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을 입국장을 나와 길을 건너면 이런 건물을 만난다. 회전문을 통해 들어가면 된다.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B1을 누르고 지하 1 층으로 내려가면 이런 안내문이 보인다. 일반열차는 3600 원이었고 직통열차는 13600 원 이었는데, 직통열차는 서울역에서 짐을 부치고 출국심사를 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별 매리트가 없어 보였다. (요금이 얼마였다고 과거형을 쓴 이유는 sarnia가 한국을 떠난 다음 날부터 공공교통요금을 인상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기차를 타기 전 이 곳에 들러 교통카드를 사자. sarnia는 T-Money 카드를 샀다. 카드요금 2500 원을 포함해 50000 원어치를 충전했다. 수도권 지하철 전철은 물론이고 택시도 이 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 카드를 사용하면 100 원씩이 할인되는데, 할인이 문제가 아니라 카드가 없으면 매번 잔돈을 준비하거나 지하철의 경우 1 회용 카드를 사서 쓰고 반납하고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서울에서 교통카드는 필수다. 단언하건대, 서울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세계에서 가장 조밀하고 쾌적하며 깨끗하고 저렴하다. 가령 당신이 세계에서 가장 더럽고 지저분하고 위험하고 비싸기까지 한 지하철이 운행되고 있는 NY 같은 곳에서 왔다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할 정도로 서울의 지하철은 감동적이고도 매력적이다. 참, 로밍 폰을 가져 오지 않았다면 이 곳에 오기 전에 공항청사에서 셀폰을 렌트해야한다. 몇 개 회사 대리점들이 있는데 S Roaming 이라는 회사가 가장 저렴하다. 참고로 셀폰을 한국에서는 <핸드폰>이라고 한다. 영어가 조금씩 다른데, 예를 들면 네비게이터(GPS)를 네비게이션 하는 식이다. 여기는 한국이다. 한국에서는 한국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맞다. 잘난 척 하면 당신만 바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공항철도다. 항상 이렇게 한산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출퇴근 시간에는 붐빈다. 서울 지하철-전철 1 호선과 2 호선은 시도때도 없이 항상 붐빈다. 나머지 노선이나 서울 시내버스는 출퇴근 시간이 아니라면 어렵지 않게 앉을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서울 지하철 승객들 승차 풍경이 참 재밌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백악관 경호원들 처럼 이어폰 리시버를 귀에 꽂고 있는데, 백악관 경호원들과 다른 점은 한 귀가 아닌 두 귀에 모두 꽂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이폰 리시버는 셀폰에 연결돼 있다. 터치스크린을 열심히 두드리고 있다면 10 대다. 터치스크린을 두드리지는 않고 뭔가를 보고 있다면 20 대다. 눈을 감은 채 무언가를 듣고만 있다면 30 대다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끄덕거리며 졸고 있다면 40 대나 50 대일 가능성이 많다. 아무것도 귀에 꽂지 않고, 졸지도 않으면서 우두커니 앉아있다면 아마 60 대 이상일 것이다.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대개 그렇다는 거다. 아나운스먼트가 센스있게 잘 나오므로 당신이 내릴 역이나 정류장이 어딘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나운스먼트를 헷갈리지 않고 효과적으로 해석하는 방법을 간단하게 설명하기 위해 예화를 하나 들겠다. ------<이번 정류장은 서울역사박물관 경교장입니다. 다음 정류장은 광화문 금호아시아나입니다. 안녕하십니까 강북삼성병원은 항상 여러분의 힘이 되는 병원이 되겠습니다.>------ 이 아나운스먼트에 <신문로>라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멘트는 동네 이름이 아닌 렌드마크 중심으로 나온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어딘지 모른다면 <경교장>이라는 말을 듣고 이곳이 신문로라는 것을 눈치채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멘트는 단순한 광고가 아니다. 그 병윈이 바로 이번 정류장 근처에 있다는 것을 함께 암시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에 정차할 역은 홍대입구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 쪽 입니다. Next stop is Hong-Ik University. The door is on your right. 쏼라쏼라~~ 한 가지 알 수 없는 게 있는데, 왜 홍대 앞 역은 <홍대입구>고 이대 앞 역은 <이대> 인지 긍금했다.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한 가지 알아둘 게 있다, 서울 시내버스 정류장의 쓰레기통은 투입식이 아니라 진열식이다. 즉 쓰레기통이 별도로 설치되어 있지 않다. Segregation (무작정 분리) 가 아닌 Integration (일치 속의 조화) 개념을 도입한 거 같은데, 투입식과 진열식의 장단점을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당신이 자녀들을 데리고 대한민국을 여행하고 있다면 의미있는 토론 주제일 수도 있겠다. sarnia (clip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