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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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교포 커플이 있다고 하면,
그들이 두번째 만나는 장소는 어디일까요?
그 곳은 주로 베트남 쌀국수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국수집 주인도 뭘 좀 아시는지 가끔 7080 한국가요를 틀어줄 때가 있습니다.
섹소폰 트로트라도 나오는 날이면 식당 분위기 아주 죽여줍니다.
그럼 그 분들의 첫번째 만남은 어디서 이루어지느냐?
그건 아마도 한인교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민 사회에서 한인교회란 종교공동체라기보다는 한국인들끼리의 social gathering place로서의 성격이 조금 더 강합니다.
물론 한인인구가 많은 대도시의 경우에는 꼭 그렇지만도 않지만요.
저는 기러기-교포 커플에 대한 가치판단 같은 것은 하지 않습니다.
그건 주제넘은 짓 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설사 유부녀와 유부남이라고 해도 마찬가지 입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그런 게 아닙니다.
제가 베트남 쌀국수집과 인연을 맺고 일주일에 평균 두 차례 씩 다니기 시작한지가 18 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쌀국수집에 앉아있는 코리안 커플들이 실정법상의 부부관계인지, 아니면 자연감정을 토대로 형성된 러버관계인지 저절로 구별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하게 되었다……
뭐 이런 말을 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그건 그렇고
두 자리 건너에 앉아있는 40 대 한국인 커플이 非부부 애인관계라고 짐작하는 싸르니아 님의 혈액형은 B 형입니다.
예술 수준의 통밥과 추리감각의 소유자들 중에는 B 형이 아주 많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커플도 두 사람 모두 B 형일 가능성이 압도적이라는 사실입니다.
강요된 규율이나 관습에 대한 복종의식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B 형 커플이라야 한국인들의 왕래가 빈번한 쌀국수집에 당당하게 나타나 먹고 싶은 거 다 찾아 먹으며 저렴하고도 실용적인 연애를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이 그림은 펌
이 그림보고 웃겨서 죽을 뻔 했습니다.
제일 웃겼던 건, AB 형의 졸음을 참아내는 (무)능력.
제 조카 중 AB 형이 있는데 아침에 절대 혼자 못 일어나거든요. AB 형은 군대가면 고생할 것 같습니다.
A 형은 너무 불안해 하시는군요. Be happy!! 근데 A 형 앞에서는 행동 조심하세요. 말은 안 해도 당신이 무슨 꼼수를 부리고 있는지 금방 알아챈답니다.
O 형은 밥을 많이 먹는다고요? Prioritizing skill 이 떨어진다...... 이건 의외네요. 이건 다른 말로 바꾸면 멀티테스킹 능력이 떨어진다는 말인데요. 개그본능은 강한데 게그 타이밍을 못 맞춘다? ㅎㅎ 가만보면 이 그림 그린 사람 O 형에 대해 편견이 있는 듯 한데요. 자세한 건 O 형 한테 물어보세요.
B 형은 배려심이 적다…… 글쎄요. 배려심이 적다기 보다는 일단 자기 기분대로 행동했다가 나중에 미안해하는 그런 스타일이라고 해야 더 정확할 것 같군요.
암튼 분명한 것은 저도 B 형이지만, 만일 제게 딸이 있다면 이렇게 조언할 것 같습니다.
연애는 B 형 남자하고 실컷하되,
만일 결혼하고 싶으면 A 형이나 O 형을 찾아보라고요.
겨울같지 않은 겨울이 지나갔습니다.
그거 아시나요?
올해 알버타주 에드먼턴과 캘거리의 겨울은 서울보다도 훨씬 따뜻한 평균기온을 기록했다는 것.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자동차 엔진블록히터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이상한 겨울이었습니다.
외기온도 10 도.
햇볕이 강렬하기 때문에 자동차 안에서는 에어컨을 틀까하는 충동에 사로집힐만큼 따뜻한 날씨입니다.
추신:
혹시 맨 앞에 몰래 커플 이야기를 두고
엇! 저 사람 우리 이야기 하고 있는 거 아니야?? 하고 놀라는 피플이 안 계시기를 바랍니다.
난 당신 이야기를 모릅니다.
이 글은 '자라'가 아닙니다
'솥뚜껑'에 불과합니다.
사진에 올린 쌀국수집도 본문과는 관계 없습니다.
그러니 놀라지 마시고 계속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