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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나누었던 마지막 작별의 순간들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5501 작성일 2012-05-11 14:48 조회수 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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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1  아버지를 보내드린데 이어 5 6 개월만에 mom과 작별했습니다.

유일한 직계손자라 상주 역할을 수행한 제 아들과 함께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곰곰 생각해보니……

갑자기 고아가 되어버린 황당한 느낌이 듭니다.

슬픔과 황당함은 같이 느낄 수 있는 별도의 필링이라는 걸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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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토요일, 한국에서는 어린이날로 기념하는 날이었습니다.

보이스메일에 남겨놓은 착 가라앉은 밴쿠버 누나의 목소리에 잠시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현이니…? 엄마 돌아가셨어……”

공교롭게도 곧 다가올 마더스데이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Heyray Westenra 가 부른 Mother of Mine 이라는 노래를 제 블로그에 올린지

불과 수 시간 만에 돌아가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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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가 돌아가셨을때는 막내인 제가 유가족 대표로 율러지 (eulogy)를 주관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부분들을 삼촌들에게 맡겼습니다.     

 

상주랍시고 유가족석에 넋놓고 앉아있는 것이 답답해 자동차에 가서 카메라를 가져왔습니다.

유자녀가 갑자기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자, 어느 분이 제게 와서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대신 찍어드리겠습니다. 그냥 자리(유가족석)에 앉아 계시지요

제가 대답했습니다.

괜찮습니다. 제가 찍겠습니다. mom과의 마지막 작별 순간의 기억들, 그 메모리들을 제 손과 제 느낌을 통해 남기고 싶어요……”

이건 진심이었습니다. 복받치는 슬픔과 회한을 표현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것 입니다.

이런 마음들은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는지, , , 아들, 사위, 손자, 동생, 친지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가족들의 손에는 아이폰이나 작은 카메라가 쥐어져 있었습니다. 다만 그들 대부분은 그냥 유가족석에 얌전히 앉아서 셔터를 눌렀고, 저는 큰 카메라를 들고 사진기자처럼 돌아다니면서 찍었으니 어떤 분들눈에는 좀 이상하게 보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아들이 엄마와 작별하는 마지막 순간들을 스스로의 느낌으로 남겨놓고 싶은 건 당연한 충동일 것 입니다. 이 당연한 충동을 격식이나 체면 때문에 억누를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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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인예식 직전 가족대기실에서 담소를 나누는 친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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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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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자식으로 동생으로 손자 손녀로 제자로 또는 지인으로......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유가족과 조문객들의 헌화가 한 시간 정도 이어지고나서

이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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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유해는 장지로 출발하기 위해 운구용 리무진에 올랐습니다.

맨 앞에는 영정을 든 상주가 탑승합니다.

제 아들이기도 한 상주에게

영정을 어떻게 모셔야 하는지 미리 절차를 모두 알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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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구행렬이 장지에 도착했습니다.

선도차-운구차-직계가족을 태운 리무진-유가족-조문객 차량순으로 도착했습니다.

저는 리무진에 탑승하는대신 운구차가 출발준비를 마치자마자 제 차로 따로 출발해

미리 장지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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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 친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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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저희 이기수 어머니는

1921 5 14 일 이성의 목사와 유의현 사모 사이에서 서울에서 4 남 2 녀 중 둘째딸로 태어나셨습니다.

향년 91세 입니다.

 

1940~46 동명학교 및 덕성여고에서 교사로 근무 하시다가,

친정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인 사업가 마인드 가풍의 강씨 집안에 시집오셨습니다. 마음고생을 많이 하신 분이지요.

 

저희 어머니가 돌아가심에 멀리 한국에서 조의를 표해주신 모든 분들께 유가족을 대표해서 고마운 마음을 전달합니다.

 

 

유가족 명단 (직계자손)

장녀: ()유순, 장남: 강 완, 차남: 강 철, 삼남: 강 현(싸르니아)

 

사위: 오강남, 자부: 김미정, 자부:오연식, 자부: 신윤옥

손자: 강신우, 손녀: 강신아, 강신경, 강신지

외손자: 오유진, 오유민, 오유현,

외손부: ()송희, ()보현

증외손자: 오이연, 오희언, 오시언, 오리언

 

 

Thank You

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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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oramas  |  2012-05-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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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남아 계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고인은 하나님의 품안에서 영생을 누리실 것 입니다.
유족중에는 저가 아는 분도 계시군요 - 오강남 교수님.

clipboard  |  2012-05-1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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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박사님, 고맙습니다.

philby  |  2012-05-11 18:07         
0     0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황당하고 허전한 마음 꽤 오래 갈겁니다.
부모와 자녀라는 인연이 특별한 인연인데...
마음 잘 추스르기 바랍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2-05-11 18:34         
0     0    

삼가 고인의 명목을 빌며
슬픔을 당하신 유가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CC  |  2012-05-1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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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lipboard  |  2012-05-1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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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조위금 전액은 장녀인 누나의 뜻에 따라 고인께서 21 년 간 살아오신 밴쿠버의 코리아센터 건립기금으로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토마  |  2012-05-12 22:04         
0     0    

저두 위로의 말씀 드릴께요.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토마올림

clipboard  |  2012-05-13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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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은 건 참 잘 한 일 같습니다. 약 90 장 정도 되는 사진들을 다시 검토해보니 그때는 스치고 지난 얼굴들도 재확인할 수 있었고요. 캐스켓에 있는 조각상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예수의 모친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안고 있는 모습의 조각상)라는 것도 사진을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는 마지막 길을 직접 기록해 두는 것......

중요한 일이고, 예의에 어긋나는 일 아닌 것 같습니다.

운영팀.  |  2012-05-1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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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Largo  |  2012-05-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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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 아는 분은 아니고 제 형제의 지인으로
작년에 대한민국에서 유명한 사진작가가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
그 분도 오래 전 모친이 돌아가셨을 당시
카메라에 수 없이 필름을 갈아 끼우며
장례의 전 과정, 심지어 매장하는 것 까지 직접 촬영했다는
얘기를 옆에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예의에 어긋나진 않고 좀 산만해 보였을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흐른 뒤 그 때 느꼈던 감정들을
언제든 다시 꺼내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누나분께서 고인을 위해 아주 훌륭한 생각을 하셨군요.

늦었지만 哀悼의 뜻을 표합니다.

clipboard  |  2012-05-13 18:29         
0     0    

장례식에 참석해 주신 분들과 조의를 표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한국시간으로 오늘 (5 월 14 일)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생신이기도 합니다.
생신참석을 위해 며칠 비워두었는데, 대신 bereavement 를 다녀오고 말았네요.

열심히 살겠다는 말 보다는
유자녀 사남매가 좀 더 우애있게 지낼 수 있도록
저부터 노력을 하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부모님은 어떨 때 가장 행복할까요?
아마 당신의 자녀들이 싸우지 않고
서로 형제자매답게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그 때가 아닐까요?
비록 하늘나라에서라도……

담 주부터는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고맙습니다.

마당  |  2012-05-13 23:58         
0     0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마지막 모습을 직접 사진에 담으신 것 귀한 순간의 기억으로 남을 겁니다.

내마음의 평화  |  2012-05-14 09:35         
0     0    

역시 클립보드님 답다고 생각하며
사진을 찍으며 보낸 어머님과의 마지막 작별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진은 바로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며
카메라에 담는 순간 내 가슴의 센서에 기록되고
마음의 메모리카드에 들어오는 것이니까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hilby  |  2012-05-1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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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은 자식들이 서로 사랑하며 의 좋게 지내는 것을 가장 기쁘게 생각하지요. 내가 부모가 되어보니 알겠더라구요.

돌아가실 때 유언도 "내 제사를 잊지 말고 크고 으리으리하게 지내라"던가 "내 은혜 잊지 말고 영광 돌리라"는 말씀 안 하시고 "서로 의 좋게 서로 잘 지내라"는 유언을 남기셨지요.

기독교의 신, 야훼도 창조물인 인간들이 싸우지 말고 의 좋게 지내기를 원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성전 으리으리 하게 짓고 신에게 영광 돌리는 건 별 의미없은 일입니다.

clipboard  |  2012-05-14 21:20         
0     0    

마당님, 평화님, 필비님 고맙습니다.

모친 영결식이 진행되는 와중에 카메라를 조작하고 사진을 촬영한다는 것,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지금 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할 거라는 판단이 드는 일은 하늘이 무너져도 한다' 는 결심이 필요한 것 같구요.

암튼

많이 웃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자녀로서 이보다 더 한 효도는 없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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