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퍼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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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전쟁’ 덕분에 새삼스런, 하지만 몹시 불편한 진실들이 드러나면서 발칵 뒤집힌 대한민국,, 참 보기가 안타깝고 착잡해요.
역사의 진실들이 보다 널리 재확인 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만 진보세력은 물론이고 보수세력, 특히 지금까지 박정희를 영웅처럼 떠 받들어 온 분들역시 너무 의기소침해지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어치구니없는 거짓말일수록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동안 사실로 믿게되는 불가사의한 현상은 어디에나 있어요.
대한민국 경제성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주도됐었다는 거짓말도 이에 해당해요.
사실 1960년대 초 백악관 테스크포스팀이 반공교두보 후진국에 대한 경제개발계획을 구체적으로 입안하고 강도높은 내정개입을 통해 이를 추진했다는 게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예요. 근데 이상하게도 한국에서는 이에 대한 논의가 적었고, 박정희가 경제개발의 주역이라는 황당한 소리가 난무하는데도 별 반론이 제기되지 않았었어요.
왜 그랬을까요?
한마디로 진보진영이고 보수진영이고 서로가 창피했기 때문일거예요.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배후의 힘이 사실은 대한민국 내부세력에서 나온 게 아니라는 것.. 미국의 對공산권 테스크포스팀이 대공산권 최전선이면서 최빈국이었던 남한개발과 공업화를 위해 기획 입안하고 추진한 수출주도형 경제개발계획과 광범위한 투자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은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언급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이었죠.
더구나 경제개발의 주역인 줄 알았던 박정희가 주역이기는 커녕 난데없는 쿠데타와 그 이후의 실책 연발로 미국의 남한개발전략을 10 년 정도 망친 훼방꾼이었다는 사실을 박정희 신도들이 알게 된다면 얼마나 충격을 받을까요?
1950 년대 ‘천리마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에 힘입어 승승장구하는 북한의 경제성장을 보고 겁을 잔뜩 집어먹은 미국이 일본과 협조해서 남한개발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했어요. 경제성장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두 차례 등장한 군사정권이 저지른 대규모 부정으로 훼방을 놓는 바람에 분통을 터뜨리면서 가슴을 쓸어내리곤 했다는 것이 미국의 시각같아요.
첫번째 10 년을 말아먹은 군사정권은 물론 박정희 세력이었어요.
1961 년 5.16 쿠데타로 등장한 박정희의 군부세력은 새 정당을 창당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자금조달을 하는데, 첫번째는 김종필이 주도한 증권파동이었고 두번째는 화교 지하자금을 약탈하기 위해 박정희가 직접 지시해서 시행한 화폐개혁이었어요.
박정희 군사정권은 이 두 차례에 걸친 대규모 경제비행으로 현재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약 2 조 원에 해당하는 부당이득을 착복해서 공화당 창당자금과 정치자금으로 전용해요.
이 바람에 백악관 테스크포스팀은 “박정희 저 개XX 때문에10 년을 말아먹었다”는 분통을 터뜨렸다고 해요.
두번째 10 년을 말아먹은 장본인은 전두환이 이끄는 신군부였어요.
1979 년 12.12 쿠데타로 등장한 전두환 신군부는 역시 그들의 새 정당인 민정당 창당자금과 정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두환 자신의 처숙부의 처제를 통해 기상천외한 어음사기사건을 일으켜요.
당시 중견건설회사등을 상대로 사채를 빌려주고 대출액의 2 배에서 10 배에 해당하는 어음을 받은 뒤 이를 할인하는 방법으로 약 7 천 억원, 현재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약 10 조원에 해당하는 돈을 가로채는 사기극을 벌인 거예요.
근데 말이죠. 우리가 정말 창피해 해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어요,
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
미국은 반공교두보 남한을 개발하기 위해 광범위한 투자와 컨설팅을 제공하는 대신 대한민국 집권세력에게 영혼을 팔 것을 요구했어요.
바로 분단을 영구히 고착화하는데 동의하라는 거 였지요.
분단고착화는 미국의 요구이면서 동시에 일본의 요구이기도 해요. 경제예속화니 전시작전통제권이니 자주국방계획백지화니 독도밀약이니 하는 것들은 여기에 비하면 자잘하게 따라 온 것들에 불과해요.
대한민국 보수집권세력은 그들의 계보 대선배들이 1910 년 나라를 송두리째 팔아먹고 그 댓가로 작위와 은사금을 받았듯이, 지난 세기 말에는 통일을 염원하는 민족의 영혼을 팔아먹고 그 댓가로 경제개발이라는 독사과 저작권을 미국으로부터 몰래 물려받은 거예요.
저는 조금 만시지탄… 이라고 해야하나,, 이런 느낌이 있어요.
대한민국 진보진영이 왜 이 문제를 좀 더 일찍 솔직하게 털어놓고 토론을 확산시키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예요.
박정희,,, 그 망나니같은 인간의 딸이 후보로 나오는 대통령 선거가 코 앞인데 이런 시기에 이 문제를 터뜨리면 오해의 소지도 있고요.
분명한 것은 이번 대선이 박근혜와 문재인, 새누리당과 민주당 이런 의미의 싸움이 아니라,,
민족의 영혼을 팔아먹은 댓가로 독사과 저작권을 받아챙긴 매국노 집단에게 나라 운명의 주도권이 넘어가는 것을 막느냐 아니면 멍청하게 다시 넘기느냐
이런 의미를 가진 ‘전쟁’ 이라고 생각해요.
선거란 민주주의의 꽃인만큼 축제가 되어야 하는데
대한민국에서는 불행하게도 아직 ‘전쟁’ 이군요.
그래서 저는 한국 사는 제 친구들이 선거날,
“엉뚱한 후보찍을 부모님 효도관광 보내겠다” 는 말을 해도
“안00 사퇴하게 한 거 분해서 박00 찍을 거라는 깽뚱한 소리하는 우리 아이 용돈줘서 배낭여행 보낼거”라는 말을 해도
반박할 말이 없어요.
대한민국에서 선거란 곧 전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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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저보고서 원문 전체를 볼 수 있는 디지털라이브러리를 링크하겠어요.
http://babel.hathitrust.org/cgi/pt?id=pur1.32754077064610#page/47/mode/1up
447 페이지에 달하는 장문의 리포트예요. 맨 앞 목차에서 필요한 부분부터 분류해서 읽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열람만 가능하지 카피는 안 되는 것 같아요. 한국어로는 아직 번역되지 않았어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참고로, 프레이저 리포트란 1977 년 미국 하원의 국제관계 조사 소위원회The Subcommittee on International Organizations of the Committee on International Relations 에서 작성한 문건이예요. 당시 이 조사워원회를 이끌었던 미네소타주 출신 하원의원 Donald M. Fraser 의 이름을 따서 이 위원회를 프레이저 소워원회, 그들이 작성한 최종 리포트를 프레이저 리포트라고 부르는 것 이예요.
지금 이 고색창연한 문건에 관심이 집중되고 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문건이 1960 년대 초 수립된 대한민국 경제개발계획의 주체가 누구였는가에 대해 진실을 밝혀주고 있기 때문이예요.
추신 : 이 글의 제목은 JFK 가 무덤에서 중얼거리고 있을 말을 한국어로 번역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