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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원에 관한 추억
작성자 philby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4516 작성일 2011-09-15 13:16 조회수 1805
1980년 백호기 야구대회 때, 연세대와 성무가 1회전에서 붙었다. 연세대에는 최동원이 4학년에 재학중이었고 성무(공군 야구팀)는 준국가대표팀 이라고 할만큼 호화멤버들이 있었다.

"이 경기 못보면 죽을 때 후회한다"면서 친구들과 같이 서울운동장 야구장을 갔다. 성무 투수 정순명, 연세대 투수 최동원. 두 명 모두 국가대표 투수였다.

연세대 선공, 장내 아나운서가 '1번 타자 2루수 김동재'라는 말이 끝나고 경기 시작 사이렌이 울렸다. 그러나 사이렌 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김동재의 방망이가 돌았다. 공은 왼쪽 담장을 향해 죽죽 뻗어 나갔다. 홈런, 초구 홈런, 김동재가 홈런을 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경북고 출신의 김동재는 프로야구를 거쳐 은퇴 후 KIA 수비코치로 있다 현재 뇌경색으로 치료중에 있다.

그날 정순명도 최동원도 최고의 투구를 했다. 정순명은 김동재에게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그후 침착한 투구로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최동원은 그날 호화멤버의 성무를 상대로 삼진 10개를 잡고 안타 3개를 허용했다. 3 안타 중 제대로 맞은 것은 없고 빗맞은 안타였다.

3 안타 중 한개를 성무 김인식이 쳤다. 성대 출신 2루수 김인식은 작은 체구에 투지가 넘쳐나는 돌격대장으로 MBC 청룡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했다.

당시 한양대 야구감독 김동엽씨는 최동원이 최고의 피칭을 했다면서 아마츄어 투수 중 세계 최고라고 극찬을 했다. 당시 성무에는 김재박이 있었는데 김재박은 제대 후 일본 프로야구 진출설이 있었다.

그러나 그날 김재박은 최동원의 공을 제대로 건드리지도 못해 김재박의 수비가 일본 프로야구에서 통할지는 모르나 방망이는 어렵지 않을까 라는 의구심을 갖게 했다.

최동원의 실력은 당시 일본 괴물투수 에가와에 비교 될 정도로 중출한 기량이었다.  경기는 1:0 연세대 승리로 끝났다.

불세출의 투수 최동원, 한국의 테드 윌리엄즈 장효조도 갔다. 이 두사람은 야구선수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으나 굽히지 않는 반골 기질 때문에 은퇴후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연봉협상 때마다 굽히지 않아 '이기주의자' 소리를 들어도 이 두사람은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후배들, 앞으로 프로야구선수가 될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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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의 평화  |  2011-09-15 19:25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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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좋아하시는군요.
저 역시 고교야구서부터 초창기 프로야구의 팬이었죠.

최동원 장효조 투타에 걸쳐 한국 야구의 두 걸출한 스타가 한꺼번에
유명을 달리해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제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을 애도의 뜻으로 옮겨 놓습니다.

스포츠는 많은 경우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그리고 거기에는 뛰어난 플레이어들의 감동적인 장면들이 있으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으며 만들어 내는 놀라운 기록들이 있다.

그 들중 일부가 스타로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게된다.
그리고 그들 중 극히 일부가 레전드급이 되어
거의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 추억을 남겨 놓는다.

한국 프로스포츠의 두 거성이 떨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추모하며 애도를 표한다.
그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
동시대를 살아오며 감동을 선사받았던 팬의 한사람으로
나역시 깊은 애도를 표하는 바다.

롯데가 고 최동원을 위해 명예감독, 최동원의 날 운운했다.
그런데 그들은 그럴 자격이 전혀 없다.
그들은 하이에나같은 속성으로 프로 야구단을 노예구단처럼 부린
프로구단으로서의 기본조차도 안된 집단 아니던가.

개발 독재세력에 빌붙어 기업을 일군 롯데와
권력과 야합하여 민족적 양심기업 삼양을 무너뜨리며
부당하게 라면 업계를 평정한 그 형제 농심.

프로야구 초창기 그들이 레전드 최동원의 롯데였음에도,
(롯데의 최동원이 아니라)
선수협 구성에 앞장섰다는 이유로 프로스포츠의 생명줄이다 할
프랜차이즈 스타를 무참하게 내쫓아버린,
기업정신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돼지같은 기업이다.

삼성은 또 어떤가.
반시대적 무노조에 힘입어 일가를 이룬 레전드급 특혜기업답게
눈 감고도 3할 친다는 타격의 진정한 전설이었던 장효조를
무참하게 롯데로 쫓아버렸다. 역시 선수회 결성에 앞장섰다는 이유다.

이후 두 선수는 그들의 재능을 접어야 했고 오랫동안 야인생활을
했어야 했다. 이제 그들이 유명을 달리하자 비로소 예를 갖추려한다.
이 또한 장삿속이다. 언제나 그들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명예도,
높은 스포츠맨 정신도 아니었다.

롯데와 삼성은 부산과 대구를 프랜차이즈로 두 레전드를
야합으로 내쫓고 그들을 능멸하며 명예와 자존심을 짓밟았다.

\" 우리가 남이가.,.\" 해사면서.

반 시대적 반 노동자적인 무노조주의에 혈안이 되어 프로스포츠의
소중한 자산인 프랜차이즈 스타를 한낱 소모품처럼 써버려 놓고는,
존경받고 존중받아야할 그들을 잔인하게 내쳐 놓고는
그리고 지금 뻔뻔하게도 다시 얼굴을 들이밀고 있다.
그들은 하이에나다.

뱀발)

양준혁이라는 또 하나의 전설이고자하는 허접한 인간이 있다.
그는 자신에게 부여된 팬들로부터의 권위를 등에 업었지만 결국은
자신의 동료들을 배신했다.

그 역시 삼성에서 선수협 때문에 내쳐졌지만 내가 알기로
결국은 그들과 한 몸이 되는 것으로 자신을 레전드 북에서 스스로 지웠다.

프로스포츠의 레전드는 실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EPL의 라이언 긱스가 더이상 레전드로 불리워질 수 없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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