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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보수주의자인가요 진보주의자인가요
작성자 내사랑아프리카     게시물번호 5373 작성일 2012-04-06 03:57 조회수 2572

저한테 최근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책을 고르라면 토마님으로부터 소개받은 동물학자 France De Waal의 [Primates and Philosophers: How Morality Evolves]와 [The Age of Empathy: Nature's Lessons for a Kinder Society]입니다. 그의 책들은 인간처럼 동물도 얼마나 어떻게 타자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착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했을 때, 이런 표현은 어쩌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지 동물도 많이 착하고 도와 주는 마음이 있으니까요. 동물님들이 이런 "짐승만도 못한 인간"을 자기들과 비교하는 것을 엄청 싫어하겠죠. 저는 고양이를 두마리 키우고 있는데 충분히 동물님들의 착한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같아요.

그런데 저의 독서적 영향에 또 하나가 첨가되었습니다.  Thrift store에서 발견한 언어학자 George Lafoff의 [The Political Mind]입니다. 이 책은 전에 소개한바 있지만 어떻게 우리의 사고가 framed 되는지 은유적 표현이나 담론을 통해서 알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레이코프에 푹 빠진 저로서는 그의 다른 책들을 계속 읽지 않을 수가 없을 것같습니다.
moral-politics.jpg
그래서 이어서 짬나는대로 그의 다른 책 [Moral Politics: How Liberals and Conservatives Think] (제 2판), Chicago: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02를 읽고 있습니다. 레이코프는 진보주의자 (liberals)은 언어사용에서부터 보수주의자들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언어 사용에서 두 캠프간의 차이를 단어분류를 통해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의 의도는 진보주의나 보수주의를 판단규정 (prescriptive)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객관적으로 서술 (descriptive)하게 정리했다고 합니다.

극우든 극좌든 우리가 타자를 이해할 때 미리 규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은 나와 너무나 다른 타자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왜 (why)와 어떻게 (how)를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야 무엇(what)이 제대로 드러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잘 안되죠.

보수주의 담론(discourse)에 나오는 말들:
character, virtue, discipline, tough it out, get tough, tough love, strong, self-reliance, individual responsibility, backbone, standards, authority, heritage, competition, earn, hard work, enterprise, property rights, reward, freedom, intrusion, interference, meddling, punishment, human nature, traditional, common sense, dependency, self-indulgent, elite, quotas, breakdown, corrupt, decay, rot, degenerate, deviant, lifestyle,

진보주의 담론에 나오는 말들:
social forces, social responsibility, free expression, human rights, equal rights, concern, care, help, health, safety, nutrition, basic human dignity, oppression, diversity, deprivation, alienation, big corporations, corporate welfare, ecology, ecosystem, biodiversity, pollution

등입니다. 각 단어가 사용되는 담론(담화)가 없어서 잘 와닿지 않을 수 있겠지만, 여기 게시판에서 토론할 때, 사용되는 단어들을 보면 어떤 사람이 어느 부류에 속한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레이코프는 진보와 보수는 방사적인 범주(radial categories)라고 합니다. 즉 각각의 입장은 중심 모델이 있고, 그 모델에 근거한 변형들이 죽 펼쳐진다는 것입니다. 우선 레이코프가 사용하는 위의 언어의 분류는 주로 미국적 상황을 고려한 것같습니다. 인권(human rights)이라는 단어는 주로 진보적인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인데,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이 왜 한국의 진보주의자들은 북한의 인권은 외치지 않는가 불평합니다. 그런데 이 인권의 문제를 거대이념이 아닌 우리의 일상을 보십시오. 가령, 여성의 인권, 미혼모의 인권, 게이와 레즈비언의 인권, 제 3세계 이주자의 인권 등등은 보수주의자들의 지배 담론에 사용되는 단어들이 아닙니다.

가령, 복지 문제와 관련해서, 보수주의는 개인의 성실함, 근면함과 책임을 묻고, 진보주의는 사회적 관심이나 돌봄을 묻습니다. 그런 입장들은 대화를 통해서 선명히 드러납니다. 이것은 종교적인 문제에도 그렇습니다. 오늘이 저의 스승이자 구주이신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기념하는 성금요일(Good Friday)인데, 보수주의 기독교인들은 예수의 십자가 대속과 개인적 죄를 강조합니다. 그래서 복음성가에서 "예수여 이 죄인도 용서받을수 있나요 벌레만도 못한 가 용서받을수 있나요" 등을 부르면서 눈물을 흘리고, 진보적인 기독교인들은 예수의 고난을 사회적 고난으로 보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죄란 "소외"로 보고 사회구조적 개혁과 해방, 그리고 약자의 복지를 강조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진보적 보수적 입장의 차이는 우리의 일상, 선거, 토론, 사회적 활동 곳곳에 드러납니다.

어쨌든 레이코프 선생이 제시한 이러한 언어적 표현들을 통해서 나는 어디에 속하는를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 여러분은 어떤 단어들을 많이 사용하십니까? 특히 정치와 사회에 관련된 여러분의 담론/담화(discourse)은 어떠하신가요? 여러분이 개인의 성실함, 개인적 성공, 책임, 권위, 자수성가 등등의 말을 많이 사용한다면 보수주의자에 가깝고 사회적 돌봄, 사회적 관심, 생태계 보전 등을 강조한다면 진보주의에 가까울 것입니다. 이것은 가치 판단 이전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갖는 방식입니다.

사람이 로봇이나 기계가 아닌 이상 사고(thought)나 동기(motive)가 없는 행동(action)은 없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 하는 행동을 보고 "저 사람은 사고방식이 그래"라고 했을 때, 사고가 실천되는 통로(방식)을 통해서 행동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왜 이런 말이 가능할까요? 레이코프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적 표현들은 무의식적을 표현된 것이 많다고 합니다. 이것은 프로이트나 융이 말한 무의식이 아니라 우리가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별생각없이 내뱉는 말들이 그 사람의 도덕성이나 사고방식을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레이코프는 reflexive thought(반사적 사고)와 reflective thought(성찰적/반성적사고)를 구분합니다. 전자는 무의식적으로 하는 사고이고 후자는 의식적으로 하는 사고를 의미합니다. 사람의 성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은 고스돕 칠 때라고들 하죠. 쩜 백으로 하면 그래도 한판에 수천원이 왔다갔다 하니 목슴 떼놓고 덤벼드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이런 행동을 반사적 사고라고 하고, 담배 필 때, 담배 한까치 빌려 달라고 하면 두말없이 그냥 주는 것은 담배 한모금 피고 연기를 내뿜을 때 깊은 성찰을 해서 그런지 모르죠 (농담). 고수돕 치면서 (이것이 일종의 게임인데), 게임에 지는 것도 기분 나쁜데 돈까지 잃으면 더 기분 나쁘니까 아예 밤을 새고 눈에 쌍불을 켜고 열받아 고수돕을 칩니다. 이러한 반사적 행동에서 자기도 모르게 그 사람의 성격이 확 드러난다는 것이져. 열받을 때 하는 행동에서 그 사람의 성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니까요.  실은 이런 열받은 순간에 나오는 말에서 오히려 일반적인 기초적인 도덕성까지 드러나게 됩니다.  레이코프 식으로 보자면 이럴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 다음에 시간이 되면, 레이코프 선생에 의지해서 보수주의자들이 좋아하는 말인 "상식" (common sense)의 "비리"를 폭로해 보겠습니다.

** 참조: 단어 liberalism이 혼돈을 줄 수 있는데, 고전경제학에서 말하는 자유주의 (theoretical liberalism)과 정치적 진보주의 (political liberalism)은 구분되어야 합니다. 레이코프가 말하는 자유주의는 정치적 진보주의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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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2-04-0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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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칸컵님, 안녕하세요. 전에 역사문제로 여기서 댓글이 서로 오간 것같은데 제가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요. 레이코프에 의하면, 보수 프레임과 진보 프레임 사이에 중간 프레임이 있다고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진보프레임과 보수프레임은 선명히 구분이 되고 그 중간은 없다고 합니다.

위에서 제가 언급했듯이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이 북한의 인권을 부르짖는 것을 보면 상당히 진보프레임을 사용해서 중도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핵심 프레임은 보수프레임에 근거합니다. 미국에서 낙태반대를 부르짖고 동성결혼을 반대하고 여성해방론을 비판하는 보수 기독교인들이 이라크의 인권을 떠드는 가관은 사실은 호도된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세부분은 한국의 동영상도 있고 또 레이코프도 언급하고 있는데 나중에 다시 한번 언급하겠습니다. 열정이랄 것은 없고 그냥 열심히 책보고 사회분석하고 이해하려는 것은 저의 생활의 기본 패튼일 뿐입니다. 종교를 공부하는데 인문사회과학책을 더 많이 읽게 되는군요. 최근에는 거의 1:9로 후자가 압도적입니다.

Pamoramas  |  2012-04-0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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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칸컵님이 언급하신 "알버타에서도 캐나다에서도 미국에서도 부자감세 정책이 왜 '중산층/서민층'의 지지를 받고 있죠"에 대한 해답은 '국민들이 무식하다'는데 있다는 쎄칸컵님의 생각과 저는 다른 생각을 합니다. 언제나 국민들은 현명한 판단을 내림니다. 부자 감세 정책으로 경제성장이 더 잘 이루어져서 총체적인 파이가 더 크져서 중산층/서민층에 돌아오는 "빵"의 크기가 더 크다는 것을 이들이 잘 알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 합니다.

이번 4.11일 선거에서 야권연대가 다수당이 될것이라 예측하십니까? 국민들이 현명하기 때문에 절대 그렇게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노무현 탄핵 파동 때에도 한나라당이 120석을 찾이하였던 것을 보면 이번에는 그때 보다고 상황이 더 좋습니다. 말 바꾸기를 식은 죽 먹기식으로하는, 김용민이를 전략공천하는, 그리고 자기만 깨끗힌체 하는 한명숙이 대표로 있는 민주통합당에 국민들이 다수당이되도록 몰표를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쎄칸컵  |  2012-04-0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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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을 말씀드리면 감세정책은 한국에서는 '고소영 강부자', 그리고 캐나다에서는 극부자들만 좋게하는 정책이라는게 미국에서 과거 레이건 이래 증명된 정책입니다. 미국의 경우 파이를 열심히 키웠지만 중산층이 붕괴되었습니다. 블루칼라와 경영자(사장급)와의 임금격차가 천문학적으로 벌어졌습니다.

캘거리에서도 샤 케이블 사장급들 몇명은 연봉이 1000만불이 넘습니다.
샤 케이블 말단 직원 연봉이 얼마입니까? 한 3만불 됩니까? 300배 차이는데 감세하면 누가 좋아집니까? 그래도 감세해서 서민/중산층이 좋아진다고 말하면 파모님은 완전히 벌거숭이 유치원 수준입니다.

쎄칸컵  |  2012-04-0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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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먹으면 애가 된다고 하더군요.
저도 제 나이값좀 하고 살기를 노력하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쥐박이의 감세정책 - 이미 실패로 증명되었지요. 747 공약= 대국민 사기극.

사기당한 사람들은 대개 어리버리하거나 노망든 사람들이 아니던가요? 다시 새나라인지 새누리인지 찍으면 '자신들이 어리버리하거나 노망든 것'을 증명할 뿐이죠.

미국 = 레이건 이래 공화당이 감세했죠. 아들 부시가 미국을 전쟁으로 완전히 보냈지요. 오마바가 레이건 이래 보수꼴통들이 레이건 이래 똥산거 치우고 있는데 잘 되나요?

캐나다 = 오방한 하퍼가 미국을 쫒아 가고 있죠. 알버타? 보수적인 캘거리 헤랄드 보시나요? 레드포드와 보수당 MLA 들을 어떻게 그리고 있나요?

한국 얘기 그만 합시다.

philby  |  2012-04-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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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정신이 앞을 향한 진전을 시작한 이후 어떤 이방인의 침입도 어떤 압제자들의 동맹도 어떤 편견도 인간을 뒤로 돌아가게 만들 수는 없었다 -앨버트 허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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