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 민들레 영토
아서라
무슨 생각으로
네 여린 꽃잎
차디찬 한기를 맞서는가
갓 터져 나온 병아리 알몸
샛노란 솜털로
불 꺼진 구둘장 가르 듯
눈 덮힌 땅 포시시 고개 들어
수줍게 한번쯤 살핀후
환한 미소로 다가온 너,
훈풍(薰風) 좋은 날
마다 하고
살 찢는 바람 휘여 안고
입춘대길(立春大吉) 걸어놓은
대문 한 짝에 수복(壽福) 빌어줌이
그리 성급했던가
봄날 앞지른
계절의 전령사(傳令使)
그리 발빠른 걸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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