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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꽃
해마다
해마다
줄기차게 흔들던
내 인생의 파아란 머리털
변함없이 피어나는
희망의 실핏줄이여
아무도 모르는 길에서
어찌 그렇게도
솟아나고 밟히는지
그래도
죽을 수 없는 깊고 깊은
사모의 뿌리
마음의 정
그립기만 하던 그 님의 노오란 마음
흰 머리털이 되어
날고 또 날아
흘러가는 내 마음의 강물에
사랑으로 피었구나
<자작시 해설>
해 마다 이맘때면 하이얀 솜털이 대지를 덮어 간다 화자話者는 이 작품을 에드몬톤에 있는 문우 Y 형을
그리며 민들레 꽃을 상재했다 민들레 뿌리가 천식과 감기 나아가 암을 예방하는 명약이라며 10여년을
민들레 뿌리를 뽑아서 소포로 부쳐 주던 정성을 잊을 수 없어 한다 나아가 민초가 고혈압임을 안 Y 문우는 심산에 들어가 소나무 잎을 따서 소포로 부쳐 준 적도있다 공해가 없는 심산에 들어가 민들레 뿌리와 솔잎을 채취 했다는 메모를 읽을때 너무 감명 깊어 눈물을 떨구어 본적도 있었다 민초는 남을 위하여 아무 것도 베풀지 못하는데 특히 Y 문우를 위하여 아무 것도 해 주지 못하는데 나에게 이렇게 귀한 문우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뿌듯한 기쁨이 였던가
일연에서 우리 인생 우리의 우정 젊고 싱싱하던 날이 있어 열심히 살아 온 날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남은 것은 우리의 자손들의 앞날을 걱정하며 이국 땅에 실핏줄 같은 뿌리를 심어주고 있슴을 노래한다 2연에서 이방길 외진길에서 얼마나 모진 서러움과 고난을 이기며 살아온 우리들인가 그래도 우리는 열심히 살아왔고 벗을 사랑하는 사모의 정이 있었다 인간본성의 선한 마음은 오늘도 서로 사랑과 사모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노래한다 3연에서 인간 내면의 끊임없는 사랑은 말없이 흘러가는 강물 속에 사랑으로 피어나고 그립기만 하던 사람냄새와 그 정한 끝이 없음을 노래한다 그러나 우리의 우정도 연륜의 채색된 빛깔을 막지 못하고 민들레 꽃 흰 머리털 홀씨가 되어 정처없이 날아가고 있는 허무가 있슴을 슬퍼한다 그러나 모질고 억샌 민들레 꽃은 우리의 민족성과같이 영원을 자랑하며 어떤 수난과 고통이 있다 해도 내년 또 내년 이 지구상에 피어나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피어나고 피어나리라 이에 Y 문우가 이 못난 민초를 아끼든 마음같이 짓밟히고 버림을 받아도 영원히 살아나 척박한 이민 사회에 벗을 사랑하는 귀감으로 생성하기를 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