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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 오는데/민초
10월에 물들던 잎새
11월에 눈꽃으로 휘날리리
석양 노을 속에서 타다남은 정
잃어버린 희망의 숨소리여
어디론가 사라져 간나
바람은 바람의 소리로 정막을 찾고
새들의 지저귐은 마른 나무가지를 슬프게 한다
동구밖에 앉아있던 달 그림자
소쩍새 되어 소쩍소쩍 울어주고
가을 비로 몸살을 앓는다
아아 10월이 가고 없으면
밀물처럼 밀려왔던 가을의 그리움들
허허로운 광야에 한마리의 새가되어
정처없이 날아가고 있슴을
11월은 알고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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