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트림 / 민초 흰옷이 빨래줄에 걸려있다 흰옷이 지구를 배회한다 흰옷이 바람결에 나부낀다 때로는 무한의 기쁨을 안고 때로는 무한의 슬픔을 안고 저 영원한 무변의 창공에 파란 깃발을 펄럭인다 때로는 백두산 천지연 호수에서 때로는 한라산에서 무궁화꽃으로 피어난다 저 찾을 길 없는 평화의 종소리에 합장을 하며 역사의 수레바퀴는 정처없이 굴러가고 너의 아픔 나의 영광 비무장지대의 새떼들은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 없는 얄미운 새떼들 북만벌의 우리 고향 민족을 마구 살상했던 섬나라 사람들 너는 알고 있으면서 반성을 모른다 그래도 흰옷은 지구를 덮으며 창대하리라 흰옷은 흰옷 속에 쌓여 손에 손잡고 가슴에 붉은 피 솟구치며 승천을 하는 용떼들을 맞이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