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자유게시판이 제 자리로 돌아 온 것 같아서 기쁩니다. 자유게시판은 친구들끼리 모이는 사적인 자리가 아니라, 일종의 공론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사에 대한 관심과 의견을 교환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즐거운 일입니다. 느끼고 배우고 반박하고 때로는 argue 하고 그러다가 좀 더 높은 지평에서 함께 만나고 그곳에서 더 높은 차원의 갈등과 화합이 반복되고, 마치 작은 학교, 작은 사회와 같은 것이죠.

언젠가 누군가에게 한 똑같은 소리를 여기서 다시 반복하자면,,
저는 보수적인 사람이라, 사람들이 하는 대부분의 행동동기는 그 본질이 이타적이지도 않고 공익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기적이고 개인분산적이죠.

지식과 정보, 그리고 자신의 사고의 노력의 결과를 공유하려는 시도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글쓰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면 많은 정보를 논리적으로 서술하려는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가급적 자신의 온전한 생각에 가깝게 남에게 전달함으로써 동의를 얻고싶은 욕구때문입니다. 그런데 필자의 이런 이기적인 동기가 강하면 강할수록 더 좋은 글이 되고 (글 뿐 아니라 세상사 대부분이 다 그렇습니다) 독자 (또는 수요자)들에게는 유익한 결과물로 가게 됩니다.

이것은 마치 시장경쟁원리와 같은 것이라고 봅니다.

설렁탕을 더 맛있게 만들려는 식당주인의 첫번째 동기는 당연히 더 많이 팔아 더 많은 돈을 벌어보려는 이기적 동기에서 이런 노력을 하지만 그 이기적 동기의 결과는 손님들에게 더 맛있는 설렁탕이라는 유익하고 이타적인 결과로 돌아간 것과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요?

언젠가 비슷한 이야기를 출산에 비유한 적도 있었죠. 남녀가 섹스를 하기 전에 ‘우리는 종족번식의 사명을 수행하자...’같은 고차원적인 동기로 섹스를 하는 게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이 첫번째 동기이지만 그 게인적 원초적 욕망이 인류의 종족번식이라는 결과를 일으키는 거라고..

착한 척 이쁜 척 하는 것 보다 더 유익한 것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더 잘하려도 부단히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게시판에 포스팅 올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쨌든,,,

종교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가 오가기를 바랍니다.

얼마 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앙이 없어도 (즉 예수 안 믿어도) 양심에 따라 행동하면 구원.. 이런 요지의 발언을 한 것 같은데, 교황이라는 직업이 생긴 이래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한 말 중 제일 마음에 드는 발언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모두들 좋은 주말 보내세요.