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노래(산문시) / 민초 철이 들어가면서 나는 너를 알았다 잊는다 하면서도 잊지못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너였다 언젠가 영영 만날 수 없는 인연임을 알면서도 영원불멸로 너와 같이 있음을 상상하며 살았다 검은 머리는 흰 머리털로 휘날리고 너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알면서 너를 상상하며 살아온 황혼의 조각달을 본다 이제 나는 너를 잊을려하는 허전한 마음에 눈물이 고이고 내놓을 것 하나 없는 나를 보며 잊을 수 없는 그림자 하나 간직하며 하루를 보냈다 바람도 차고 눈물방울도 차고 눈 깜빡할 사이 떠나는 빛깔들 속에 너를 영영 보지못할 길을 떠나고 싶을 때가 있나 보다 동포사회의 끝 없는 사랑을 간직한체 길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