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정희대표의 장렬한 후보사퇴로 전국적인 야권연대라는 초유의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보수언론의 야권연대 흔들기가 거의 성공할 뻔 했으나 아름다운 결말로 인해 조중동이나 새누리당이 적잖이 당황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은 항상하는 레파토리인 색깔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경기동부연합'이라는 종북으로 몰아부치기를 시작했지만...실패! 색깔론이 선거에서 더이상 안먹힌다는 걸 (박원순때도 그랬었는데...) 잘 알면서도 색깔론을 들고 나온건 보수쪽의 선거이슈용 히든카드가 없다는걸 반증하기도 합니다. 보수쪽의 위기입니다.
사실 이번 선거는 공약, 정책선거라기 보다는 MB정권 심판의 성격이 진합니다. 그래서 MB가 찍소리도 못하고 쥐구멍에 숨어있는 걸까요? 공천에서부터 찍소리도 않고 있는걸 보면 아무래도 MB와 그네의 결탁이 있는듯 합니다. 선거결과에 따라 MB행보가 주목됩니다. 아마도 MB는 BH와 관련된 각종 비리와 사찰문제 덮기에도 급급하리라 생각합니다. 총선후에는 MB측근들의 감옥행이 줄줄이 이어지리라 봅니다. 선관위 특검도 여권에는 부담이 될거고...
잠깐 손수조 이야기 좀 해야겠습니다. 야권의 유력한 대선후보의 흠집내기용으로 그리고 잔타르크 이미지 입혀서 총선 얼굴마담으로 내세웠던 손수조양이 팽 당하게 생겼습니다. 아직 젊은 처자인데 실컷 이용만 당하고... 안타깝습니다.
앞으로 눈여겨 보야야할 점들...
보수쪽이나 새누리당에선 선거의 판세를 바꿀만한 이슈를 만들어 내야 할겁니다. 어쩌면 벌써 준비해놨거나... 아주 비열하고 치졸한 것을 들고 나올수도 있을겁니다. 야권은 이런 프레임에 휘말려들거나 섯불리 대응했다간 여권을 도와주는 꼴만 될겁니다. 야권은 선거를 MB정권 심판에 이에 관련된 공약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겁니다.
몇몇 유명인사를 비롯해서 야권 인사들이 투표율 70%와 통합진보당 20석에 이색공약을 내놓고 있습니다. 조국교수는 망사스타킹을, 이외수작가는 삭발을 등등... 투표율 70%와 통진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불가능하진 않으리라 생각되고, 70%만 나온다면 야권이 대승할 겁니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안철수교수의 행보입니다. 지금도 조금씩 몇몇 후보의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어느 순간에선 본격적으로 선거에 개입할 것이 분명해 보이고... 그 영향력도 막강하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선거에 개입할지 주목됩니다. 그간 행보를 보면 새누리와 손잡을 일은 없어 보이고, 아마도 아주 극적인 순간에 야권과 손을 잡게되면 이걸로 이번 총선은 야권 대승리로 게임끝이 되리라 봅니다.
현재의 판세는 박빙이거나 야권의 근소한 우세로 봅니다만 여권의 호재가 별로 없고 악재만 가득해서, 보수쪽에서 수를 내지 않으면 이번 선거는 힘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고정지지층이 워낙 견고해서 120~130석 밑으론 떨어지지 않겠지만... 이제 십여일만 지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