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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학교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4627 작성일 2011-10-16 10:33 조회수 3138

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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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해외교포님들을 염두에 두고 작성했습니다. 따라서 대한민국 거주자님들에게는 새삼스런 내용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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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방문하는 해외교포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꼭 찾아보아야 할 <학교>가 있습니다.

 

이 학교는 1908 년 개교해서 1987 년 문을 닫았는데, 이 나라를 지키고 세우고, 또 올바른 길로 가게 하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을 배출한 명문 중의 명문 입니다.

 

비록 제국주의 일본이 항일인사들을 가두고 고문하기 위해 을사늑약 3 년 뒤에 만든 시설이지만, 그 후 79 년 동안 <깨어있다는 이유>로 투옥된 수 많은 분들이 이 흉악한 시설을 반제국주의와 민주화의 산 교육장으로 만들고야 말았지요. 

 

주소는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현저동 1 번지. 인왕산이 마주 보이는 독립문 서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 출신자 명단을 살펴보면 유관순, 강우규, 김구, 여운형, 한용운, 손병희, 안중근, 이봉창, 안창호로부터 시작해서 1987 6 월 항쟁 당시 잡혀갔던 무명의 서울시민들에 이르기까지 그 선후배 동문의 숫자가 너무나 방대하여 그 이름들을 일일이 나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사방의 벽에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독립운동 관련 수감자 명단만 보아도 그 규모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나 국가보훈처 자료를 검색하면 그 명단을 열람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모국 대통령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명박 씨라든가 경기도지사 김문수 씨 같은 사람들도 이 학교 졸업생 명단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이명박 씨는 6.3 한일회담 반대 시위사건에, 김문수 씨는 서노련 사건에 각각 연루되어 이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딱히 이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은 <절대> 아니지만 이 학교를 졸업했다고 해서 누구나 다 존경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졸업생 중에는 이 학교의 명예에 똥칠을 했거나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는 동문들도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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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의 강의실 겸 기숙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넓이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약 네 평 규모인데 어떨 때는 50 명을 수용해 서서 취침해야 할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잠깐 다른 이야기 할까요?

 

며칠 전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우연히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모국에서 장기 베스트셀러로 날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책을 읽어본 적은 없고 예전에 Justice with Micheal Sandel 이라는 제목의 토론식 강의를 유튜브(한국어 자막이 있습니다)를 통해 들은 적은 있는데 아주 재미있었어요.

 

특히 정의를 공동체와 전통에서만 추론할 때 생기는 문제와 거꾸로 보편적 추상적 개념으로만 설정하려고 할 때 생기는 문제를 센델 교수가 기조발제한 후 <국가가 결혼제도에 개입할 권리나 윤리적 타당성이 있는가>를 주제로 학생들 사이에서 불꽃 튀는 논쟁이 벌어지는 것을 보았는데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메사추세츠 연방 대법원이 동성결혼을 완전히 인정한 이유를 담은 판결문을 센델이 인용했는데, 당시 마샬이라는 이름의 대법관이 작성한 판결문은 참으로 압권이었지요. 마샬 대법관은 동성결혼에 대해 다원주의라든가 가치중립적인 태도를 기준삼아 판결한 것이 아니라, 결혼제도의 사회적 목적을 들어 동성결혼을 인정한 것이었는데, 지금 그 강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니까 시간 나시면 한 번 보실 것을 추천 드리는 선에서 마치고요. (도대체 미국 연방대법원이 생각하는 결혼제도의 목적이란 무엇이냐~ 하는 질문도 나올 법 하지만요^^)

 

암튼, 센델의 다른 강의 중에 등장하는 <good citizen> 이라는 개념이 생각나서 그 책과 강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good citizen>이란 <신문 방송 온라인 등을 통해 정보를 획득하고, 그 정보의 의미를 판단하려고 스스로 노력하며, 불공정한 것들과 불평등한 것들을 해소하려는 활동에 참여하는 시민>을 의미한다고 하지요.

 

그 말을 들으면서 갑자기 <침묵하는 다수> <good citizen>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떠 올랐습니다. 만일 그 <침묵>의 의미가 <방관>을 의미한다면 그 <침묵하는 다수>란 결국 <방관하는 다수>로서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다수가 아닐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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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탄 자국입니다. 1950 년 6 월 28 일 서울 시내로 진주한 북한군 제 6 사단 선발부대가 이 학교를 집중 공격했을 때 생긴 탄흔입니다. 이 학교를 공격한 이유는 물론 이 학교에 수용되어 있던 남로당 인사들을 포함한 좌익사범들을 구출하기 위해서였을 것 입니다.

 

 

더구나 그 <방관하는 다수>가 가끔 침묵을 깨는 행위인 투표나 선거마저 참여하지 않는다면 그 다수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다수를 넘어 <bad citizen>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거의 동시에 떠 올랐지요. (지난 번 무상급식 투표는 제외, 즉 그 투표에는 참여 안 했어도 bad citizen 아님)

 

서울시에 국내거소신고가 되어 있는 재외국민들께서는 이번에 실시되는 서울시장 선거 부재자 투표에 <반드시> <기필코> 참여해 주십사 하는 의미에서 좀 긴 이야기를 했습니다. 서울에 사시는 서울 시민들은 당근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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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에서 선발된 우수생들을 수용했던 0.7 평 짜리 독방입니다. 1908 년부터 1945 년 까지는 주로 독립운동가들이, 1945 년 이후에는 주로 국가보안법이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들어 온 사람들을 수용했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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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의 벽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저 명단은 독립운동이나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이 곳에 투옥됐던 인사들 명단입니다. 확인은 안 했는데 멘트 내용으로 봐서는 이미 작고한 분들 이름만 기재돼 있는 것 같습니다. 플로어 중앙에 있는 저 사각형 판넬을 밞으면 음성녹음이 흘러나옵니다.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내 땅도 빼앗기고, 먹을 것도 없었던 대한민국이...... 그 대한민국이 이렇게 훌륭하게 자라났습니다. 여러분의 피와 눈물을 먹으며 크게 성장한 대한민국을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 주십시오.   

 

 

하루에 두 개 올려서 미안한데 토요일 이니까 봐 주세요~ things_06.gif?rv=1.0.1

 

우리와 인연이 많았던 그 날...10 월 26 일을 꼭 기억하세요

 

1909 년 10 월 26 일 대일본제국 총리대신 이토 히로부미 피격 사망

1979 년 10 월 26 일 대한민국 대통령 박정희 피격 사망

2007 년 10 월 26 일 골든트라이앵글 마약민병대 보스 쿤사 지병으로 별세

 

그리고

 

2011 년 10 월 26 일 서울시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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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board  |  2011-10-1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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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간으로 오늘 10 월 17 일은 박정희를 우두머리로 하는 친일집단이 대한민국 헌법을 폭력으로 유린하고 영구독재를 획책하기 위해 유신을 선포한지 39 주년이 되는 날 입니다.

박정희가 사상누각위에 지어 놓은 날림건물이 1997 년 겨울 모두 무너져 내린 그 폐허 위에서 대한민국은 불과 10 여 년 만에 다시 일어섰습니다.

반제-반독재 대장정과정에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자라오다가 1987 년 이후 그 모습을 드러낸 관용과 민주주의 정신이 그 위력을 발휘했기 때문이 이런 기적이 가능했을 것 입니다.

philby  |  2011-10-1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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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10월17일 대한민국 땅을 밟습니다. 시차관계로 10월18일이 되겠지만. 10월26일 나는 역사의 현장을 직접 볼겁니다. 민중의 대표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는 역사의 현장을.

clipboard  |  2011-10-1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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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이 서울을 아주 개판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여기저기 공사로 길 막히는 곳이 많은데 돌아가려고 하면 U턴 할 곳이 없어요. 버스정류장에 쓰레기통을 혐오시설이라고 없애버리는 바람에 정류장 의자가 쓰레기 진열장이 되어 버렸고, 무슨 염병한다고 버스 전용차로 우측에다 죄회전 차선을 만드는 바람에 죄회전하려면 버스 운전사 눈치를 보며 살살 돌아가야 합니다. 왜냐? 서울이란 곳이 신호대로 차가 움직인다는 보장이 없는 도시이기 때문이지요. 동대문 디자인센터라는 곳은 골백번을 들여다 보아도 뭐 때문에 여기다 거액을 쏟아부은 것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구요.

딱 한가지 맘에 드는 것은 공항전철을 타고 제 집 바로 앞 (동교동)에서 내릴 수 있다는 것 뿐이었지요.

토마  |  2011-10-1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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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back! 저는 광화문 앞도 별로였던거 같았습니다. 물론 주관적인거겠지만 말이죠. 세부여행얘기도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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