것은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그리고 전쟁, 폭력, 테러리즘로 구현되게 하는 것은 바로 그 쏘스를 조합하고 혼합는 것은 그 주체자에게 달려 있습니다.
토마님께서 말씀하시는 착한 사람은 저처럼 “비과학적” 사고를 형이상학적주의자 또는 예수쟁이에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인간의 합리성은 자비심이 함께 갈 때 착해집니다. 폭력은 강자의 전유물이기도 하지만,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습니다.
Power to the powerless!!!
앞으로 몇마디 더 나눌지 몰라 잘 다녀오시라는 말씀은 나중에 하겠습니다. 저는 올해 가려다가 내년으로 미뤘습니다. 부럽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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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 2011-07-26 16:33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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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님의 의견에 대부분 동의합니다. 종교가 인간폭력의 근원은 아니겠지요. 어떤 경우 그 폭력성을 증폭하는데 기여하는 많은 요인들중의 하나일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권력욕에 대한것 통찰도 저두 동감합니다.
저같은 사람들이 가끔 종교에 frustrated 되는 이유는 자/신/들/에/게/만 중요한 신념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려고 하는것이고 현대사회에서는 기성종교만큼 이런 경향성이 큰 단체는 찾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경향도 종교만 독점하는 것은 아니져. 아프리카님이 말씀하신거처럼 state-sponsored 폭력/테러사건도 많으니까 말이죠.
그나저나 잭 레이턴 NDP총재가 다시 투병에 들어가셨네요. 사진을 보니 얼굴이 많이 마르셨고, 그 사진을 보니 약간 찹찹하고 슬픈 느낌이 듭니다. 잭 레이톤 당수가 용감하고 의연하게 그 병과 싸우시길 바래봅니다.
저는 진짜 짐싸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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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1-07-26 17:07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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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오늘 레이튼 기사 보고 맘이 우울했습니다.
저는 보수적인 종교인들 대부분이 착하다고 생각합니다. 배타적인 신념을 가져도 그런 면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캐나다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는 후터라이트, 아미쉬, 메모나이트들이 배타적이지만 착하듯이 말씀이죠. 물론 내부적 갈등은 다른 문제고요. 그런데 그런 배타적 신념이 민족주의, 인종주의 등등과 결합할 때 위험진다고 봅니다. 브레이비크가 이슬람혐오증을 보인 반면에 그 나름의 ideal community를 상상해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결합의 가능성은 어디에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는 것은 폭력, 테러리즘, 전쟁은 우리가 예상하는 곳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나타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상상적 이념적 생산은 참 예측하기 힘든 것같습니다. 이렇게 형성된 이념이 권력과 결합할 때, 또는 권력에의 좌절로 나타날 때, 전쟁과 테러리즘은 기본적인 도구가 되곤 했지요.
이런 면에서 저는 한국에서 기독교와 이명박 대통령의 결혼은 위험할 수 있으며, 또 김진홍 목사와 뉴라이트 역시 언제 위험한 무기로 전화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 동안 기독교의 배타성은 자기 신념적 배타성이 강한 것에 한정되어 왔습니다. 즉 다른 종교에 배타적이거나 다른종파에 배타적이었거나 반공주의에 경도되어 있던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이념을 걸고 나온 뉴라이트는 주로 기독교인들이 많겠지만 나름대로 보수정치이념에 대한 대안적 집단적 반응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새로운 국면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역사적 질곡 속에서 한국불교가 기독교의 등장에 대한 반동적 반응으로 불교 민족주의나 불교근본주의를 발전시키지 않은 것은 한국불교의 착한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 한 경향도 있었구요. 현대 불교는 비판적 불교의 부재였습니다. 이것은 여전히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럼, 좋은 여행 기원합니다.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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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1-07-26 17:31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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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첫 댓글 \"탈세속화된 사회에서 왜 이런 극우 운동이 일어날까요?\"라는 문장에서 탈세속화=>세속화로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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