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에서 파모라마스님께서 글을 퍼오시면서 글을 출처를 밝히지 않으셨는데 이것은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아래 지만원 글은 두말할 나위 없구요.
제가 조선일보 기사 원본기사와 퍼오신 기사를 대충이라도 비교해 보니까 파모라마스님이 퍼오신 글의 레이아웃이 많이 달랐고 내용도 하나 추가가 되었습니다.
문헌 전승사 비평의 ABC는 엉성한 것일 수록 원본일 확률이 높고 세련되거나 군더더기가 많이 붙는 것일 수록 후대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의 확증된 이론입니다.
그럼, 어디 볼까요? 파모라마스님이 조선일보 기사를 퍼오실 때, 기사 제목에 "그리스,대학원까지 무상 ** (퍼온글)"라고 하셨죠. 즉 "퍼온글"이라고 분명히 하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것은 파모님의 글이 아님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이것은 잘하신 것이죠. 그런데 출처를 밝히지 않으셨습니다. 이 글에 문제가 제기되자 파모님은 말탄건달님의 글 댓글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글을 퍼온 사람과 다투시지 말고 퍼온 글 내용과 다투시는것이 정도 아닌가요." (bolface는 저의 강조)
토론은 내용을 중심으로 되어야죠. 그렇죠? 그런데 어떤 내용인가요? 그런데 퍼오신 글이 조선일보 기사와 같은 것인가요? 아닙니다.
아래 글은 파모님 글인지 짐작이 됩니다. 그러나 확실한 구분이 안되었기 때문에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유럽이 앓고 있는 Euro Crisis (유럽 경제위기)의 시발지는 GREECE, 그 위기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표를 의식한 한국의 요즘 정치권, 특히 민주 통합당의 엄청난 무상 시리즈가 우리나라도 그리스의 전철을 밟자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장래가 걱정입니다.
그럼, 위의 것은 파모님의 것으로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우선 퍼오신 글은 글의 폰트도 내용에 따라 다르고 심지어는 각 문단마다 무지개 색으로 친절하게 색칠까지 해 주었습니다. 이것은 파모님이 조선일보 원기사를 퍼오신 것이 아니라 조선일보 기사를 어느 누군가가 퍼간 것을 다시 퍼왔다는 증거가 됩니다. 그것도 그냥 곱게 퍼간 것이 아니라 퍼간 사람이 자기 독해 방식으로 어느 문장이 중요한지 채색을 아주 친절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독자가 자기 채색방식대로 읽도록 유도하고 있는 셈이지요.
그런데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래 글은 파모라마스님 글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붙인 글인지 알 수 없지만, 뜬금없이 제일 마지막 문장에 결정타를 날립니다. 그것은 바로 조선일보기사에 없는 "한국도 그리스와 닮아갈 것 같아 걱정이다."
라는 문장입니다. 엄청난 논리적 비약이고 결론이죠? 실은 저는 이 문장까지도 조선일보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무슨 이따위 저질 삼류 포로노같은 기사가 있느냐고 생각했던 것이죠. 그러나 명민한 조선은 그렇게 삼류 포로노 짓은 하지 않았습니다. 조선일보가 닳고 닳아서 그정도 머리는 돌아가나 봅니다. 아니 조센은 상당히 머리를 썼던 것입니다.
기사를 읽는 독자는 위의 문장이 없어도 위의 문장으로 결론내리도록 조센일보는 기사 네러티브를 잘 쓰고 있습니다. 모든 신문기사는 육하원칙을 사용하면서 내러티브 구조를 제공합니다. 조센은 바로 이런 내러티브적 도구를 이용하여 그리이스의 정치, 경제에 대한 학자적 또는 전문가적 분석을 한 것이 아니라 몇몇 따라지 젊은이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안방의 tear-jerker를 만들었는데요. 그것도 위의 "한국도 그리스와 닮아갈 것같아 걱정이다"라는 쫑방 결론을 독자가 내도록 쉬운 드라마를 쓴 것입니다.
자, 그럼, "한국도..." 문장을 조선일보를 처음 퍼간 사람이 첨가했을까요? 아니면 파모님이 퍼오시면서 덧붙인 것일까요? 제 짐작에 처음 퍼간 사람이 것같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인류학이나 사회학에서 소문 또는 유언비어 (rumors)에 대한 이론이 있습니다. 책 하나만 소개해 드리죠.
<아래 그림 참조>
유언비어 또는 소문은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아서 입과 입을 통해서 세련되게 증폭될 수 있지만, 글을 통해서도 증폭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익히 아실테지만, 사건현장에 가보지도 않은 기자넘들이 남의 기사보고 요리저리 베껴서 마치 자기가 현장에 출두해서 쓴 것처럼 올립니다. 그리고 기사도용 고소고발을 피해갈 길을 만들어 놓는 능란함도 있죠.
우리가 원자료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모르면, 그 글은 더 자유롭게 나름대로 자가복제 또는 변종복제를 계속해 나가 끝내는 원본이 어디서 나왔는지도 잘 모르게 됩니다. 연애인 까십을 누가 퍼뜨렸는지 모르는 예가 많죠? 그러면 그 까십은 여러가지 형태로 변형을 거듭하게 됩니다.
제가 장황하게 말씀드렸지만, 글 퍼오실 때, 꼭 출처를 밝히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더 친절한 분이 되시려거든 야후나 다음의 포털에서 특정 신문의 기사를 퍼오시더라도 그냥 퍼오시지 말고 조선일보, 한겨레, 경향 등등 직접 그 신문 웹싸이트를 방문해서 퍼오시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아래 지란지교님처럼, 갑자가 뜬검없이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라고 물어면 어떡합니까? 우리가 모든 기사를 다 따라 다니면서 읽는 것도 아니고요. 그러면 원 그림 출처도 밝히시고요. 적어도 이런 것 퍼오시려면 현 중국정부의 탈북자 정책과 탈북자 상황, 그리고 남한정부의 탈북자 정책 등을 비교할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남한이 대중국외교가 탈북자의 북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써베이 해줘야, 읽는 사람이 아, 그렇구나. 그동안 막연히 들은 중국의 탈북자 송환이 심각한 줄 알죠. 탈북자 북송문제는 중국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관계 (international relations)가 얽힌 것입니다. 그 국제관계란 것이 중국과 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과 북한, 중국과 남한, 남한과 북한, 남한과 미국, 미국과 중국, 중국과 러시아, 북한과 러시아 등등의 문제가 연관되어 있습니다. 언젠가 한국계 미국인이 북한에 들어갔다가 성고문 당했다는 기사 본 적이 있죠? 이 사람의 용감한 행각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이것까지는 기대하지 않아도 글 퍼오실 때, 왜 퍼왔는지 이유를 대시는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토론할 자격이 문제될 수 있습니다. 아래서 말씀드렸지만, 저도 하루에 퍼오고 싶은 것이 여러개 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이것이 앎이 아니라 대리전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냥 쓰다보니 말이 많았습니다. 논지는 제 글의 제목처럼 글의 출처를 밝히는 것은 투명한 앎을 위해 도움이 많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글 퍼오는 사람이 어떤 자료를 주로 따라다니느지 (SNS)를 알 수 있고, 그 기사의 계보를 추적하는데 도움이 되어서 투명한 정보의 민주화를 가져오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