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더러 20대에 제일 잘한일이 모냐고 물어보면 나는 주저없이 “전두환이를 쫓아낸것”이라고 그런다. 저학년때 “꽃병”이라 불리던 화염병을 바카스병으로 만들어 뒷주머니에 꽂고 가두투쟁을 나가다가 나중에는 소주병으로 만들어 가방에 싣고 거리로 나가곤 했었지. 여튼 전두환이는 아주 나쁜놈이었기 때문에 학교 빼먹고 쫓아낼만 했었다.
한국을 떠나 지난 3번의 대선에서 투표를 못했는데 이번처럼 투표하고 싶은 적은 없었어. 만일 이번에 놀라운 결과가 나온다면 그건 유권자의 조용한 혁명이라고 하더라. 그리고 그 혁명의 주인공들은 안철수도 아니고 문재인도 아니고 바로 너희들 젊은 유권자들이라고 그러더라. 너희들도 알겠지만 우리 큰딸이 올해 20살이야. 전두환이가 쫓겨난지 한 세대가 흐른거지. 이번엔 “꽃병”대신 투표용지로 쿨하게 혁명해 주기를 바란다.
카나다 캘거리에서 아저씨가.
(물론 나는 꽃병이 더 쿨했다고 생각하는 편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