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펌
-------------------
이 포스팅은 대한민국 일부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한 것이다. 약간의 구라를 풀기 전에 우선 효도관광 가이드를 맡아 잠시 시간여행을 다녀 오겠다. 특히 지난 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에 실망하신 어르신들께는 일종의 위로관광이 될 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사진들은 합성이 아니다. 모두 현재 대한민국 <공간>안에 존재하는 곳들을 직접 가서 찍은 것들이다.
대한민국에서 유난히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하나 있다. <포퓰리즘>이란 단어가 그것이다. 불순한 사람들이 제작한 것이 분명한 이 단어에는 <인기영합주의>라는 의미가 붙여졌다. 인기영합주의라는 말에는 부정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뭔가 비겁한 짓이라는 느낌도 와 닫는다.
포퓰리즘은 나쁘고 비겁한 것인가? 과연 그런가?
대가리가 헷갈리고 해골이 복잡할 때 답을 찾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가장 쉽게 생각하는 것이다. 즉 똥밟은 소리 쳐다보지 말고 가장 쉬운 길이 진리라고 생각하면 별 틀림이 없다는 것이다.
포퓰리즘이란 무엇인가? 그 의미를 어원의 범위 안에서만 해석하면 딴 거 아니다. 많은 사람이 원하는 것을 따르는 정치적 행위를 말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포퓰리즘>은 민주주의다. 다수결이 민주주의의 원칙이기 때문이다.
올바른 다수결의 원칙이 그 정당성을 담보하기 위해 다소곳이 지녀야 할 윤리가 하나 있기는 하다. 즉 소수에 대한 보호다. <공리주의적>횡포가 아닌 소수에 대한 보호를 대전제로 할 때 <다수결 민주주의>는 그 윤리적 정당성을 인정 받는다.
근데……
포퓰리즘을 열심히 비판하는 사람들의 사고는 이와 정 반대다. 다수의 전횡으로부터 힘없는 소수를 보호하자는 생각에서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막강한 소수의 전횡을 위해서는 힘없는 다수를 희생해도 좋다는 파시즘적 사고를 무의식 중에 퍼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부정적 개념으로서의 <포퓰리즘>을 의도적으로 창안하고 퍼뜨린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이들은 겉으로 민주주의를 지지한다고 하면서 사실은 소수 엘리트에 의한 지배를 꿈꾸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정치-경제-사회적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최상층부 1 % 의 독점적 지배권력을 정당화하고 민주주의의 뿌리를 흔들고자 이런 <이념적 단어>를 창안하고 확산시켰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철학의 종착역은 <파시즘>이다.
이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인가?
말할 것도 없이 나쁜 넘들이다
그렇다면, 이 단어를 열심히 사용하고 있는 대한민국 보수 전부가 나쁜 사람들인가?
물론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들 대다수는 나쁜 사람들일리가 없을 것이다. 다만 <비판적 사고력> 이 활발하게 작동하고 있는지는 좀 의문이다. 비판적 사고력이 활발하게 작동하고 있다면 이런 <나쁜 무의식>을 방치하고 있을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비판적 사고력이 다소 무디어지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들의 삶을 비롯한 여러 가지 환경적 제약이 사고의 폭을 교과서 범위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게 옥죄어 왔는지도 모른다.
암튼 내가 보기에 그들은 역사와 사회가 던지고 있는 고민들을 자기 전공분야 이상으로 공부하고 치열하게 고민해 본 경험이 없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문제는, 그들 자신은 결코 파시스트가 될 수 없는 착하고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교활하기 짝이 없는 파시스트 이데올로그들에 의해 아주 손쉽게 이용당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
세계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집단빈곤의 원인은 독재와 부패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대한민국에서는 제도적 독재가 무너지기 시작한 1987 년경부터 중산층이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고, 삶의 질 향상이 가속화되었다.
부와 권력을 독점하려는 1 % 의 농간과 폭력에 굴하지 않고, <반공 이념공세> 따위에 흔들리지 않았던 <다수의 똑똑한 국민들>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반공 이념공세>에 속지 않았던<그 다수의 똑똑한 국민들>은<포퓰리즘 이념공세> 따위에도 속지 않고, 부와 권력 전부를 도둑질해 가려는 1% 의 집요한 공세로부터 앞으로도 자신들을 방어해 나갈 것이다.
대한민국 여행기 였어요 : )
sar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