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매우 즐겨보는 미국드라마 중 ‘멘탈리스트(Mentalist)’가 있다.
수사드라마이지만 유머러스 하면서도 잔인한 장면들이 거의 없이도 소름 돋고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그런 긴장감을 주는 상당히 수준 높은 드라마다.
지난주에 방영된 시즌4, 에피소드13편을 보던 중 극중에서 흘러나온 피아노 곡이 너무 좋아 아이폰 앱인 Sound hound로 스캔 해 보니 Art Turner란 아티스트의 작품으로 곡명은Fairest Lord Jesus였다. 난 교회는 안 다니지만 그 제목(가장 공명정대하신 예수님)만큼이나 아름다운 피아노 독주곡이었다.
아이튠에서 찾아보니 이 곡이 수록된 그의 음반 Art Effects(2005년 작)이 있어 즉시 구입 해 수록된 11곡을 어제 밤에 편안하게 누워 세 번이나 연속으로 들었다. 요즘 성령님이 임하시어 교회에 열심히 나가고 있는 아내 왈 “남편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크게 쓰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징조"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냥 음악이 좋아서 듣는 건데…여하튼 몇 곡들은 기독교 색채의 제목들이 있지만 비 기독교인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George Winston 스타일의 New Age 연주곡들이다. (조지 윈스턴은 너무 많이 들어 이젠 좀 질리는 그런 분위기라 Art Turner의 곡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끝으로 멘탈리스트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온 장면은 이렇다.
악당(레드존)이 애인(맹인 여성)의 집에 머물면서, 멘탈리스트 주인공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여기 있음을 알리라 그녀에게 시켰다.
전화를 받은 주인공은 즉시 경찰을 대동하고 그 여성의 집에 출동, 살며시 들어가보니 악당은 이미 떠났고 여성은 경찰이 오는 줄도 모르고 피아노에 앉아 Fairest Lord Jesus를 연주하고 있었다. (이 음악이 배경으로 깔린 상황에서) 피아노 옆 옷장문틈 아래로 피가 흔건히 흘러나오고, 문을 열어보니 CBI(캘리포니아 경찰국)내 사체 보관소 직원이 죽어 있었다.
드라마 중간에 사체 보관소 직원이 악당의 실마리에 대한 한가지 단서를 FBI직원에게 설명해 준 장면이 있었는데, 악당이 그를 살해함으로써 자신의 위대한(?) 능력을 다시한번 입증해 보였다.
아울러 주인공은 자신이 직접 악당 레드존에게 개인원한을 갚고자 레드존이 죽은 것으로 일을 꾸며 사건을 종료시키려던 즈음에, 이 사건으로 레드존이 당당히 살아있음을 만방에 알리게 되었고 결국 또 다시 이 레드존 사건을 FBI측에서 맡게 되는 전환점이 마련되는 그런 사건이 되었다.
도대체 영안실 직원과 FBI 직원 둘이서만 나눈 대화 내용까지 악당이 어떻게 알았는지 소름을 돋게 만들며 더불어 앞으로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지 더욱 흥미진진해 지게 만들었다.
덧붙여 멘탈리스트의 주인공 사이먼 베이커(패트릭 제인 역)과 조연 팀 강(킴볼 조 역)의 사진을 올려본다. 팀 강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한인 2세로 현재 헐리웃에서 가장 잘 나가는 한인배우중 한명인데, 멘탈리스트에서의 역할도 그와 잘 어울려 매우 멋진 매력을 발산해 낸다.
음악광이 나로서는 라디오나 드라마, 영화등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을 스캔해서 제목과 아티스트를 알고, 인터넷에서 즉시 다운받아 즐길 수 있게 된 이런 세상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게 느껴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