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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어두움 (2)
작성자 민초     게시물번호 4930 작성일 2011-12-11 06:36 조회수 1471
빛과 어두움 (2)/ 민초


빛은 어두움의 향연을 그리워한다
어두움은 빛이 주는 고난 속에
빛도 어두움도 감내하면서
생존의 터널을 달려간다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음을 실감하면서도

하늘 높히 새 떼들이 까맣게 날아간다
한마리 두마리 헤아릴 수 없는 세월을 삭히면서
바람은 폭풍우만이 바람이 아니고
구름도 하뉘구름의 웃슴만 구름이 아니고
꽃도 장미만이 꽃이 아님을 사람들은 알고있다

도대체 사람은 무엇이며
사랑은 무엇이며
진리는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에서 사라지며
신앙은 어떤것이 참 신앙이며
죽음이란 무엇을 말함일까

몽유병 환자의 환몽을 알지 못하는 저 대지
나는 어제도 오늘도
빛과 어두움 속에서 인고의 고해를 삼키며
나 자신의 주제를 알지 못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순간적 쾌락과 안식의 평행선에서

낙엽잎 떨어진 오솔길을 걸으며
첫눈 내리는 동토의 여명을 음미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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