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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몬톤 출신 한인 2세 이진, 모국서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
작성자 운영팀.     게시물번호 6152 작성일 2013-01-23 08:33 조회수 3595
이진 사업가에 대한 상세 기사가 이번 CN드림 1월 25일자에 실릴 예정입니다. 
아래는 지난해 9월 Sky Daily에 실렸던 기사입니다. 참조하시구요. 




“20대 한국 무대는 글로벌 IT가 꿈입니다”

해외 이민2세, 고국서 사업 일으킨 이진씨(엔분 대표)

이창호기자(lch9856@skyedaily.com)

기사입력 2012-09-02 21:03:00

 ▲ 엔분 이진 대표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전 세계적으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붐을 일으키고 있지만 원래 SNS의 원조는 한국이다.
 
싸이월드나 아이러브스쿨은 해외 서비스들보다 먼저 SNS의 개념을 세상에 알리고 사업으로도 성공했다.
 
엔분은 이런 SNS 중에서도 소셜 펀딩에 관한 서비스다.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프로젝트를 공모해 개인들에게 소액의 모금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엔분은 이처럼 원하는 것을 위해 아름아름 비용을 모으고 이들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을 서로 돕는 사이트다. 공연후원, 기부, 공동구매, 이벤트, 모임 등 원하는 일을 엔분에 공개하고 필요한 돈을 모할 수 있다.
 
엔분의 이진 대표(38)는 이런 소셜네트워크에 기반한 서비스를 지난 6월 런칭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까지의 고생보다 앞으로 회사를 키워나갈 꿈에 부풀어 있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한국인, 많은 편견에 어려움 겪어
 
이 대표는 캐나다 출생이다. 이 대표의 부모님은 40년전 캐나다로 이민가 지금도 에드먼튼에서 살고 있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이 대표는 대학까지 캐나다에서 마치고 1998년 한국에 들어온다.
 
이 대표가 한국에 온 이유는 카레이서가 되고 싶어서였다. 결국 프로 카레이서가 됐고 지금도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대학에서도 심리학과 사회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IT업체 대표가 되리라고는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카레이서의 삶은 즐거웠지만 풍족하지는 않았다. 생활고를 겪던 이 대표는 영어강사를 하며 생계를 꾸려 나갔다.
 
“먹고 살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거죠. 그러다 영어교재에 대해 관심을 갖고 눈을 뜨게 됐어요. 교재사업에 나서게 됐습니다”
 
이 대표는 2002년 미국의 대형출판사인 하코트의 한국 지사장으로 영어교재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하코트의 한국진출이 이 대표의 손에서 시작됐다. 열정과 능력을 인정받아 한국 지사장이라는 지위를 얻었지만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이 대표는 한사람의 영업사원처럼 일했다.
 
 ▲ 엔분 사이트에서는 기부, 후원, 모임 등 다양한 펀딩이 이뤄진다. 불법적인 일만 아니면 목적에 제한이 없다.

새로운 시작은 무슨 일이든 쉽지 않다. 이 대표는 매일매일 학원과 유통회사들을 찾아다니며 영업을 했지만 부족한 한국말과 교재시장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는 한국말을 굉장히 못했어요. 또 영업하면서 업계에 대해 잘 몰라 사람들이 거절도 많이 했어요”
 
몇 년동안 계속 하루에 6~7개의 학원을 방문했다. 학원 영어교재 시장은 모든 출판사들이 학원을 상대로 마케팅을 할 정도로 매우 경쟁이 치열한데다, 이 대표 스스로가 한국말도 서툴렀고 문화에 대한 이해도 당시에는 부족했던 터라 어려운 도전이었다. 고생스러웠지만 가장 열심히 하는 것이 최선이라 믿었다고 한다.
 
언어나 경험도 문제였지만 이 대표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한국의 문화였다. 20대 중후반의 나이에 해외출판사의 한국지사장으로 이 대표가 만난 업계 사람들은 대부분 50대였다. 나이를 갖고 이 대표를 얕잡아 보는 일도 적지 않게 있었다.
 
한번은 한국의 거대 교재유통회사 담당자가 이 대표가 있는 본사에 전화를 걸어 “업계에 경험없고 한국말을 못하는 이 대표를 한국지사장으로 뒀는지 모르겠다. 그 사람과 일하고 싶지 않다”고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이 대표로서는 최대의 위기를 맞은 것이다.
 
다행히 본사에서 이 대표를 신뢰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위기를 극복했지만 이 대표는 스스로 더욱 노력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창업과 함께 찾아온 힘든 벽, 스스로 넘어서다
 
이 대표는 2008년 회사를 떠나 창업에 나선다. 이전 회사들의 제품이 한국에 맞지 않다는 판단에 섰기 때문이다.
 
“제가 회사를 만들면 좀 더 좋은 교재,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자신의 회사 ‘이노바투스’를 창업한 이 대표는 스스로 교육콘텐츠를 개발했다. 좋은 아이디어에 함께 할 사람들도 모았다. 하지만 회사운영은 쉽지 않았다.
 
 ▲ 엔분은 지난 6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하며 런칭행사를 가졌다. 소셜 펀딩에 많은 참가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가장 힘든 것은 회사가 필요한 사람을 데리고 오고 그 사람과 잘 맞추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프로그래머들, 디자이너들, 또 다양한 직원들이 서로 마음이 잘 맞고 문제없이 같이 일해야 하는데 그런 문화를 만들기 굉장히 어려웠어요”
 
그리고 이 대표를 힘들게 한 것은 자금문제였다. 아이디어를 믿고 시작했지만 사업에는 자금이 필요하다. 외부 투자도 받고 빌리기도 했지만 자금이 많이 부족했다.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상당히 큰 비용이 필요했습니다. 진행 중이던 계약이 잘못되면서 개발비 수억을 3주안에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3주 동안 굉장히 마음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아이디어로 시작한 사업이 한순간에 무너질 위기였다. 하지만 이 대표의 성실성과 열정을 높이 사고 있던 거래처에서 납품계약을 하고 대금을 선지급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게 된다. 이후 회사는 성공적으로 자리잡았고 이 대표가 개발한 교육콘텐츠는 큰 인기를 끌었다.
 
“영어학습교재에 대한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많은 계약을 따냈고 해외에 수출도 했습니다. 한국에 진출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미국 출판사에 회사를 매각하기까지 좋은 성공의 경험을 했죠”
 
출발부터 힘겨웠던 회사가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이 대표의 성실성과 훌륭한 콘텐츠의 힘이었다. 아이디어만으로 출발한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대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 자체의 숨어있는 저력이 발휘돼야 한다는 것을 이 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세계적인 IT기업 만들고 싶어
 
이 대표가 한국에 온 지도 15년이 됐다. 이제 한국문화에 익숙하지만 아직도 나이와 서열을 중시하는 기업문화에는 불만이 많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나이나 서열보다 능력이 중요했습니다. 20대에 임원이 될 수 있는 것이 그 때문이죠. 한국에서는 능력있는 젊은 친구가 잘 클 수 있게 환경을 만드는 것 자체가 힘들어요”
 
 ▲ 엔분은 절친인 두 사람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진대표(좌)와 민현기 대표(우)

그러나 이 대표의 몸과 마음은 한국에 있다. 9년째 알아온 자신의 파트너와 엔분을 창업한다.
 
“파트너와 함께 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많은 사람들이 친구와 사업을 시작했다가 깨지기도 한다. 결혼생활처럼 서로 주고받고 양보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자기 의견만 생각하고 자존심만 세우면 헤어질 수밖에 없죠. 다행히 저와 파트너는 마음이 잘 맞고 서로 주고받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없이 잘 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회사의 미래에 대해서 큰 포부를 밝혔다.
 
“우리나라 IT 회사들이 한국에서 어느정도 클 수도 있지만 전세계 시장에 진출하기는 굉장히 어려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언어와 문화입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우리 회사도 한국에서 만들어진 IT회사지만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와 이 회사가 한국에서 나왔어’하는 회사로 키우고 싶어요”
 
IT 강국인 한국은 인터넷에서 첨단의 문화를 달렸으나 세계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안주하는 사이 IT공룡기업들이 나타나면서 우물안 개구리가 됐다.
 
하지만 이 대표처럼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진 젊은 도전자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해외유학파와 해외이민후세들이 고국땅으로 돌아와 한국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회사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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