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경험으로 지구상에서 인종차별 가장 악랄하고 노골적으로 하는 나라는 한국과 독일이다. 캐나다는 인종차별해도 은근히 점잖게 한다. 우리가 한민족, 단일민족, 단군의 자손 운운하듯 독일인들은 게르만 혈통을 따진다. 민족주의적 배타성이 악랄하고 노골적인 인종차별을 낳는 것이다.
독일인들이 얼마나 게르만 민족이라는 핏줄에 매달리는가? 독일에는 터키사람들이 많다. 터키 사람들이 가서 온갖 허드레 일은 다 했다. 그들이 결혼해서 애 낳고 그 애들이 학교 다니고 성인이 되었다. 독일에서 태어나 독일 말로 생활하고 독일에서 학교를 나왔으나 터키 2세들은 독일 시민권이 없다.
반대로 1차대전, 2차대전 때 포로가 되었거나 나폴레옹에 징집되어 동유럽 방면으로 투입되었다 포로되어 러시아 나 동유럽에 자리잡고 사는 게르만 후손들은 독일어 못하고 타국에서 몇 대를 살아 독일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도 게르만 후손이라는 혈통이 증명되면 시민권 준다.
독일이 유럽에서는 비교적 개화되고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사람들인데 히틀러의 미친짓에 동조한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가 민족주의에 호소한 것이다. 히틀러는 게르만 민족주의를 이용해 지지를 이끌어 냈다.
프랑스와 독일은 같은 나라 같은 민족이었다. 프랑크 왕국의 카롤링거 왕조까지 프랑스와 독일은 공통 역사를 갖고 있고 서기 800년대 왕국이 분열 되면서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프랑스인과 독일인은 전혀 상반된 기질을 갖고 있어 프랑스는 개인, 독일은 민족이다.
독일에서는 항상 정장에 타이 메고 구두 신고 다닐 것을 권하고 싶다. 머리도 단정하게 꾸미고 구두는 항상 반짝 반짝. 그렇게 차려 입고 다니면 동양인이라도 덜 무시 당하고 덜 차별 당한다.
독일인들이 한국인과 비슷한 점이 혈통에 매달린다는 것 외에 윗사람 말에 비교적 고분고분 하고 지시를 잘 따른다는 것, 프랑스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혁명을 경험하고 왕의 목을 친 경험이 있어 권위에 도전을 잘 한다. 사회 분위기가 그렇다.
독일과 한국의 인종차별의 차이점이 있다. 한국은 백인들에게는 아주 관대하고 호의적이나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 특히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인들을 무시하고 편견을 갖고 대하고 범죄자 대하듯 한다.
그런데 독일은 백인, 유색인종 가리지 않고 심지어 미국인에게도 학대 비슷한 대우를 한다. 뮨헨에서 있었던 일이다. 미군이 사복 입고 버스를 탔다 옆에 앉은 독일여자에게 성희롱 같은 걸 했다. 여자가 소리를 치르며 버스 운전사에게 차 세우라고 했다.
운전사는 버스를 길가에 세우고 긴급전화를 했다. 잠시후 경찰차가 왔다. 경찰은 여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더니 미군을 버스에서 끌어 내렸다. 미군이 뭐라고 말을 하니 수갑을 채우고 길바닥에 쓸어뜨린 후 곤봉과 군화발로 짓이겨 반 쯤 죽인 후 경찰차에 태워 연행했다.
민족주의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그리고 민족주의는 어느 정도 배타적인 면이 있다. 정체성을 유지하려니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렇더라도 우리가 백인에 대해서는 무조건 적 호의를 베풀고 친절과 관용으로 대하나 흑인이나 유색인종들에게는 편견을 갖고 무시하고 범죄인시 하는 것은 해방 후 미국문화, 헐리우드 영화에 세뇌 당한 것이 크게 작용한다.
백인은 늘 정의롭고 악에 단호하고 여자와 아이들에게 관용을 베풀고 친절한 신사들이고 약자에 약하고 강자에 강한 정의의 사도다. 반면 흑인이나 유색인종들은 비열하고 지저분하고 범죄에 연관된 음침하고 어두운 면이 강조되었다. 우리는 언제나 미국문화의 세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