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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 로키에서/민초
나 한 마리의 山짐승이였다면
산 속 깊은 곳을 배회하며
너의 아름다운 전설을 보았을 것을
혼탁한 생존의 끝자락
목말라하던 내 영혼도
그 곳에서 안식과 평화를 찾았을 것을
침엽수 푸른 나뭇가지에
실 바람따라 춤사위 추면
화석이 된 미학이 되었으련만
라오콘의 후광이라 한들
내 방황의 정열을 어이 하리
비바람을 맞으며 용트림을 할
저 눈보라 쌓인 억만겁의 축복을
어이 잊었다 할까
시작과 끝이 없는 시공의 순간에서
언제나 내 품에 안겨있는 너는....
주 ; 라오콘 (트로이 전쟁 신화에서 목마를 성안에 들인 사제, 바티칸에 있는
라오콘 상은 미캘란젤로 이후 미학의 원천으로 불린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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