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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올드 팝 café (26) - 그리운 어머니
작성자 Largo     게시물번호 5498 작성일 2012-05-10 23:29 조회수 1877

2002년 7월5일 향년 80세로 고인이 되신 저희 엄마십니다.

별명: 원조 치맛바람, 흰머리 소녀(아버지가 붙여 주심)

 

왜 아버지는 아버지인데 엄마는 어머니가 아닌 엄마일까요?

그건 아마도 아버지보다는 엄마가 더 친근하게 느껴지기 때문 일 겁니다.

 

cello의 현처럼 장맛비가 내리던 날 저녁,

엄마는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 서둘러 아버지께로 가셨습니다.

그날, 우리들은 언제나 내편인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어야 했습니다.

 엄마는 늘 그렇게 우리들에게 다정한 친구 같은 존재였지만,

때로 학교 선생님보다 교육적이어서

우리집 남자 형제들은 모두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때부터

보이스카웃 멤버로 활동해야 했는데, 국제 잼보리에 참가하곤 했던 경험이

결국 형제들이 international siblings가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되짚어 봅니다.

 

외동딸이었던 엄마는 집안 일과 여섯명의 자식들을 돌보기에 역부족이어서

외할머니가 저희들을 보살펴 주셨기에

저녁시간에는 종종 아버지와 단둘이 영화를 보러 다니는 등 두분만의

오붓한 시간을 즐길 기회가 많아서인지

영화 '남태평양', 안소니 퀸 주연의 '젤소미나', '황태자의 첫사랑'등 영화음악을

좋아하셨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애주가의 아내답게 즐겨 들으셨던

오래된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 (원제: The student prince) 중 Mario Lanza의 목소리인 'Drinking song' (or Drink, drink, drink)을 소개합니다.

즐겁게 들어 주십시오.

 youtube 펌

***************************************************************

Drink, drink, drink

 

Ein zwei drei vier

Lift your stein and drink your beer

Ein zwei drei vier

Lift your stein and drink your beer

 

Drink! Drink! Drink!

To eyes that are bright as stars when they're shining on me!

Drink! Drink! Drink!

To lips that are red and sweet as the fruit on the tree!

Here's a hope that those bright eyes will shine

Lovingly, longingly soon into mine!

May those lips that are red and sweet,

Tonight with joy my own lips meet!

 

Drink! Drink!

Let the toast start!

May young hearts never part!

Drink! Drink! Drink!

Let every true lover salute his sweetheart!

 

Drink! Drink! Drink!

To arms that are white and warm as a rose in the sun!

Drink! Drink! Drink!

To hearts that will love one, only when I am the one!

Here's a hope that those soft arms will twine

Tenderly, trustingly soon around mine!

All I ask is the right to see those smiling eyes beguiling me

 

Drink! Drink!

Let the toast start!

May young hearts never part!

 

Drink! Drink! Drink!

Let every true lover salute his sweetheart!

Let's drink!

 


1           0
 
아이엄마  |  2012-05-13 12:05         
0     0    

Largo님의 부모님께서는 시대에 비해서 무척

아이엄마  |  2012-05-13 12:19         
0     0    

죄송합니다. 컴퓨터가 서툴다보니 이런 실수도 하네요.
윗글은 잊어주세요.
저의 부모님과 달리 무척 신세대 부모님이셨군요.
제 아버지께서는 무척 완고한 분이셨어요.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아버지께서는 빈손으로 앞서 걸어가시면 엄마는 두세걸음 뒤에서 짐을 들고 뒤따라 가시는 모습 이랄까.....

해서 저도 학창시절에 친구들이 자기 아버지에게 아빠라고 부르는 것이 많이 부러웠습니다.또 친구들이 피자박스나 케익등을 들고 집으로 가는 것도 부러웠구요.
하지만 엄마는 다른 친구엄마들보다 편하고 친하게 지냈습니다.
5월이라그런지 새삼 한국에 계시는 엄마가 많이 그립습니다.

추억이 담긴 곡도 감사합니다

Largo  |  2012-05-13 17:06         
0     0    

서양 속담에 '사이 좋은 부부의 아이들은 고아나 다름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들은 외할머니께 늘 감사하죠,

그래서 지금도 저희 형제들은
음력 12월 4일 외할머니 기일이면
본인들이 살고 있는 현지 시각에 맞추어
그분을 추억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5월은 찬란한 계절이면서도
그 찬란함만큼 슬픈 달이기도 합니다.
어린이날 품어 보는 희망,
어버이에 대한 애절한 추억, 잊혀져 가고 있는 스승에 대한 존경심 외에
이제 다가오는 5월 18일이면
캐나다에 와서 알게 된 친한 친구의 고향인 광주에서는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처절했던 기억에 몸부림치며
피 멍든 가슴을 쓸어 내려야 할까요,
우리들 모두를 아프게 하는 5월의 잔상입니다.

실수를 불사(?)한 '아이엄마'님의 덧글
고맙습니다^^
남은 일요일의 휴식 만끽하시고
즐거운 한 주 맞이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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