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쎄칸컵님께서 세금감면에 대해서 문제 제기하셨는데요. 아래의 동영상은 어떻게 사람들이 담론의 프레임을 짜느냐(fraiming)에 따라 크게 다른 결과를 가져 온다는 것입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프레임이 뭔지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동영상을 잘 보셨나요?
이 동영상에서 아들 부시의 선거 운동에서 세금감면을 tax relief라는 말을 써서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부분은 언어학자 George Lakoff도 지적한 바가 있습니다. 미국의 공화당 정부는 대선에서 세금감면에서 용어 "tax cut" 대신에 "tax relief"라는 단어를 씀으로서 민주당과의 프레임 전쟁에서 이겼다는 이야깁니다.
레이코프에 따르면, 이 은유적 프레임이 제시하는 것은 고통(affliction)에서 구조(rescue)되는 것입니다. "tax"(세금) + relief('고통' 감면)=tax relief(세금감면)이야말로 생활고나 세금의 고통에서 벗어남(relief)을 암시하므로써 사람들을 사로잡았다는 것입니다.
즉 고통의 원인= 세금부과 자지자들
고통을 구조자=세금부과 반대자
고통경감=세금을 줄이기
보상=세금줄이기를 지지
처벌=세금부과 지지자들을 차단
이런 구도가 형성됨으로써 민주당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당, 공화당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경감시켜주는 당으로 인식시키는 것으로 대중들에게 인식되었다는 것이지요. 이런 전략에 항상 말려드는 사람들은 순진한 대중들입니다. 세금경감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고소득층들일 것인데, 이들이 실제로 세금으로 고통받지 않죠. 이렇게 공화당은 세금이라는 고통(tax)에 경감(relief)이라는 단어를 씀으로써 마치 모든 미국인이 세금 "폭탄"으로 고통받는다고 사람들이 믿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결국 군산복합체의 나라 미국은 이후 전쟁을 거듭하였고, 부자는 더욱 잘살고 가난한 사람은 더욱 못살고, 나라는 지금 거의 파산직전에 있고 복지체제는 물건너 갔습니다. 이른바 OECD 국가들 중에 미국의 복지가 가장 덜된 나라로서 가난한 사람도 가장 많고 억만장자도 가장 많은 부익부빈익빈의 나라가 된 셈입니다.
프레임짜기의 아버지(the father of framing)라고 알려진 레이코프의 이러한 언어학적 이론은 그 동안 미국 언어학계를 지배해온 노엄 촘스키의 언어학에 도전장을 내 놓았다고 합니다. 촘스키가 언어의 기초를 형성하는 보편문법에 반기를 들면서 레이코프는 각각의 인간이 갖는 세계관과 관념이 그의 사고 형성과정에 영향을 끼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저는 이쪽은 모르니까 이정도로 넘어갑니다.
그러면, 왜 보수주의자가 승리를 자주할까요? 보수주의는 프레임짜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가령, 한국 사회에서 아무리 도덕적으로 덜떨어진 인간도 한날당이나 새날당에서 나오면 선거에서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은 도덕성보다는 반공주의적 이념이 우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좌빨, 종북주의자로 몰아부치면 되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정말 무지막지해도 이런 말 갖고 나오면 논객으로 대접받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라는 것이죠. 보수주의는 사태를 양극단으로 몰아부치기 쉬운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반공이념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극단을 만들면 되는 것이죠.
이런 사회를 바꿀 수는 없을까요? 레이코프는 그의 책 [Don't Think of an Elephant]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Refraiming is social change" (프레임을 다시 짜면 사회가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