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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장애, 꼴에 그곳에는 좌우합작이 있었다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5405 작성일 2012-04-14 15:14 조회수 2156

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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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용이 좀 불편하다. 그래서 음악은 차분한 카바레 모드로 깔았다. 왜 클릭만 하면 음악이 자동으로 나오느냐고? 옵션이 아니라 패키지 포함사항이라 그러니 이해하시기 바란다.  

시작하겠다.

나는 이 자스민이 누군지 몰랐다. 지금도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판단할만한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

내가 지금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전부다.

필리핀 출신 여성이라는 것, 필리핀 중에서도 열악한 지역인 민다나오에서 태어났다는 것, 한국인 남편을 만나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것, 근데 그 남편이 급류에 휩쓸린 아이를 구하려다 사망했다는 것, 한국에서는 다문화 가정과 불법체류자들을 위한 단체에서 활동가로 일해 왔다는 것, 새누리당의 비례공천 15 번 후보로 제 19 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는 것, 선거기간 중에는 학력위조 여부를 둘러싸고 비판의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는 점 등이다. 그가 완득이등 몇 편의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는 배우라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세계최악의 인종주의가 횡행하는 대한민국같은 나라에서 외국인 귀화자의 신분으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는 사실자체가 세계토픽에 나올만큼 경이로운 일이다. 비록 그가 소속된 당은 내가 전혀 지지하는 정당이 아니라는 사실과는 상관없이, 일단 이 자스민 비례대표 당선자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낸다.

대한민국을 두고 세계최악의 인종주의가 횡행하는 나라라는 너무 정직한표현을 한 나에게 게거품을 물고 달려들 인사들이 엄청 많을 걸로 짐작한다.

왜냐고? 대한민국은 세계최악의 인종주의가 횡행하는 나라니까. 거기다 국가라든가 민족같은 추상개념 주위에 삼중철조망을 쳐야 할만큼 엄청난 존경가치가 있는것으로 생각하는 인구비율도 높은 나라니까  

우선 내가 이 자스민이라는 이름을 온라인에서 처음 접한 사연부터가 비정상이었다. 그를 향해 십자포화처럼 쏟아지는 쌍욕을 처음 발견했을 때, 나는 그가 무슨 파렴치범인 줄로 착각했었다. <외국인 불체자>로부터 시작해서 쓰레기, 그지, 세금 도둑년, 창녀 등등 온갖 비열한 표현들이 가득했는데, 어쩌면 그렇게도 이념의 좌우에 상관없이 손발이 척척 맞는지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 좌우합작 외국인 마녀사냥에 참가하고 있는 좌파중에는 새누리당을 까는 도구라면 인종주의도 선이라는 피플도 즐비한 것 같다. 새누리당이 외국인 귀화자 한 명을 비례대표로 당선시킨 사례 하나가 반외세 자주화운동의 흐름을 이런 모습으로 바꾸어 놓은 것일까?  

한편 우파 진영에서 주로 나오는 주장은 왜 대한민국 국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불법체류자 지원하자는 외국x 에게 세비갖다 바치느냐는 거다. 그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10 분 만에 계산해 낸 통계에 의하면 약 20 여 만 가구의 다문화 가정을 이 자스민이 내 건 공약대로 지원했다간 대한민국 전체가 하루아침에 거덜나서 길거리에 나 앉아야 한다    

내 기억으로 이념의 좌우에 관계없이 손발이 척척맞아 본 사례는 이휘소 소설극장이래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인종주의 대한민국 소리에 부글부글 심사가 불편해졌으니까 가라 앉히는 의미에서 이휘소 소설극장이야기나 쪼끔 더 하자.

이휘소 소설극장이란 1990 년대 초반 소설가 김진명이 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와 그 소설의 바탕이 된 공석하의 장편소설 <핵 물리학자 이휘소> 에 시사된 내용들을 실화로 잘못 해석한 나머지 벌어진 해프님이었다.

황당한 소리들 중 가장 핵심적인 스토리는 박정희의 정성이 담긴 비밀편지를 받은 이휘소가 박정희의 제안을 받아들여 다리 안에 핵개발과 관련된 기밀문서를 숨겨가지고 입국해서 박정희와 감격적인 해후를 했다는 이야기다..  철저한 반유신론자로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박정희 정권의 접근을 피하려고 주한미군사령부 용산기지에 있는 주한미국대사관 직원숙소에만 머물렀던 이휘소 박사가 들으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만한 황당한 소리들이 사실로 받아들여졌었다. 당시에는 수구꼴통에서부터 종북좌파에 이르기까지 제정신을 가진 몇몇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 가짜 스토리에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었다. 

1990 년대 초반 벌어졌던 좌우합작 대 붕신쇼는 눈이 먼 민족주의에 그 감상적 바탕을 둔 것이었다면 2012 년 총선 직후 벌어지고 있는 좌우합작 외국인 마녀사냥은 인종주의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쇼의 성격과 장르는 다르지만 황당하고 천박하기로는 도낄개낄이다.

정말 가지가지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제노포비아는 이념이 아니다. 일종의 인격장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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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2-04-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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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눌당에서 이 자스민 씨를 전국구 후보로 올렸을 때, 그냥 외국인 출신을 한명 장식용으로 올렸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들과 기본적으로 어울리지 않은 것이니까요. 클립보드님 글 보고 혹시나 싶어 검색해 보니 러브 인 아시아에서 자주 본 얼굴이더군요. 미수다에서도 나왔던 것같구요. 미수다나 러브 인 아시아나 어짜피 이런 류의 방송은 피디와 방송작가의 룰에 따라 만든 일종의 픽션이지만 그래도 한국적 상황에서 최소한 다문화적 싹이 트는 징조구나 해서 긍정적인 면으로 본 적이 있습니다. 다문화적 인식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으니까요.

근데, 이 번 선거 끝나고 좌우 합작으로 비난을 쏟아붇고 있다는 이야길 들으니 역쉬 한국이나 싶군여. 저는 다문화적 인식은 산자교회의 김해성 목사에서 찾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주민들에 대한 인식을 누구보다 빨리 했고 또 이어 다문화적 공동체를 이루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으니까요.

저는 좌우합작이라는 말씀에 맘이 편치 않은데, 여전히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단일순수문화주의국가이고, 가장 극렬한 인종주의적 국가이며, 가장 깊은 성차별적 국가이며, 또 악명높은 성매매 국가이니 사회의 변화를 불러오는데는 앞으로도 시간을 많이 걸릴 것같습니다. 즉 한국은 밥그릇이나 자기 욕망챙기가 사회 정의나 도덕성보다 더 강하니까요. 강남부자들은 밥그릇을 지키는데 여념이 없고, 갱상도민들은 박정희 레거시로 먹고 사는 "떨"부자들이니까요.

Pamoramas  |  2012-04-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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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세계 최악의 인종주의가 횡행하는 나라"라는 지적에는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 Multiculturalism과 이민자들에게 Tolerance를 미덕으로 삼는 캐나다에 이민와서 사는 이민자들은 살아 있는 천국에 사는 시민들 입니다.

clipboard  |  2012-04-1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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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인 아시아나 미소코리아를 볼 때마다 재미는 별로 없어도 기획의도가 참 좋은 프로그램이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그 프로들을 일부러 찾아 본 건 아니고 예전에 씨디로 한국 드라마 볼 때 하나 씩 끼워져 있는 바람에 보았던 것이지요. 이 자스민이 그 프로에 출연했다는 건 오늘 첨 알았습니다. 김해성 목사는 학부 운동권 시절 (학보사)에는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않던 분이었지요. 그냥 착했다는 기억 밖에는 없습니다. 딱딱 부러지는 논리정연함으로 언더에서 잘난 척 하던 인간들보다는 오히려 김해성 목사같은 사람이 나중에 보다 큰 일을 감당하는 걸 보고 느낀 게 많습니다. 지난 번에 말한 정신대 상임위원장하는 후배도 마찬가지지만 모두 옛날에는 성실한 마이너 (?) 였는데 이런 사람들이 참 오랫동안 지구력있게 큰 일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Pamoramas 님, 한국도 시간이 지나면 똘레랑스가 넘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될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면 어느 세월에 그런 날이 오겠나 생각도 들지만, 모든 걸 단 시간에 변화시키는 저력이 있는 공동체이니 한 번 지켜보자구요.

clipboard  |  2012-04-1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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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4 월 14 일은...... 지금으로부터 32 년 전인 1980 년 4 월 14 일 당시 전두환 국군보안사령관이 중앙정보부장 서리에 겸직 임명된 날 입니다. 중앙정보부 조직법상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에 '서리'라는 꼬리표를 붙이면서까지 이 자리를 차고 앉은 것이지요. 12 12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신군부는 그 수장이 엄청난 예산과 정보를 다루는 조직을 접수함으로써 쿠데타를 사실상 성사시킨 매우 중요한 날입니다.

오늘의 역사 이야기였습니다.

토마  |  2012-04-15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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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외국인 및 재중교포등이 아주 많은데, 그분들을 대표하는 분이 새누리당에서 비례대표로 나왔단 얘기듣고 아주 의아했지만, 신선했습니다. 이자스민씨가 국회에서 좋은일 많이 하시길 응원합니다.

선거전에 이외수씨가 광주출마한 새누리당 이정현씨 지지한다고 해서 개거품을 물며 이외수씨를 물어뜨던 "야당지지자"들이 아주 많았었는데, 그러지좀 말았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민주화의 성지 호남에서 새누리당 당선자가 나오는것을 보는것도 그곳의 성지다움과 걸맞는 일입니다.

호남 투표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민주통합당 후보를 마다하고 두명의 통합진보당 후보를 국회로 보낸 호남의 선택에 다시한번 존경을 표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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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비행기에서 본 "퍼펙트게임"이란 영화가 생각납니다. 재밌게 보았는데 하나 질문이 있습니다... 그 박만수라는 인물... 사실인가요? 픽션인가요?

토마  |  2012-04-1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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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해 보니 픽션이군요...

clipboard  |  2012-04-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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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한겨레에 '다문화 사회 적응 못하는 한국인' 이라는 타이틀로 기사가 올라있군요. 제가 본문에서 언급한 이자스민 이야기도 실렸습니다. 중국동포 추방 청원운동도 벌어지고 있고, 8500 명에 달하는 다문화 반대 카페회원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소리도 있습니다. 일부 반다문화주의자들은 '다문화는 국내저임금노동자들과 외국인노동자들간에 경쟁을 시켜 저임금을 유지하기 위한 자본가들의 음모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준동을 제어하기 위한 대한민국 진보진영의 보다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영화는...... 검색해보니 최동원 선동열 이야기더군요. 1987 년 5 월 16 일 롯데-해태 간에 벌어진 장장 4 시간여의 게임을 클라이막스로 하고 있는 모양이지요. 참고로 이 게임 이틀 후인 같은 해 5 월 18 일 명동성당에서는 광주항쟁 7 주년 기념미사가 열렸는데,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김승훈 신부가 박종철 고문치사 은폐조작사건을 폭로합니다.

philby  |  2012-04-1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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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장애로 보기보다는 민족주의가 갖고 있는 나쁜점이 노출 된것이지요. 우리가 중국이라는 거대한 니라 옆에 붙어서 흡수통합 당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정체성과 문화를 유지해 온 것은 대단한 것이고 민족혼을 고취해 몽고와 일본이라는 외세에 대항 한 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민족주의가 갖고 있는배타적이라는 나쁜면이 나타난 것입니다.

며칠 전 딸하고 이야기 하다 월남전 이야기가 나와 "너는 월남전 성격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했더니 한참 생각하더니 "민족주의가 제국주의를 이긴 마지막 전쟁"이라고 하던데...

이 세상 모든 것에는 동전의 앞뒤면 처럼, 지킬 박사 같은 면이 있는가 하면 하이드 같은 면도 있는 것이지요.

philby  |  2012-04-1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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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같이 열린 나라, 망명객 받아 들이는 것을 헌법으로 인정하는 나라도 외국인 때문에 겪는 사회적 갈등이 심각한데 독일, 한국, 월남 같은 나라는 다문화 사회가 정착 되려면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요.

독일은 외국인 차별 정도가 아니라 외국인 학대를 노골적으로 하는 나라로 터키인들이 겪는 차별+학대는 악명 높은 것이지요.

드래곤  |  2012-04-1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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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주전인가 일하는 회사에 브라질출신 직원이 오타와에서 출장와서 잠시 이야기한적이 있는데 그는 브라질에서 한국대기업을 다닌경력을 갖고 있는데 그 한국기업에서 받은 인종적/문화적 차별에 대해서 아직도 좋지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더군요. 우리나라 대기업의 국제화 초기에 아직 개발이 덜된 인력들이 준비없이 해외에 파견되어서 그런 문제가 있었으나 지금은 그런 인력은 해외에 파견되지 못할거라고 얼버무리고 말았는데 인종차별문제는 우리나라의 미래에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과거에 일본이 동남아를 제패 했으나 인종차별적인 통치방식을로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아시아의 국제 사회에서 주눅이 들어 있는거는 모두다 아실것입니다.... 결국 우리나라가 나아갈 바는 세계시장에 얼마나 많은 상품이나 서비스(영화, 음악, 경영노하우등)을 내다 팔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데 인종차별적 태도를 갖는다면 애당초 글러먹은 이야기이지요...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필리핀 과 북한출신 국회의원이 나왔다고 해서 내심 잘되었다 싶었는데, 이들이 인신공격 대상이 된다 하니 안타 깝데요... 다행이 식견이 있으신 분들이 이들을 견제 하는것 같아 좋아 보입니다. 이들이 단순히 구색갖추기식의 국회원이 아니라 우니나라의 세계화에 이바지할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자스민 조명철 화이팅!

내사랑아프리카  |  2012-04-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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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민족주의가 제국주의를 이긴 마지막 전쟁"이라는 말씀이 맘에 와닿는군요. 남미 국가들의 경우도 미제로부터 그런 지난한 세월을 보냈을 것같은데, 그러고 보면, 아직 제국주의와의 쌈은 끝이 안난 것 같습니다. 팔레스틴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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